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마음 나누기/맑은 사진 - 꽃과 …

양은 쟁반의 목단(모란)이 그리운 이유는

by 실비단안개 2009. 4. 24.
728x90

 

신라 선덕여왕이 즉위하자  당 태종이 선덕여왕에게 나비가 없는 모란꽃 그림을 선물하였는데, 선덕여왕이 모란도에 나비가 없으니 이는 모란꽃이 향기가 없음을 말하는 것으로 당 임금이 여왕이 힘이 없음을 비하한 것에 분개해 ‘향기로운 황제가 있는 절’ 이라는 뜻의 분황사(芬皇寺, 향기 芬, 황제 皇)를 세우도록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해석과는 달리 목단은 향기가 없는 꽃으로 유명합니다.

실비단안개의 블로그 이미지가 목단입니다. 목단꽃과 작은벌레의 생경한 어울림이 어쩌면 우리(블로거들)는 모두 다르지만, 이렇게 낯설게 만나 하나의 풍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목단(牧丹)은 모란이라고도 하며,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나무입니다.
높이 2m 정도로 각처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잎은 3엽으로 되어 있고 작은 잎은 달걀모양이며 2∼5개로 갈라지고, 잎 표면은 털이 없으나 뒷면은 잔털이 있습니다.

 

목단과 작약은 피는 시기와 꽃의 생김이 흡사하여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지난해 두 꽃을 비교해 두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두 꽃 -

작약은 색깔에 따라서 홍약(紅藥), 적약(赤藥), 백약(白藥), 작약화(芍藥花)라고도 하며,  화려한듯 하면서도 수수한 모습이 많은이에게 사랑을 받는 꽃이다.

 

모란과 작약은 둘 다 탐스럽고 화려한 꽃이 피고 약재로도 쓰이므로 우리 선조들은 예부터 흔히 심어왔으며,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겨울에 땅위의 줄기가 모두 죽어버리고 뿌리만 살아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의 모양이나 색깔과 크기 및 피는 시기가 비슷하고 잎 모양도 닮아 있어서 흔히 모란과 작약을 혼동하는데, 모란은 나무, 작약은 풀이라는 것이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아래지방에서는 함박꽃이라고도 하는데, 함박꽃은 산목련을 함박꽃이라고 한다.

 

* 더 보기 : 작약(함박꽃)과 모란(목단)에게 자신있게 이름 불러주기..


 
중학교에 다닐 때입니다.

학교에 가려면 그 친구네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더라도 길이 있었지만, 나는 자주 그 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친구네의 숭늉이 먹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식구들끼리 머리를 부딪쳐야 하는 밥상은 목단이 그려진 상다리가 3 개인 양은 밥상이었습니다.

 

목단은 양은 밥상에만 그려진게 아니었습니다. 밥상에서 다리가 없는 쟁반은 우리집과 이웃에도 있었는데, 목단은 꽃 중의 왕으로 부귀와 명예를 상징하기에 너도 나도 부자되기를 소망하며 양은 쟁반에 목단꽃을 그린 것 같습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었으니, 부자가 되는 것이 최대의 꿈이며 희망이고 그것은 곧 미래였습니다.

 

많은 새로운 것에 밀려난 커다란 양은 쟁반은 지금도 착한 가격의 밥집이나 선술집등에서 붉게 흐드러져 정과 부를 나누고 있을 겁니다.

꽃말은 '부귀'입니다.

 

 

목단은 향기가 있습니다. 벌이 유난히 끓었는데  향기는 암모니아 향기입니다. 암모니아 향기가 독해 나비와 벌이 날아들지 않는다고 하지만, 직접 맡아보니 그리 싫은 향은 아니었습니다.


 

 

 

 

 

은 쟁반에 철 이른 과일을 먹고, 집집마다 갖가지 향기로운 꽃이 피건만, 벌 나비 날지않던 양은 쟁반의 목단이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며칠전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었습니다.

"엄마 어디가요?"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 내외벽 페인팅 작업을 했기에)페인트값 계산 해 주러, 댕겨올께~"

"그럼 막걸리 한 병만 사 오세요. 딸기막걸리 만들게요."

(졸지에 딸의 술 심부름을 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막걸리 안주로 순대가 괜찮을 것 같아 좀 샀습니다.

작은늠이 막걸리에 딸기를 으깨어 냉동실에 한 시간 정도 두더니 상을 차렸습니다.

(순대는 식지않도록 전기밥통에  넣어 두었습니다.)

 

목단은 딸기막걸리를 마시기전부터 (몇 번)담았기에 신식 찻상이 아닌 양은 쟁반이라야 막걸리 맛이 더 감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양파킬러 작은늠의 손이 휙 지나갑니다.

외숙모 부를까? 

 

 

어제(28일),

마산의 청국장집에서 양은쟁반을 만났는데 목단 그림은 없었지만, 한늠 챙겨왔습니다. - 꽃 쟁반.^^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