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30분 기상, 억지 설레임이라도 갖고 싶은 새해 첫날이기에 5시 15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지난해 첫날보다 찬 기운이 덜했습니다.
98.9KM- 목적지는 창선·삼천포 대교입니다. 소요시간 약 2시간.
일출을 보려면 빠듯한 시간이 될것 같았습니다.
마창대교를 건너 진동으로 접어드니 제법 많은 차량이 흘렀으며, 6시 40분경 창선·삼천포 대교가 저마치 보임과 동시에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으며, 차량은 꽉 막혔습니다.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삼천포에 도착을 하였기에 금산으로 방향을 바꾸기로 하였는데,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으로 겨우 실안해안도로에 닿아 자리를 잡았지만, 해맞이 장소로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해운대, 태종대, 기장, 비진도, 매물도 등과 겨루기 끝에 정한 해맞이 장소는 블로거 고니(http://hung0322.tistory.com/)님의 기사, '전국 내로라하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를 읽은 해넘이와 해맞이 모두가 가능하다는 창선·삼천포 대교로 정하였으며, 실안 해안도로가 해넘이로는 옳은 장소지만, 아침해는 매물도쪽에서 떠오르기에 차라리 늑도에 주차를 하거나 대교의 휴게소쪽이 좋을거라는 식구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삼천포 대교 가운데 걸린 아침해를 보고 싶어 실안해안도로를 정했는데, 대단한 착오였습니다.
현재시간 1월 6일 오전 7시 55분
아래의 내용은 어제 받은 메일 부분입니다.
고니님의 기사, '전국 내로라하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에서 삼천포 대교 사진의 진실입니다. 제게만 설명을 주실 게 아니라, 기사에 진실을 밝혔으면 합니다.
'제가 올린 사진은 사천시청에서 2, 3년 전 받았습니다. 기자들은 홍보담당에게 기사용으로 달라고 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해서, 님의 글을 읽고 수소문해서 그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님이 지적하신 것이 맞더군요. 그 사진은 합성한 사진이랍니다.
배를 타고 나가면 다리 위로 해가 뜨는 모습을 실제로는 볼 수 있답니다. 근데 그날은 해가 너무 작게 보여 홍보용으로 각 언론사로 보내기 위해서 합성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 사진은 일기가 좋을 땐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 역시 12월말에 찍은 것이랍니다.'
삼천포 대교 위에는 많은 해맞이객들로 붐볐고 연날리기 등 행사가 있었지만, 해가 삼천포화력발전소의 연기 옆으로 올랐기에 해맞이객들은 바다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해를 맞지 못하였을 겁니다.
삼천포 대교 왼편이 노르스름하게 물이 들기에 정말 여긴 아니구나하며 승차를 하여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도로에서 새 해를 맞았습니다.
▲ 구름이 아닌 화력발전소의 연기입니다.
그 많은 장소 중에 고른 곳이 삼천포 대교였는데, '전국 내로라하는 해넘이 해맞이 명소' 기사 풍경은 낮 시간에나 만날 수 있는 풍경같았습니다. 검색과 기사 내용을 잘 믿은 보답이었습니다.
엉망진창이 된 해맞이였지만, 우울한 기분을 날릴 다른 길을 찾아 빠르게 이동하고 싶었지만, 삼천포 대교 주위의 교통 상황 또한 엉망이라 삼천포 대교로 진입하는데 30여분이 걸렸습니다. 늑도에서 다시 담기에도 턱없이 늦은 시간이 되었기에 늑도와 휴게소에 정차않고 우리는 남해로 달렸습니다.
창선대교를 건너 지족의 우리식당에서 멸치쌈밥으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남해 금산 등에서 해맞이를 마친 나들이객들로 밥집은 만원이었습니다. 우리식당의 멸치쌈밥이 유명하거든요.
남해 지족의 풍경-멸치쌈밥
남해 물건 어부림 봄 풍경
홀에 자리가 마땅치 않기에 뒷쪽의 방으로 가서 자리를 잡아, 우리식당의 전통 차림인 '멸치쌈밥'으로 새해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외 갈치조림과 멸치회, 물메기탕 등이 있습니다.
식사 후 커피잔을 들고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로 갔습니다.
많은 농어촌에는 마을별 지형과 특산물 등을 이용하여 체험마을을 운영하는데, 관광객이 체험을 통하여 체류 기간이 길어지기에 체험마을 운영은 또 하나의 관광자원입니다. 남해군은 현재 운영중인 16개 각종 체험마을을 유기적으로 엮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것과 여수 엑스포를 겨냥해 마을별 릴레이 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삼동 지족갯마을 바닷길 바지락 축제(3∼4월)를 시작으로 창선 해바리마을 홰바리축제(3∼5월), 상주 드므개마을 개매기축제(4월), 남면 해라우지마을 숭어잔치(5월), 남면 다랭이마을 손 모내기축제(5∼6월)와 민박운영으로 체험객 재방문을 유도하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중입니다.
* 보물섬 문화관광 : http://www.tournamhae.net/#
* 남해체험마을
▲ 가천 다랭이마을
▲ 다랭이 논(벼와 마늘 재배로 이모작)
가천 다랭이 마을은 선조들이 농토를 한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축을 쌓고 계단식 다랭이 논을 만들어 토양의 소중함과 고단한 조상들의 삶을 애환을 느낄 수 있으며, 다랭이논과 바다, 산이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마을입니다.
