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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김달진 문학관에는 맑은 하늘과 열무꽃만 있나요?

by 실비단안개 2008.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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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김달진 (시인·한학자) (1907~1989)
 호 월하(月下). 1907년 경남 창원군 웅동면에서 출생, 1929년 <문예공론>에 데뷔했으며 <시원> <시인부락> <죽순>동인으로 활약했다. 1939년 불교전문을 졸업하고 일시 사찰에 귀의했다가 8·15광복 후 《동아일보》 기자, 선린상업학교 교사, 1954년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1973년 동국대학교 역경원 역경위원을 지냈다.

《시원(詩苑)》 《시인부락(詩人部落)》 동인으로 1929년 《문예공론(文藝公論)》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 《유점사(楡岾寺)를 찾는 길에》(1934), 《연모(戀慕)》(1935.5), 《낙월(落月)》(1936) 등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첫시집 <청시>, 김달진 시 전집 <올배미의 노래>, 장편서사시집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지>가 있으며, 그외 <장자>, <법구경>, <한산시>, <부다차이타>, <보조국사전서>, 원효의 <금강삼매경론>등 다수의 책들을 한글로 번역했다. 직접 역해한 <한국 한시> 전3권의 완간을 앞두고 1989년 6월 세상을 떠났다.

 

김달진 문학관에는 맑은 하늘과 열무꽃만 있나봐~

 

그동안 '열무꽃'을 많이 올렸습니다. 또 늘 그랬지요. 가장 맑고 푸른 하늘은 김달진 문학관과 생가의 하늘이라고.

문학관을 드나든지 3년이 되었지만, 세세하게 올리지 못하였기에 그동안 올리지 못한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김달진 시인의 생가는 두 개의 대문이 있는데, 대나무 대문이며, 돌담장에는 바람개비 등 덩굴 식물이 너울거리고, 담장 위로 비파 나무가 있습니다.

 

 

 

마당을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사랑채가 있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텃밭과 우물이 있습니다. 텃밭에는 사철 어울리는 채소가 거뤄지며, 우물은 위험을 대비하여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안채는 정지를 포함하여 4칸이며, 정지는 옛날 풍경 그대로 연출이 되어 있습니다.

연출이라함은 생가를 재구입하였기 그럽니다.

 

 

 

50대 이상이라면 낯익은 풍경입니다. 물론 도시에서 자란이라면 낯선 풍경일 수도 있는데, 제가 어릴 때 친정의 정지 풍경과 비슷합니다.

 

 

 

 

안방 풍경입니다. 소품 하나하나에 이름표가있으며, 전에 수아는 다듬이 마네킹과 놀기도 하였습니다. 가을이면 수아가 더 생각납니다. 더군다나 문학제를 앞두었기에요.

수아가 있는 생가의 뜰

수아

수아 - 3

 

 

안방과 건너방의 가운데 있는 안청입니다. 안청은 살림살이를 보관하거나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귀한 음식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건너방은 텅 비었습니다. 뒷문을 열면 감나무와 대나무 바람이 들어오구요.

 

▲ 안채의 마루

 

 

안채의 뒤안입니다. 텃밭과 연결이 되며, 낮은 굴뚝이 있고, 누구나 쉴 수 있도록 평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 행랑채의 아궁이와 굴뚝

 

 

행랑채의 방입니다. 옛날 집안일을 도와주던 이들이 거주하던 곳인데, 헛간과 변소가 한지붕 아래 있기도 합니다.

김달진 생가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 도장, 안채변소 등 4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랑채이며, 김달진 할아버지께서 사용하신 물품들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낮의 볕이 좋은 방입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도장'의 풍경입니다. 넉넉한 집안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행랑채에 딸린 변소 풍경입니다. 안채의 변소는 따로 있습니다. 

 

 

건축에 대해서 모르지만, 지붕을 담았습니다. 지붕의 재료는 일반 짚이 아닌 억새 종류같습니다. 올 해는 전체가 아닌 용마루 부분만 다시 올렸습니다.

 

 

가끔 장독대는 올렸습니다. 장독대 뒤로 대나무 울이며, 담장 안으로 비파나무 몇 그루가 있으며, 여름에 노란 비파를 수확하기도 하였습니다. 비파 뿐 아니라, 배추, 무, 열무, 감 등을 수확하여 이웃과 나누거나 멀리 서울까지 보내줍니다.

 

 

장독대에서 있었던 일 : 남새밭의 채소꽃으로 감사함 전하기

텃밭 풍경 : 詩야 열무꽃과 놀자!

비파 노란 열매 따고, 다음주에는 詩와 유안진 시인과 놀기 

 

 

 

태산목 나무 아래로 보는 마당과 텃밭입니다.

지금도 태산목의 향기로 눈이 감기는 듯 합니다.

태산목꽃은 왕송이

 

지난해에 비하여 감이 적게 열렸습니다. 태풍도 피해 갔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네요.

청시가 가을을 입었습니다.

 

청시 / 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록색(暗綠色)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담장도 가을을 입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문학관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제가 내일과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자세한 안내(한국 서정시의 메카 - '제 13회 김달진 문학제' 초대장...)를 보시고 지난해의 풍경도 구경하시고, 오늘의 포스트를 참고로 문학관과 생각 방문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람합니다.

 

12회 김달진 문학제 - 생가 방문

열무꽃이 핀 김달진 생가 풍경 : 오늘도 나비가 날까? 

 

☆.. 김달진 문학관 : http://www.daljin.or.kr/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주요 일정 및 장소

일정
행사명
특기사항
개최장소
9월 21일 일요일
10:00-13:00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
제 13회 월하전국백일장
진해시민회관 앞 광장
10월 4일 토요일
13시30분 - 15시
제 13회 문학심포지엄
경남문학관
2층 세미나실
10월 4일 토요일
14:00-17:00
제10회 청소년시낭송대회
진해시민회관
3층 소공연장
10월 4일 토요일
15:20-16:20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
시상식
- 제 19회 김달진문학상
시상 (시, 평론부문)
- 제 4회 월하지역문학상
- 제 3회 김달진문학상
젊은 시인상, 젊은 평론가상
- 2008년 진해김달진문학제
특별상
- 제 1회 월하진해문학상

제 13회 월하전국백일장
시상식
진해시민회관
1층 대공연장
10월 4일 토요일
16:30-17:00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식
진해시민회관
1층 대공연장
10월 4일 토요일
17:00-18:10
제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
축하공연
- 주제 :
시와 국악과의 만남
진해시민회관
1층 대공연장
10월 4일 토요일
18:30-20:30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만찬
진해파크랜드
2층 뷔페룸
10월 5일 일요일
10:00-13:00
제 13회 김달진문학제 기념
제 2회 동화구연대회 개최
진해시민회관
1층 대공연장
10월 5일 일요일
10:00-11:00
김달진문학관과
김달진 시인 생가방문
김달진 시인
생가 마당
10월 4일 - 11월 30일
제 13회 김달진 문학제
기념 수상시인 시화전
김달진문학관과
생가 야외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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