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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우리가 어부의 딸인가요?

by 실비단안개 200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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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일요일에 작은늠이 간다.

(일찍 창원으로 조조할인 영화 보러 갔다.)

 

지역적인 이유도 한 몫을 하지만, 내 입이 육류보다는 생선과 풀을 원하며, 또 채소를 많이 먹어야 사람이 온순해지기에 채소를 먹이려고 하고 기타 영양소를 생각하여 생선류를 먹이는데, 그럴 때면 "우리가 어부의 딸인가요?" 하였으며, 한다.

그래도 웃으면서 먹지만, 다음 상에 또 생선이 오르면, "언냐~ 우리가 어부의 딸인갑다!"하며 제 언니와 입을 맞추었다.

 

이 늠은 특별한 미각을 가졌다.

조금이라도 거슬리거나 간이 맞지않으면 꼭 한마디씩 하였고, 어느 집(밥집)에는 소스가 좋고, 어느 집에는 간이 잘 맞고 등등을 쫑알거린다.

또 이 늠은 요리하기를 즐긴다. 외출(작업)에서 돌아오면 집을 난장으로 만들어 놓고는 스스로 흐뭇해하며, 식구들에게 먹어봐 달라고 한다.

주)이늠의 주 요리는 술안주라는 것이다.  흠 - *.*

 

  ▲ 며칠전 일을 보고 오니 혼자 열심이었다. 감자를 쪄 으깨고 그 속에 치즈를 넣어 밀가루, 계란,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

(작업을 다녀 왔기에 피곤하여 잔다고 나는 맛을 못 봤는데 아직 냉동실에 있음.)

주)이늠은 절대 설거지를 않는다. 시식을 즐기고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설거지가 싫어 요리사 하기가 싫다는 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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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 날 먹어도 좋은 내 식의 찬이다. 여기에 시래기국과 밥만 있음 된다.

 

절대 어부의 딸이 아님을 증명해 준다. 가끔 김밥도 만들어주며, 잡채는 원할 때마다 만들어 준다.(잡채는 부모님께서 더 좋아하심.)

김밥도 치즈김밥, 참치김밥, 계란말이김밥, 깻잎김밥 등 원하는 대로 만들어 준다.

 

 

 

  ▲ 마늘햄말이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삼겹살에 채소를 말아주기도 한다. 그래도 이런 건 고기 축에 끼지가 않으니 - ;;

 

  ▲ 어부의 딸이라고 떠들어도 참치를 그저 먹이지 않는다. 고추장이나 캐�으로 각종 채소와 함께 볶아준다.

 

 

  ▲ 게장 밝히는 지 늠이 어부의 딸을 자청하네 - 이늠 여름 내내 간장게장이다.

 

  ▲ 자급자족 - 요즘 부시리 철이라 안경섬으로 부시리 낚시를 간다. 어마마마게서는 좋아라 하시는데 이늠들은 회로 만들어 주어도 먹지를 않는다. 부시리 뼈와 대가리는 매운탕을 만드는데, 진한 국물이 정말 시원하다. 이날의 횟감은 참돔이었는데, 역시 낚시를 한 늠이다.

찬이 대충 어부의 집이네 - 자반파래, 한치젓갈, 매운탕, 회, 간장게장이네 - 쩝~;; - 인정!

 

나쁜늠들 도시스럽게 아나고회와 고등어조림 등을 좋아하니 - ;;

"아빠, 다른 괴기는 잡지말고 고등어만 잡아 와?" 하는 늠들이다.

 

  반기를 든 늠의 솜씨

  ▲ 부대찌개다. 작은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걸죽요리다. 위의 재료 아래에는 삼겹살이 깔려있으며, 육수는 따로 내어 준다.

양념장 뒤의 된장 같은 건 양념콩이다.

 

  ▲ 식탁에서 바로 끓이며, 나중에 사리(국수, 당면, 라면 중 택)를 추가한다.

 

  ▲ 지가 어떤 짓을 하던 내버려 둔다. 재료를 보니 대충, 식빵, 감자, 햄, 치즈며 소스는 딸기쨈이다.

 

 

  ▲ 막 부른다. 재료가 무얼까? 감자, 햄, 옥수수 등이다. 소스는 토마토캐�과 머스타드 소스중 입에 맛는 걸로 택하면 된다.

 

  너희는 엄마의 딸이야~ 

 

부침개는 식구 모두가 즐긴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대부분 부침개를 먹는다. 막걸리는 특별한 날 외에는 마시지 않는다.

(특별한 날- 올케가 냄새를 맡고 3층에서 내려 오는 날)

 

어제 이늠이 그런다.

"엄마가 만들어 주는 된장찌개 먹고 싶어요~"

삼겹살을 1근 이상 구워도 나는 괴기는 한입도 먹지를 않으며, 양파와 버섯 등 채소류를 구워 먹는다.

