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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詩야, 놀자!' 열무꽃 피었다

by 실비단안개 200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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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예사님께서 '詩야 놀자!'를 할 때쯤에 열무꽃이 필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문학관을 다녀온지 오래 되었고 해서 문학관으로 갔습니다.

열무꽃이 피었습니다. 텃밭 가득은 아니지만, 하얀 열무꽃이 피고 하얀나비가 납니다.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텃밭에서 나비를 잡으며, 제 15회 시야놀자! 행사를 생가의 뜰에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미나실에서 행사를 하더라도 모두 열무꽃을 만나긴 하겠지만요.

토요일 오후 제 15회 시야놀자! 시간이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열무꽃을 만날 수 있겠지요.

오셔요, 열무꽃과 시와 함께 놀도록.

 

제 15회 2009년 찾아가는 시인, 찾아오는 독자 프로그램

시인과 독자와의 만남 · 15
시야, 놀자!
○ 초대시인 : 이월춘 / 여태천
○ 사회 : 김 륭 시인
○ 일시 : 2009년 7월 11일(토), 오후 3시
○ 장소 : 진해시 김달진문학관 세미나실

 

복개천 연가 / 이월춘

 

혼자 울고 싶을 때
견딜 수 없이 서러울 때
아픔도 없이 온몸이 아파 응석을 부리고 싶을 때
겨울비의 옆구리처럼 추적추적 걸어서 가고 싶은 곳
진해역전 복개천 포장 술집, 홀로 흔들리는 백열등에게
시커멓게 멍든 가슴을 보여주면
낙락장송(落落長松), 밝고 따스한 그대를 만난다
저무는 세상의 한쪽을 붉게 물들이는 포장의 힘을 만난다
말로도 글로도 다 못할 그리움 때문에
끝도 없는 열망과 허방다리의 외로움 때문에
사는 게 하나같이 구불구불하다 여겨지면
저 잘난 세상쯤 가로등 불빛 아래 걸어두고
한 그루 소나무 같은 사람들을 만나
찬 소주 한잔을 달게 마신다
속천 바다 물소리도 함께 따라왔는지
슬그머니 내 옆자리에 갯내음을 앉히면
살아온 만큼 저물어가는 이 피안의 언덕에서
빈 가슴 가득 출렁이는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어느새 나는 한 마리의 갈매기가 되어
끼룩끼룩 세상과 정이 들고 있었다

 

소설이나 사진관련 책 등을 읽다가, 가끔은 쉬는 시간이라면서 드문드문 계간지를 읽는데, 이월춘 시인은 술과 담배,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으며, 좋은 음식과 안주가 있는 곳에 좋은 친구와 좋은 술이 있어야 진짜 인생삼락이라는 데까지 읽다가 덮어 두었는데, 오늘은 끝까지 읽어야 겠습니다. 

 

그리고 여태천.

 

 2009년 7월 11일(토), 오후 3시, 김달진문학관으로 꼭 오셔요!

* 더 자세히 읽기 : http://www.daljin.or.kr/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

 


공연개요

1) 일    시: 2009년 7월 10일 오후 7시
2) 장    소: 부산대학교 넉넉한터
3) 주    관: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기획단
4) 주    최: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5) 공동주최: 동의대학교, 부경대학교, 부산교대 총학생회 등 (부경대련 소속 학생회)
6) 함께하는 사람들: 노무현을 사랑하는 단체, 개인 누구나 (섭외중)
7) 후    원: 시사IN,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경향신문, 한겨레신문(섭외중)
8) 문    의: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T 051-510-1926 /
2009busanwind@hanmail.net)
9) 공식까페:
http://cafe.daum.net/2009busanwind
10) 후원계좌: 농협 301-0020-733751 안득균(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처)http://v.daum.net/link/3534735/http://poisontongue.sisain.co.kr/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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