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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가본 곳

협재해수욕장과 비양도, 주상절리

by 실비단안개 200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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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2일, 비· 흐림· 비· 흐림으로 이어진 날씨였습니다.

제주시 도남동의 '곳간'에서 제주식 정식을 먹고 용두암을 지나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첫 길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체만으로도 제주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도 아름다운 도로이기에 아란야님에게 물으니 하귀해안도로라고 하였습니다. 밭담을 사이에 두고 정차없는 도로를 달려 해안가의 작은 공원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해녀상을 처음 만났습니다.^^

 

 

위의 해녀상을 폰으로 담아 블로거 이웃에게 전송했습니다. 메신이 비행기를 제대로 탔을까? 연착을 하는 건 아닐까?

한 곳에서 바로 답이 왔습니다. 메신은 비행기보다 더 빨리 제주의 풍경을 전해주었습니다.

 

하귀해안가 역시 갯쑥부쟁이가 지천이며, 도로 건너편으로 양배추밭 등이 펼쳐져 있었는 데, 제주도의 채소에 대하여 아란야님께서 설명을 주셨습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감자가 주로 재배되며 수확물은 대부분 뭍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윗동네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부산과 진해의 대형할인점에서 구입하는 감자와 당근은 대부분 제주산입니다.

 

넓은 들판을 보면 친정의 다랑논과 손바닥만 한 밭이 생각나서 저런 넓은 들에 씨앗을 뿌리고 거둔다면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협재해수욕장입니다.

샤워시설, 야영장, 민박 등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모든 시설이 잘 되어 있더군요.

 

 

 

해안가에는 검은 바위가 바다로 뻗어 있으며, 모래가 부드럽습니다. 비가 멎은 사이 꼬마가 해수욕장을 전세내어 모래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멀리 비양도가 보입니다.

 

맑으면 어떤 풍경일까, 아란야님에게 묻지는 못하고 혼자 맑은 날의 해수욕장과 비양도 풍경을 그렸습니다.

 

24일, 맑음

예하투어와 함께 하는 날입니다.

 

한림공원과 협재해수욕은 가깝습니다. 한림공원의 주소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거든요.

한림공원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협재해수욕장으로 가니, 22일과는 딴 판인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쏘냐 씨가 단체 사진을 찍자고 하였지만, 모두들 환호를 지르며 바닷가로 달렸습니다.

 

마음에 찌든 때가 바닷바람과 파도에 씻기는 듯 하였습니다.

우리도 그랬지만 일행들도 바다와 모래밭, 비양도를 배경으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랐으며, 바닷가에서 자고 뜨기에  바다는 늘 그립습니다.

 

협재해수욕장은 15,000여평으로 제주도에 있는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국민광광지로 지정된 협재해수욕장은 함덕해수욕장과 더불어 제주도에서 바닷물 빛깔이 가장 아름답답니다.

해수욕장 바로 건너편에는 고려 시대에 용암 분출로 생겨난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떠있으며, 그림엽서에서 만나는 외국의 해수욕장 같습니다. 연청록색의 바닷물 빛깔과 하얗게 빛나는 모래사장, 까만 현무암반은 여름 해수욕 철이 아니어도 많은 이들을 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제주의 여느 해수욕장들이 모래사장으로 이루어진 것과 달리 협재해수욕장은 조개 껍질 가루로 형성되어 있어 흰빛이 더욱 강렬한데, 이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여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해수욕은 하지 않고 그저 물 빛깔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곳이기에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이라면 비수기인 요즘이 즐기기에 더 좋을 것입니다.

 

 

바다의 색깔이 몇 가지일까요?

아' 바다, 우리 일행 외에도 많은 이들이 바다 풍경을 즐깁니다.

언제나 이야기 하지만, 사진은 실제 풍경의 반의 반도 되지 않습니다.

 

물 건너 보이는 섬이 비양도입니다. 맑은 물 속을 자박자박 걸어가도 될 것 처럼 보입니다. 손을 펴보면 한뼘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곳에 맑은 섬 하나가 있습니다.

 

섭지코지가 영화와 텔레비젼 드라마에 많이 나온 풍경인데요, 비양도는 영화 '봄날'에 나오는 풍경입니다. 제주 어디 아름답지 않은 곳 없으며, 모든 풍경이 우리가 꿈 꾸는 그런 풍경입니다.

 

비양도는 날아온 섬이라는 뜻으로 지질학상 화산섬입니다. 48세대 100여 명이 취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섬 주변에는 80여종의 풍부한 어종과 각종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관광 및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배편은 한림항에서 한림 - 비양도간 도항선이 있으며, 거리는 3.2km정도로 소요시간은 10~15분 입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지금부터 1천년전 본섬에는 소악이 99봉뿐이어서 1백봉을 채우지 못해 대국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중국쪽에서 1개의 봉이 섬을 향해 날아오다가 한림앞바다까지 이르렀을 때, 한 아주머니가 굉음에 놀라 집밖으로 나갔다가 가만히 있으면 마을과 부딪칠것 같아 멈추라고 소리치자 지금의 위치에 떨어져 섬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만일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제주도는 1백봉이 형성되어 대국이 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로인해 날아온 섬이라는 '비양도'라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비양도는 제주에 속해 있는 유인도 중 유일하게 차가 없는 곳이며, 손수레가 주요 이동 수단이라고 합니다.
노란 물체가 인상적이어서 줌으로 담았습니다. 등대같지요?

 

  ▲ 비양도 부분

 

비양도를 비켜 바다를 담았습니다.

10여M 넘는 곳까지 모래가 선명하여 바닷물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아쉬움이라면 바닷물에 발을 담그지 못한 건데요, 이 글을 읽는 이들은 맨발로 자박자박 걸어보세요. 발과 마음까지 초록, 하양, 파랑으로 물이 들겁니다.

 

 

이제 주상절리로 갑니다.

참, 협재해수욕장의 마을 앞으로 말을 타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데, 아래는 마을 풍경입니다.

 

 

주상절리는 단면의 모양이 육각형이나 삼각형의 장주상(長柱狀:긴 기둥 모양)을 이루는 절리를 말합니다. 제주도 해안에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유명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이런 지형에 형성된 폭포입니다.

(정방폭포 외에 제주도의 폭포는 따로 포스팅 예정)

 

주상절리의 생성과정

삼각형이나 육각, 칠각형의 기둥이 형성되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하여 마그마의 표면이 급속도로 식어서 굳는데, 그러면 내부의 마그마는 외부의 온도 하강으로 굳어진 벽을 뚫지못하고 그대로 굳어지고, 그것은 수직방향으로 갈라져 기둥 형태의 모양을 나타내게 되는 데, 온도가 낮아지면 마그마 성분이 수축작용을 하게 되며, 이때의 힘의 균형으로 거의 정육각형의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주상절리에서 배터리가 바닥이 났기에 투어 버스로 뛰었습니다. 예하투어 버스에는 휴대폰과 카메라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거든요.

주상절리의 절벽 위로는 산책로가  있는 데, 소풍을 즐기기에도 좋겠더군요.

주상절리 풍경 몇 컷을 담았는 데, 파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안전선을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상이 제주도에서 만난 바다 풍경입니다.

흐린 날은 흐린 날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날 대로 맛있는 바다였으며, 물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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