(식구들에게 구워주고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시간이 나기에 한 컷 - ;)

 

  ▲ 스무살인 늠의 젓가락 든 손 - 이런 늠 처음이다. 왜 젓가락질을 못하냐구~

 

오늘 아침 -

유나~ 밥 묵고 가자~

예나 그 말이 나온다. 아침부터 어부의 딸--

아녀~ 넌 엄마 딸이야~ 얼렁 무거~

 

 

토요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다녀왔다. 두 분 이런저런 검진후 처방을 받아 약을 타고 -

일찍 나섰지만 병원이란 곳이 가면 이방 저방 다니다 오전을 보낸다. 하여 점심을 밖에서 해결하였는데, 근처의 황태집은 몇 번 갔기에 한정식으로 먹자고 하였다. 얼마전 친구와 먹어 준 집이었는데, 점심특선은 비싸지 않으며 깔끔한 맛이 좋은 집이었다.

뻥을 쳤다.

"난 이집에서 꼭 밥을 먹어주고 싶더라~"

 

부모님께서 아주 달게 드셨으며, 내가 뵙기에 처음으로 아버지께서 밥을 두 공기를 드셨으며, 올케도 잘 먹어 주었다.

계산은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데, 또 아버지께서 하셨다.

부모님은 딸과 며느리가 함께라는 사실 하나로 흡족하신 거였다.

배가 든든하니 그 후로도 여러곳을 좀 다녔다.

 

오늘 아침 일찍 어마마마의 전화 - 8시 차(마을 버스)로 병원 갈란다, 우짤래?

오늘 예정은 부산으로 가서 통장 정리를 하고 작은늠 등록금을 수납한다였는데, "그럼 먼저 가 계세요, 9시 차로 갈게요~"하였다.

마음이 급하여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가니 어마마마께서는 한곳에서 약까지 타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 중이셨기에 바쁘게 국민은행에 들려 또 택시로 어마마마를 찾으러(?) 갔다.

이모부께서 입원해 계시기에 잠시 얼굴을 내밀고 어마마마 진료 -

 

관계자들 -

소녀 잡설 아니고 별(☆) 다섯개짜리 이야기입니다.

며칠 내린 밤 비로 이곳의 여러 군데의 밭과 논두렁이 무너져 내렸으며, 벼가 쓸렸습니다.

또, 고추따기를 남의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되는데 밤중에 고추를 몽땅 따 갔습니다. 풋고추까지요.

시골의 농로요, 넓히지 마세요. 마을의 도로도 넓히지 마세요.

마을의 도로를 넓히면 막 주차구요, 농로를 넓히니 나쁜 사람들이 차를 밭 아래에 대고 농산물을 제 것인양 막 거두어 갑니다.

아버지는 지금도 지게를 지구요, 엄마는 유모차를 끌거나 밀며 들에 다니십니다. 하니 넓은 길이 필요가 없습니다.

골짜기에 그것도 노인요양소 아래에 냄새나는 음식점을 허가하여 주고 도로까지 넓히는 심사가 무엇인지요?

세상살이는 도덕과 상식으로 살아야지 직선 거리 몇 미터로 사는 게 아닙니다.

 

토요일에도 부모님께서는 속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농협에 비료를 사러 (함께)갔었는데, 비료 값이 거의 배로 올랐었거든요. 모든 게 오르니 비료값이 오르는 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비료값이 오른다는 걸 알고 관계자들이 정상적으로 판매를 하지않고 암암리에 연락하여 논농사를 많이 짓거나 농협에 저축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 판매를 했다는군요.

그 중에는 저희가 쌀을 대 먹는 집도 있는데, 엄마가 그러셨다네요. "니 놈도 꼭 같은 도둑놈이다~"라구요.

오르면 오르는대로 구입을 하면 될텐데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밭둑이 무너지고, 비료값이 오르고, 고추는 누군가가 따 가고 - 하여 부모님은 지금 상심이 크십니다.

비록 저희 가정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님을 압니다만, 마음이 상하네요.

 

 "엄마~ 12시가 넘었네, 뭐 묵고 갑시다? 토요일에 갔던 집에 갈까?"

"그 집은 (음식이)마이 나옹께 시간이 걸리더라, 그냥 국수 묵자?"

"난 국수말고 밥 묵어야 하는데…."

"밥은 맨날 묵는데… 그라모 그집에 가까?"

"새로운 국수집이다~ 어탕국수 묵으까요?"

 

민물생선을 고아 뼈를 발라내고 채소를  넣어 끓인 국수인데, 엄마와 내 입에 꼭 맞았다.

"맥주 마시자?"

"올해 태풍이 순하게 지나가면 용왕님이 우리 더덕 드셔서 그런갑다- 하소. 또 고추 갖고 간 사람 잘 묵고 잘 살라꼬 하고 - 그래야 맘이 편하지."

"그래도 너그 아부지가 더분데 너무 힘들게 일을 해서 그라지…."

"내년에는 암것도 하지 마세요…."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려면 많은 날들이 걸리지만, 옥토가 황무지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다. 하여 아까운 땅을 놀리지 않으려고 철마다 각종 채소를 거루시며, 우리 삼남매와 이모 두 분에게 채소 등을 주는 게 큰 낙인 부모님이시다.

 

어마마마께서 식물원에 가고 싶다고 하였는데, 겨우 맥주 한잔씩에 취하여 집으로 왔다.

난 진짜 엄마 딸인데 우리 딸들에겐 저녁에 뭘 먹이지 - 갈치조림이나 먹일까 - ^^

(난 허파에 바람이 들었나벼- 딸들의 투정에도 웃고, 엄마의 속상함에도 금방 웃으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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