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방황하던 바람이었다면 지금은 꿈 꾸는 바람 - 같은 것이 있다면 모두 자유를 '바람'한다는 것.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분명 미친짓이다. 빈들에서 도대체 무얼 찾겠다는 것인지.
논두렁 밭두렁을 땅꾼처럼 헤집고 다녔다. 벙거지를 꾹 눌러 쓰고.
많은 가정의 뜰에는 아직 국화가 만발하며 들에는 쑥부쟁이와 감국이 겨울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 그 길목 중 빈들에서 내가 간절히 만나고 싶었던 꽃은 봄까치꽃이었다. 이곳은 비교적 따뜻한 지역이기에 광대나물, 봄까치꽃을 만나려고 작정하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꽃이지만, 언제나 계절을 앞서가야 하는 카메라질이기에 오랜 날을 접어 두었었다. 그러나 이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꽃을 찾아야 한다.
▲ 광대나물
시인과 농부를 지나니 광대나물이 멀리서도 붉다. 절로 지어지는 미소.
봄날에 지천인 광대나물은 생김과 색깔이 호기심을 부르는 꽃이다. 이른 봄부터 피며 어린 순은 대부분의 식물들처럼 식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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