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서울역 20시 10분발 KTX는 23시 10분 경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남은 거리를 바삐가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역 내에 설치 된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음을 멈추게 하였습니다.
쌍둥이 트리 앞의 긴의자에는 몇 사람이 가방 내지 보따리를 옆에 두고 있었습니다.
3시간 전 舊서울역사 앞에는 박스를 깔고 누운 이들이 있었고요.
계단에서 역 광장을 보았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트리가 빛나고 있었으며, 무슨 사연인지 누군가는 도망을 가며, 또 다른이는 잡기 위하여 뛰더군요.
화려한 조명 아래와 빛이 없는 곳 모두에, 밤이 되어도 갈곳이 없는 사람들이 무릎에 얼굴을 묻거나 누워있었습니다.
1년 2년 세월은 잘도 흐르건만 주위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 어제 일찍 부산 구포역에서 담은 글입니다.
태어나 올해처럼 많은 사람을 미워한적이 없습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아마 모두가 그럴겁니다.
용서하고 그 아픔이 멈추기를 기다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네요. 그러나 많은 시간이 정말 오랜 시간이 아니면 좋겠고, 함께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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