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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 비교하기

by 실비단안개 2008.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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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노란꽃 중에 생강나무꽃과 산수유꽃이 있다. 언뜻보면 비슷한것 같지만  생강나무의 꽃은 그 향기가 산수유보다 진한 편이고 가지를 꺾어서 씹어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

 

꽃 빛깔은 물론 개화기도 비슷해서 분간이 쉽지 않은데, 대체로 이른 봄 마을가에서 노란 꽃을 피우면, '산수유', 산비탈 양지바른 곳에서 노란 꽃을 피우는 건 십중팔구 '생강나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위의  두 컷 중에 위가 산수유꽃이며, 아래는 생강나무꽃인데, 멀리서 보면 그저 노랗게 흐드러진 꽃이나 가까이서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

 

 

가장 큰 차이는 꽃이 나는 자리 같다. 산수유는 본 가지에서 다시 잔가지가 나와 꽃송이가 달리지만 생강나무꽃은 보통 본 가지에 바로 꽃이 핀다. 즉 산수유는 꽃자루가 길어서 꽃이 위로 모여 피지만, 생강나무는 가지에 꽃이 붙다시피 해서 피는 것이다. 생강나무에는 조그맣고 동글동글한 까만 열매가 달리는데 예부터 기름을 짜서 등잔을 밝히거나 머릿기름으로 썼다 한다. 값비싼 동백기름을 못 구하는 중북부지방 사람들이 즐겨 썼다고. 그러다 보니 이름도 ‘개동백’, ‘산동백’이었고, 강원도에서는 그냥 '동백나무'라고도 불렀다 한다.

김유정 단편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꽃을 이르는 것인데 그 꽃은 붉은 꽃이 아니라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이다.

 

 

동백꽃 -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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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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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동백꽃 : 생강나무꽃. 노란 동백 즉 우리나라 중부지방 야산에 잎이 돋기 전에 노랗게 먼저 꽃이 피는 생강나무이며,  물이 한창 올랐을 때 껍질을 씹어보면 알싸한 생강냄새가 난다. 강원도아리랑(아주까리 동백--)이나 정선라리랑(싸리골 올동박--)에서 나오는 동박도 김유정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란 동백 즉 생강나무다.

 

 

 

 

 

 

        ▲ 생강나무꽃 - 같은 노란빛이지만 생강나무꽃은 약간의 연두빛이 돌며, 가지에 다닥다닥 붙었고 가지를 꺾어 향을 맡으면 생강냄새가 난다. 산수유보다 가지가 산만하며 산에서 많이 만날 수 있다.

 

아래는 산수유꽃이다.

 

 

 

 

 

 

 

        ▲ 산수유꽃
 

* 산수유꽃차

꽃의 성질이 따뜻하며, 차에서는 풋풋한 흙의 냄새가 느껴진다.

말린꽃 2~3송이를 찻잔에 담고 끓는 물을 부어 1분 정도 우려내어 마신다.

은은한 노란 빛깔이 아름다운 차다. 

 

만드는 법

① 산수유꽃을 봉오리째 따서 깨끗이 손질한다.

② 손질한 꽃을 소금물에 씻어서 그늘에서 잘 말린다.

③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관심을 가지더라도 많은 꽃들은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들꽃에 대한 관심이 많기에 원예종 혹은 변종으로 더 많이 헷갈리는데, 하나씩, 천천히 함께 익히면 좋겠습니다.

검색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야사모의 동정 또한 꾸준히 구할테니 우리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야사모 - http://wildplant.kr/comzy/

 

모두 봄날처럼 좋은 한주 만들어 가시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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