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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별송님 있잖아~

by 실비단안개 2007.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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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송님

어제 우리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이제 눈이 녹았을까, 모퉁이 저마치서 누군가 청사초롱을 들고 올 것 같았던 그 풍경을 오늘도 그려봅니다.

많은 눈 풍경을 사진으로 만나지만 내게 보내오는 그 풍경들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꼭 같은 눈인데두요 -

강진의 영랑선생님 코에 앉은 눈도 그 중에 하나구요.

 

나는 무얼 드릴까, 드려야 할까 -

마음은 주는게 아니고 나누는 거란 걸 요즘 깨달았으니 마음은 안되고 - ㅎㅎ

아주 오랜만에 산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풀들이 추위에 엉망이었는데, 이쁜늠들 - 들꽃은 잎보다 강한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야생화는 겨울에도 보온이 필요없는 그런 꽃이다보니 한겨울에도 간혹 만날 수 있지요.

구절초 한번 담아야지, 그러기를 제법 오래 되었는데, 다행히 오늘 많이 만났구요, 요즘 털머위가 보급이 많이 되어 또 만났지요.

산을 오르는 길이, 일정 거리가 데크로드라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발목에 무리가 오더군요. 전 흙길을 걷는게 좋으니까요 - 하여 피로가 빨리 왔으며, 집에 와서도 다리가 아프다는 - ㅎㅎ

그래도 씩씩하게 걸었지요. 구절초가 보이지 않는 정상쯤에 도달하니 너무 조용하여 좀은 무섭고 심심하고, 하여 단축 번호 55를 길게 눌렀지요.

누굴까, 누구게?

갈켜줄까 말까 - 때까리님 번호에요.

(별송 : 안개님 모야, 그럼 내껀 몇번이야?) - 이러겠지요?

별송님 단축번호는 114 - 왜 - 모든 곳으로 통하는 길이니까요 - 맞제? ㅎㅎ

폰 번호란게 기억이 쉽지않아 주요인물들은 단축번호로 기억한답니다.

때까리님에게 길게 누르고 얼른 끊었지요 - ㅎㅎ

바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 하여 - 무셔, 심심해 - 조잘조잘 -

잠만요~ 일단 끊고 5분 후에 다시 주세요 - 나, 뭐 담아야 해요 - ^^

 

내가 담은 그게 모냐면~

담으면서 - 아~ 요건 별송님 드려야지 - 목걸이로 만들까, 귀걸이를 만들까 - 뭐가 좋을까, 꼭 겨울 같은 색이네, 겨울에 참 잘 어울리는 - 아마 이쁠거랴 - 무얼 만들더라도 -

잘 받으세요 --

 

 

 

        ▲ 얘 이름은 모르겠는데, 아주 투명한 빨간색이에요. 흠, 산호같지 않나? 귀걸이를 만들면 아주 잘 어울릴것 같은 - 별송님 단발머리 아래에서 달랑거리면 더 잘 어울릴것 같은 - ^^

 

 

        ▲ 좀작살나무열매인데, 보라빛은 꽃도 그렇지만 열매도 역시 환상이네 - 사진이 그렇다는게 아니구 빛깔이 - ㅎ

윗도리 앞깃을 살짝 여밀 브로치를 만들면 어떨까, 이미 모양 자체가 브로치지만 -

 

       

        ▲ 얘 이름은 별송님도 알겠지 - 봄에 비가 내리는 날에 꽃을 만나면 작은꽃에 맺히는 빗방울이 신비로운데, 난 언제나 실패였구, 이 열매를 으깨면 아마 보래색액이 나올거에요. 이름은 - 미국자리공인데, 마치 흑진주같지 않나?

 

      

        ▲ 추운 날일수록 더 빛나는 붉은 열매, 피리칸타 열매에요. 봄에 도로나 산길을 따라, 혹은 뜰에 담장으로 하얀 꽃이 피거든. 그 열매인데, 하얀꽃이 촘촘한 별모양인데 열매도 그 만큼 열렸어요. 성탄장식으로도 좋을 것 같으구 - 지금보다 더 추워지면 더 빨갛게 된답니다.

요즘 남천도 빨갛게 익었는데, 혹여, 목걸이 등을 만들다가 모자라면 말씀 주세요. 그럼 남천 열매도 드릴테니요 - 검정 목폴라에 긴 빨간 목걸이, 괜찮지 않나 - 고품격 여인의 모습이 될 것 같은 - ㅎㅎ

 

 

        ▲ 요늠은 맥문동 열매에요. 꽃의 색은 보라색인데, 역시 보라색의 환상적인 꽃이 낳은 열매지요. 얘도 흑진주 같으지?

요즘 만날 수 있는 열매로 찔레열매와 망개열매도 있는데, 오늘은 만나지 못하였답니다. 그외 더 많지만 - 어때요, 이 정도로도 귀걸이와 목걸이를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흠, 모자라면 메신 바로 보내고 - ^^

 

많이 걸었어. 걷다 뒤돌아 보니 아래의 풍경이더라구 - 단풍색이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걷고 싶지?

아니라구 - 흠 - 거짓말은 하면 늘어요 - ㅎ

 

 

 

 

이제 마을이 가까웠습니다. 별송님이 좋아하는 토끼풀과 토끼풀꽃인데 우리 꽃반지 만들까?

 

 

우리 아기들이 어릴 때는 억새며 나무 열매들을 가끔 선물이라곤 내밀었거든.

아기들이 얼마나 깜찍한지 - 글쎄 지들 키보다 큰 억새를 뒤에 숨겨서는 눈 감아 보라는 거야 - 난 이미 다 알지만 그래도 어떡해 - ^^

내가 위의 보석들만 담아 왔느냐하면 그건 아니지요 -

 

 

아래의 것들을 꼭꼭 숨겨왔지요. 누가 보고 달라면 어떡해 -

분명 도토리도 있는데 아니 보이네 - 그 사이 우리집에 다람쥐가 왔었나 - ㅎ

(별송 : 어머나~ 안개님 그런데 은행잎은 없네요?) 이러겠지요 -

여긴 용문사가 없잖우~ ㅎㅎ

 

한석봉 버젼 -

별송님은 보석을 꿰어 목걸이와 귀걸이를 만드세요 - 소녀는 지금부터 마늘을 까겠습니다. ㅎ

 

김장준비해야 해요 - 어제 마늘을 불려두었는데 열심히 까야지 - 무려 3접이에요.

오늘밤에 난 아마 손가락이 무지 아플거야 - 그렇다고 누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구 - 그러나 -

일은 즐겁게 - 올 겨울 우리집 먹거리니까 - 아니 내년 가을까지 -

 

별송님~

오늘은 나 보고 싶더래두 찾지 마~

 

(별송 버젼) 별송님 빠이룽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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