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하는 사이가 이런 사이가 아닐런지요.
어제 학예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진 인화 됐고요, 열무꽃은 피지않았고요, 태산목 꽃이 피었으며, 비파가 노랗게 익고 있습니다.' - 라면서요.
'시야 놀자'에 두 번 결석(?)을 했으며, 지난주에 집을 나설 때는 대장동에서 문학관까지 걷기가 포함되었었는데, 당시의 사정으로 콜을 하여 왔기에 문학관 방문을 못했습니다.
생가의 뜰을 거닐기만해도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김달진문학관입니다.
바람, 초록, 새소리, 대나무, 향기, 흙, 시, 커피… 사람, 사람.
김씨박물관에 먼저 들려야 했습니다. 좀 됐는데, 진해역사 자료집과 책을 돌려주어야 했거든요.
직접 내린 원두커피를 곱배기로 주기에 마시고 문학관으로 갔습니다.
학예사님이 바쁘신 모양입니다. 그럼 저는 혼자 놀지요.
딸까말까 - 대문쪽의 노란 비파를 확인하고 열무밭과 장독대를 지나 태산목에게 갔습니다.
태산목 나무는 키가 크며 꽃송이는 탐스러워 솜사탕이 둥둥 떠다니다 나뭇잎에 앉은 듯 한데, 꽃을 담을 때 조재영 시인은 사다리를 대 주셨고, 형광등 선생님과 집사님은 나뭇가지를 잡아 주기도 했었는데, 오늘은 집사님께서 불편하시기에 혼자 담아야 했습니다.
태산목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목련과의 상록교목.
학명 : Magnolia grandiflora
분류 : 목련과
원산지 : 북아메리카
크기 : 높이 약 30m
양옥란(洋玉蘭)이라고도 한다. 높이 약 30m이다. 가지와 겨울눈에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거나 긴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고 길이 10∼20cm, 나비 5∼10cm이다. 끝이 둔하고 혁질(革質:가죽 같은 질감)이다. 겉면은 짙은 녹색으로서 윤기가 있고 뒷면에는 갈색 털이 빽빽이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 2∼3cm이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지름 15∼20cm이고 가지 끝에 위를 향하여 1개씩 달린다. 향기가 강하고 꽃받침은 3개, 꽃잎은 9∼12개이다. 암술과 수술은 많으며 수술대는 자주색이다. 열매는 골돌과로서 9월에 익는데, 타원형이고 짧은 털이 나며 붉은 종자가 2개씩 나와서 붉은 실로 매달린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미국에서는 잎을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쓴다. (출처 : 네이버 백과)
태산목의 부드러우며 탐스러운 하얀 꽃잎은 목련과 일본목련과도 비슷하며, 잘 닦여진 그릇처럼 만지면 뽀드득 소리가 날 것 같은 티없이 맑은 순백의 꽃입니다.
* 일본목련과 목련, 태산목 꽃 비교하기
오전에 비가 내렸기에 담을 때까지 빗방울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만지고 싶었지만 꽃과 잎 어느것도 만지지않고 향기를 따라 뱅그르 돌며 자꾸자꾸 담았습니다.
아래 색의 꽃만 본다면 태산목꽃의 원래 색인줄 알고 깜빡 속을 정도로 지는 꽃의 색과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놀랍지요?
그때 여자 세 분이 생가를 방문하였는데 태산목 향기에 끌려 다가오셨습니다.
먼저 말 걸기 - 이 꽃이요 태산목이거든요, 향기가요~
즉각 반응이 왔습니다.
'이 향기구나, 어디선가 향기가 난다고 했는데…, 요즘도 목련이 피나 했는데 태산목이군요, 태산목 태산목, 이름 잘 외워둬라….'
그냥 흐뭇했습니다.^^
폰카로 태산목과 비파를 담은 후 방문객들은 텃밭쪽으로 갔습니다.
또 혼자 놀지요.
한 잎, 한 잎.
나뭇잎도 한 잎 줍고, 꽃잎도 한 잎씩 줍고… 집사님께서 비질을 한 마당에 꽃술까지 모아 태산목꽃을 피웠습니다.
태산목의 잎은 목련과는 달리 윤기가 자르르 흐르며 오래 가기에, 전에 전에 조재영 시인은 차에 몇 잎을 꽂아 다니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자꾸 부니 마당에 피운 꽃잎은 날리고 하얀꽃은 더 향기로워졌습니다.
▲ 태산목의 수피
▲ 하얀꽃과 지고있는 노르스름한 꽃이 함께 핀 태산목
▲ 비파 노란 열매가 보이지요? 겨울에도 벌이 잉잉하던 비파나무에 노란 열매가 사탕부캐마냥 달콤합니다.
비파 열매는 색깔이 살구 비슷하며, 딱 세 알 따먹었는데 껍질을 벗겨 먹고나니 씨앗이 한 알, 두 알 - 세 알 짜리도 있습니다.
학예사님도 물론 따서 드셨지만 너무 궁상인가 싶어 씨앗은 카메라에 담지않고 텃밭에 버렸는데, 아기들이 공기놀이를 해도 될 듯 했습니다.
지난해 7월 1일에 비파를 땄으니, 흠 -집사님께서 곧 따시겠네요.
집사님, 얼른 쾌차하셔서 비파 딸 때 연락주셔요.^^
* 비파 노란 열매 따고, 다음주에는 詩와 유안진 시인과 놀... 2008.07.01
매일 초록이 짙어지는 문학관의 텃밭입니다.
열무는 언제 꽃을 피울까….
열무꽃 / 김달진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 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
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쌈을 싸고 있었다.
떨어지는 훼나무 꽃 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 날을 졸리고 졸리고 있었다.
매미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어둔 지붕 위에
하얀 박꽃이
별빛따라 떠오르면
모깃불 연기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개울로 앞개울로 몰려가고 있었다.
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 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
▲ 열무꽃 시비 - 진해 시민회관 뜰
▲ 열무
▲ 근대
학예사님께서 마을회관 앞에 접시꽃이 피었다고 했습니다.
접시꽃만 담고 말 여자가 아니지요. 두리번 두리번….
대부분의 물논은 모내기를 마쳤으며, 계절은 어김없이 지난해 오늘 피웠던 꽃을 피웠습니다.
▲ 이늠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혹 아세요?
시각 예술(Visual arts)에 반영한 미적 취향 설문조사 : http://21cagg.org/h/21cagp4/research2.html
조사기간 : 2009. 5. 20 ~ 2009.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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