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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저녁 외출을 위하여 '텃밭김밥' 준비하기

by 실비단안개 2009.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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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양산단의 공장 유치 주민설명회 참석, 용원 시장 구경하며 올케와 점심먹기, 고구마밭에 물주기, 친구 부친 빈소 찾기로 아침부터 밤까지 바둥거렸습니다.

이늠들 저녁거리를 준비해 주고 나가야 하는데 -

 

개울물에 때죽나무 하얀꽃배가 조용히 떠다니며 아카시아향기가 멀어지고 있는 길을 따라 들로 갑니다.

물론 그냥 갈리가 없지요. 때죽나무, 찔레꽃을 담았습니다. 며칠전 비가 내리던 날에도 이런 짓을 했습니다.^^

 

        ▲ 참, 오전의 주민설명회 후 올케와 앞산의 여러색의 장미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요염합니다.

 

        ▲ 때죽나무꽃배 - 이른 봄부터 무수히 담은 꽃 사진은 올릴 시간이 없어!

 

달래꽃인지 열매인지 모르겠습니다.

메주콩과 봄콩이 쑥 올랐으며, 들깨와 참깨도 송송 오르고 있었습니다.

 

 

        ▲ (마른 곳)참깨, 야콘, 고구마인데 뿌림은 감질나기에 호스를 대었습니다. 그리곤 뽕잎, 민들레, 두릅 등을 장만했습니다.

자람으로 봐 매일 손길을 주어야 하는데, 마음같지않게 들로 가는 길은 머네요.

 

        ▲ 참다래가 꽃을 피울 준비를 합니다.

 

        ▲ 삼백초인데, 아직 꽃 구경을 못해 많이 궁금한늠입니다.

 

        ▲ 덥지만 아직 생생한 민들레를 나물과 김밥용으로 많이 뜯었습니다.

 

        ▲ 더위에 지친 머위잎을 바람이 깨웁니다.

 

        ▲ 더덕줄기가 많이 자랐지요? 손과 입이 좀 많으면 좋겠습니다.^^

 

         ▲ 두릅장아찌로 김밥을 쌀 예정이기에 장아찌용으로 두릅을 땄습니다.

 

두어 시간 보내고, 해질녘에 엄마와 올케 중 누구라도 들에 가겠지 싶어 호스를 그대로 두고 내려왔습니다.

 

저녁 7시에 친구와 함께 상가로 가기로 했기에 쉴 틈이 없습니다. 있는 찬과 밥으로 식사를 해결해도 되지만, 텃밭의 쌈싸름한 맛으로 김밥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텃밭김밥'입니다.(은근 시간이 많이 걸림)

 

텃밭김밥 싸기

밥은 모두 할 줄 알지요?

신이 우리 인간을 창조할 때, 어머니란 이름에 무한을 주었나 봅니다.

아무리 철부지, 말괄량이라 하더라도 혼인을 하여 엄마가 되면 만능인이 되거든요.

음식을 만들다보면 눈과 손은 저절로 자와 저울이 되며, 혀 또한 최고 미식가가 됩니다.

 

하고 버리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그럽니다.

엄마 김치찌개가 젤 맛있고 - 다른 집 지짐엔 조개살과 괴기가 없데 - 음, 엄마, 잡채가 젤 맛있다 - 이 진한 맛, 역시 엄마표 된장찌개 -

나이가 들수록 우리 엄마를 닮아가는데, 아직 엄마 맛은 못내지만, 만능인, '엄마'라는 이름을 준 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많이 가집니다.

 

김밥재료가 참 간단합니다.

 

        ▲ 계란지단, 단무지(작은늠의 요구로), 당근, 민들레나물, 새송이버섯조림, 쇠고기

 

계란지단은 허브소금으로 간을 했으며, 당근은 붂은소금 약간, 새송이는 간장과 올리고당으로 졸여 참기름을 둘렀습니다.

민들레를 많이 뜯었다고 했지요. 쌈싸름한 맛이 입맛을 살려주는데, 살짝 데쳐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에 참기름만 넣어 무칩니다.

따로 찬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진간장과는 달리 조선간장의 깊은 맛은 자꾸 젓가락이 가게 되는데, 국 종류와 나물에는 조선간장으로 양념해 보셔요.(물론 그러겠지만.^^)

 

쇠고기는 며칠전 함평(* 함평, 합천쇠고기 강추)에서 구입한 늠인데요, 완전 샤브샤브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쇠고기 민들레전골을 두 번 해 먹었으며, 민찌(분쇄육)보다 씹히는 맛이 좋을 것 같아 불고기양념을 하였습니다.

 

 

집에 항상 준비해 두는 채소가 당근, 깻잎, 버섯류이며, 김밥을 쌀 때 깻잎이 들어가는데, 어제는 깻잎과 뽕잎을 함께 했습니다. 평소에 아이들은 뽕잎을 좋아하지않았는데, 완벽하게 속여주겠습니다.^^

 

        ▲ 깻잎과 뽕잎 - 구분이 되지요?

 

        ▲ 두릅장아찌 - 양념을 손으로 꼭 짭니다. 아이들에게는 단무지를 어른용은 두릅장아찌로 하겠습니다.

 

        ▲ 텃밥김밥의 모든 재료입니다.

 

        ▲ 김, 밥, 뽕잎과 깻잎을 놓고 그위에 갖은재료를 올립니다. 가끔은 깻잎 대신 계란지단으로 하기도 합니다.

 

 

        ▲ 약속 시간은 다가오고 - 꼭꼭 후다닥 일곱 줄을 말아 참기름을 붓으로 골고루 발라 혼자(올케는 들에 갔음) 있는 3층의 조카에게 두 줄을 주고 -

우리 작은늠(큰늠은 7시쯤 집에 도착)과 내가 먹기 위해 두 줄을 썰었습니다.

 

 

        ▲ 햄과 맛살을 넣어야 한다는 '전통김밥'에서 탈출한 '텃밭김밥'과 '돈나물물김치'

 

찬이 더 필요한 사람은 곰국을 데우거나 냉장고에서 꺼내면 됩니다.

"유나~ 엄마 댕겨올테니 더 묵고 싶음 썰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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