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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섭지코지에 올인하다

by 실비단안개 2008.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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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올인' 봐~

올인이 뭔데?

이병헌과 송혜교 나오는 드라마~

어, 난 티비를 안보니까 - 재밌나?

어, 쫌~. 올인 노래 불러줄까?

됐네요~ ㅡ.ㅡ;

 

몇 년전 친구는 드라마'올인'에 완전 올인 된 상태였습니다.

드라마 보기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않기에 노래를 검색하여 들었습니다.

 

처음 그날처럼 / 박용하

 

가야 한다고 어쩔 수 없다고 / 너의 손잡은 채 나는 울고 만 있었지 / 언젠가는 꼭 돌아 올꺼라고 / 그땐 우리 서로 웃을수 있을 꺼라고 / 긴 기다림은 내게 사랑을 주지만 / 너에겐 아픔만 남긴 것 같아 / 이런 날 용서해 바보같은 날 / 언젠가 널 다시 만 날 그날이 오면 / 너를 내 품에 안고 말할꺼야 / 너만이 내가 살아온 이유였다고 / 너 없인 나도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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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른 이 박용하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지만, 긴박한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였습니다.

노랫말도 아팠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하면서 섭지코지의 풍경을 접했습니다.

초원위의 올인하우스는 그림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곳이 있구나 - 그리고 거제도의 바람의 언덕을 알았으며, 두 번 다녀왔습니다.

바람의 언덕에 동백이 있다면 섭지코지에는 유채꽃이 있고, 바람의 언덕 아래에 초록 등대가 있는 데, 섭지코지는 해안 끄트머리에 하얀 등대가 있습니다.

지금 바람의 언덕에는 해국과 털머위가 한창일겁니다.

섭지코지의 벼랑과 초원에는 갯쑥부쟁이가 바닷바람에 흩날리듯 널려 있습니다. 또 아직 지지못한 문주란도 있습니다.

 

섭지코지는 본래는 높이 29m의 섬이었으나, 육계사주로 인해 본토와 연결된 육계도이며, 코지[협지(狹地:좁은땅)라는 뜻으로, 곶(串)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진 제주방언]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코의 끄트리 모양으로 삐죽 튀어나온 지형이며,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있습니다.

 

 

섭지코지로 가는 해안에는 초록해초가 해안선 모양으로 펼쳐져 있기에 달리면서 줌으로 한 컷 담았습니다.

투어 버스기에 따로 정차를 할 수 없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운 풍경입니다.

건져 만져봤으며, 조금만 걸어 봤으면 싶었거든요.

혹 개인으로 여행을 한다면 이 해안선을 꼭 걸어보세요. 그리고 그 느낌을 이야기해 주세요.^^

 

달리면서 그랬습니다.

"나 좀 세워주지, 여기면 됐구만 - 섭지코지가 여기보다 더 아름다울까~"

 

하긴 제가 다니는 곳 중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있겠습니까.

꽃 마다, 다니는 곳 마다 모두 아름다우니 큰일입니다.^^

 

섭지코지는 낮은 언덕이기에 무리없이 오를 수가 있으며, 이때까지 아기는 씩씩하게 앞 서 갑니다.

 

 

 

드디어 섭지코지에 올인하였습니다.

제주에 가면 산굼부리와 섭지코지에 꼭 가야지 - 그랬거든요.^^

 

가운데 건물이 올인하우스며, 왼편으로 갯쑥부쟁이가 무리로 피어 있고, 멀리 등대와 선돌이 보입니다. 우산을 들지 않은 걸로 보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으며, 하늘은 아주 낮았고, 바닷물은 사정없이 갯바위를 쳤습니다.

 

 

해안가, 벼랑 등 갯쑥부쟁이가 엄청났으며, 털머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혼자 바닷가로 조심스레 내려가 해안가의 식물 자생 정도를 살피고 파도를 구경하였습니다.

 

 

 

 

갯쑥부쟁이가 참 이쁘게 널려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아마 더 이쁜 색의 풍경이 될 것입니다.

 

 

올인하우스 오른쪽으로 보이는 돌탑이 봉수대입니다.

옛날 봉화불을 지피던 협자연대라는 돌로 만든 정방형의 봉수대(높이 약 4m, 가로 세로 9m, 제주도의 25개 봉수대 중 8기로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호)로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올인하우스를 돌아 가 보겠습니다.

 

 

밭담 안쪽으로 채소가 풋풋하게 자랍니다.

바다를 봐도 기분이 좋지만, 채소밭을 보면 더 기분이 좋습니다.

출신은 속이지 못하나 보네요.^^

 

 

올인하우스의 뒷 풍경입니다. 뜰에 성모마리아상이 있으며, 올인하우스 내는 입장료를 따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곳도 갯쑥부쟁이가 널렸습니다. 흐뭇하였습니다.

 

 


여행사의 일일 여행을 하면서 언제나 골찌로 승차하였습니다.

시간은 잘 지켰지만, 일행들에게 죄송하였는 데, 그래도 곳곳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꽃 몇 송이만 있음 몇 시간을 노는 성격인데, 더 넓은 초원이며 바다를 어찌 잠시의 눈요기로 만족을 하겠습니까.

 

항공료를 생각해 봤습니다.

비싼게 다행이야-

좀 내려주면 안될까-

항공료가 서울가는 KTX 요금 정도라면 지금의 제주도의 풍경은 결코 만날 수 없을 겁니다.

그래, 비싼게 다행이야~ 혼자 위로합니다.

 

큰아기는 장롱면허증입니다. 면허를 취득하고 집의 차로 한번도 운전을 한적이 없는 데, 이제부터 조금씩 운전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하여 다음엔 렌트카로 다니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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