다랭이 마을은 60여가구에 주민 160여명이 거주하는 전통 농촌테마마을로, 주업은 농사며, 독일마을(그림보다 아름다운 (남해)'독일마을' )처럼 많은 가구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전통 농주의 맛을 볼 수 있고, 몽돌체험장이 있으며, 요즘은 낚시와 겨울초와 시금치 캐기 체험이 가능합니다.
마을을 둘러 보겠습니다.
마을 가운데 아담한 건물이 '다랭이 두레방'이었는데, 마을과 부녀회에서 운영하며, 단체(30명 이상) 예약 민박과 식사는 부녀회에 부탁하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한 차례의 손님을 치루고 뒷정리 중이었으며, 두레방 벽면에는 남해관광지도와, 체험 풍경 등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 다랭이마을 홈페이지 : http://darangyi.go2vil.org/
체험, 민박, 견학 문의
농촌전통테마마을 추진위원장 : 김주성 011-862-6333 다랭이 마을 리장 : 권정도 016-555-8182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팀장 : 055-860-3945
▲ 체험 사진 모음
다랭이 마을에는 작은 점방이 한 곳이며, 대부분의 가정이 민박을 운영하고 농주를 직접 빚어 판매를 합니다.
아래 풍경의 할머니댁을 찾아보겠습니다.
작은마당의 테이블에는 해맞이를 마친 손님이 추위를 녹이며 허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주인 할머니께서는 술을 빚어 두고 찜을 하셨더군요.
"할머니 힘 들지 않으세요?"하니, 그래도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으며, 한차례 손님이 간 후 아래 사진의 손님들은 파전을 담으려고 하니 모델을 자청하셨는데,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할머니댁의 벽처럼 마을의 다른 집 벽에도 사진이 펄럭이는데, 사진작가 '권영일'의 다랭이 마을 모내기 풍경인 '빨랫줄 사진전'입니다. 사진 작가가 마을에 머무는 건 아니며, 행사가 끝났지만 작품은 해가 바뀌어도 마을의 빨랫줄에서 희망이 되어 펄럭입니다. 다랭이 마을은 영화 '맨발의 기붕이'촬영장이기도 했네요.
▲ 권영일 작가의 작품 중
빨랫줄 전시회를 따라 바닷가로 가는 길에 돌무덤이 있었는데, '밥무덤'이라고 하였습니다.
밥무덤의 유래는 '제삿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혼령에게 밥을 주어 풍작과 풍어를 기원하고 마을의 안녕과 태평 축원을 위해 해마다 음력 10월 15일 밤 9-10시경에 동제를 지냅니다.
제례절차는 降神(강신), 參神(삼신), 初獻(초헌), 讀祝(독축), 亞獻(아헌), 四神(사신), 燒紙(소지), 飮福(음복)의 순서인 유교식으로 행하고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소지를 5번 올리며, 소지를 올린 뒤 젯밥을 한지에 싸서 밥무덤에 묻습니다. 옛날에는 제가 끝난 뒤 메구(농악)도 치고 횃불놀이도 하였으나 지금은 징, 꽹과리를 치고 노는 것으로 축소되었습니다.'(다랭이마을 홈피에서)
밥무덤 아래로 '암수바위'가 있습니다.
가천암수바위는 일명 '가천미륵'이라고도 불리며, 조선 영조27년(1751)에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이 고을의 현령인 조광진의 꿈에 한노인이 나타나 이르기를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소와 말이 자주 밟고 지나가서 견디기 어렵다. 나를 일으켜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고 했답니다.
이에 현령이 관원들을 이끌고 가천으로 달려가 보니 과연 꿈에서 본 지세와 똑같았다기에 꿈속의 노인이 가르쳐준 자리를 파보니 지금의 암수바위가 누운채 묻혀 있었는데, 바위를 일으켜 세우고 논 다섯 마지기를 헌납하여 제사를 처음 올리게 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숫바위는 높이 5.8m에 둘레가 2.5m, 암바위는 높이 3.9m에 둘레 2.3m며, 선돌(立石)같은 숫바위는 남근 형상이며, 암바위는 아이를 밴 임산부 형상입니다. 가천암수바위는 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로 바위에 제를 올리고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피하고 풍어를 맞이한다고 전해옵니다.
그외 풍경인데, 마당의 큰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있는데, 무와 호박이 말려지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집에는 메주가 걸려있고, 생선도 말려지고 있는 우리의 고향 풍경입니다.
▲ 다랭이 논의 마늘
▲ 겨울초
겨울초는 겉절이, 쌈, 나물, 국으로 가능하며, 봄에 유채꽃 비슷한 꽃이 피는데, 가천과 함께 상주 양아리의 겨울초가 유명합니다.
남해를 수없이 다녀왔지만, 가천 다랭이 마을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른 시간의 엉망진창 해맞이 시간을 용서해야 할 것 같은 따뜻하며 넉넉한 풍경이었습니다.
이웃님들의 해맞이는 어땠나요?
좋은 하루 되셨나요?
새해라고 별반 달라질 게 없는 우리네 일상입니다.
그래도 건강 지키며 착하게 살아봅시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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