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꽃'은 갈등(葛藤)하지 않는다

칡꽃을 이야기할 때, '갈등'(葛藤)을 설명했는데, 기억을 하시나 모르겠습니다.  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뜻입니다.   갈등은 칡과 등나무의 덩굴을 이야기하지만, 등나무의 꽃은 물 흐르듯하며 아래로아래로 푸짐한 꽃을 피웁니다. 등나무가 꽃을 피운지 제법 되었지만, 담기가 마뜩찮아 미루다가 어제, 혹 못다 떨어진 빗방울이 맺혔을까 하며, 들로 가던 길에 그집으로 갔습니다.   그집 여자는 나보다 한 살 어리며, 시골의 밤빛과 소리가 그리워 몇 년전에 (집을 지어)이곳으로 왔는데, 독거어르신 목간 때 함께 가면서 이야기도 나누었고, 우리 올케와 봉사활동을 함께 다니는 사이이기에 들로 가는 길에 개울가나 길섶에 쪼그려 앉아 렌즈를 바라보는 내게 차를 세워 말을 걸기도 하는데, 마지막 인사는 "커피 마시러 와요!"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지나는 길일지라도)남의 집에 덥석 찾아가 커피를 마시는 성격이 아니기에 몇 년 동안 한 번도 그 여자의 집을 공식적으로 찾아가지 않았는데, 어제는 그 여자의 아버지께서 말을 걸어 오셨기에 카메라를 보여 드리며 시간을 좀 보내다보니, 막 고사리를 캐어 온 그 여자와 마주쳤습니다.   그집의 텃밭겸 뜰의 풍경은 눈을 감아도 또렷하지만, 함께 마시는 커피는 아직은 거리가 있었는데 손에 카메라가 있으니 우리끼리의 말은 그다지 필요치 않았습니다.   "오얏꽃이 흐드러졌었는데 열매는 아주 쬐끔이네?" "다른 유실수는 보통 1년이면 열매를 맺는데, 오얏은 5년이나 걸리네, 억수로 튕기네…."   등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이지만 '나무화된 덩쿨식물'로 주렁주렁 매달리는 꽃이 같은 콩과에 속하는 아카시아와 많이 닮았으며, 꽃이 지고나면 커다란 콩모양의 꼬투리가 열리고 그속에 콩을 닮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산이나 들에서 자라기도 하지만 흔히 집안의 뜰이나 공원 등에 녹음수로 심는 등나무는 흰 꽃이 피는 백등나무, 겹꽃이 피는 겹등나무도 있으며, 등나무의 덩굴은 수공예품의 좋은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무수히 피어난 등나무꽃이지만, 전혀 엉킴없이 주렁주렁 달려 피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다말고 텃밭의 완두(콩)꽃을 담았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가 채 마르지 않았으며, 등나무와 함께 역시 콩과입니다.     갈등의 갈(葛)인 칡은 이제 줄기가 뻗기 시작하는데 지난해에 담은 칡꽃을 가져오겠습니다. 칡꽃 역시 콩과이며, 열매를 몇 번 담았는데 포스트에는 없는 듯 해서 아쉽습니다.(어느 페이지에 있을 수도 있음.) * 칡꽃 더 보기 : 칡꽃과 칡의 효능       ▲ 등나무 열매   그외 콩과의 식물로 등나무꽃과 비슷한 꽃을 피우는 아카시(아)가 있는데요, 어제 보니, 꽃을 피울 준비 중이더군요. 아래는 석가모니 오신 날을 전후로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아카시꽃입니다.       ▲ 어제 담은 아카시아나무인데, 지난해의 열매가 남아 있는 가운데 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 더 보기 : 아카시아꽃(아카시)   그리고 며칠전에 올린 자운영도 콩과인데요, 며칠전에 집에 데리고 온 늠이 열매를 맺었기에 담았습니다.^^     콩과 콩목(─目 Fabales)에 속하는 꽃피는 식물의 한 과. 교목·관목·덩굴식물·풀의 약 600속(屬)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세계에 분포한다. 목본식물은 대부분 열대지역에, 초본류는 주로 온대지역에 분포한다. 잎은 대개 깃털처럼 생긴 겹잎인데, 때때로 3개의 잔잎이 모여나거나 손바닥 모양이다. 몇몇 종(種)의 잎은 홑잎 또는 비늘잎으로 축소되어 있다. 열매는 대표적인 것이 협과(莢果)로서, 꼬투리가 마르면 쪼개져 씨가 방출된다.(출처 :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