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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詩야, 신달자 시인과 놀자!

by 실비단안개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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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가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아가 차(마을버스) 들어 갔나?

- 모르겠는데요, 아~ 저기 오네요.

 

비가 많이 내리니 차가워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를 확인 한 후 집으로 뛰었습니다.

뛰면서 신발을 한 번 보고 - (좀 젖었군!)

 

딩동~

-누구세요?

엄마 -

- 왜요?

추워서 윗도리 하나 걸치게.

 

현관문을 닫는데 올케가 조카 등교를 위해 계단을 내려옵니다.

-행님 어데가노?

어, 문학관에.

- 비가 이래 오는데 미쳤다 -

진작 올려야 하는 안내인데 사진이 없어서 못올렸거든. 사진 몇 컷만 담으모 된다.

- 빨리 타라 - 영아 델다주고 가치가자 -

 

물론 제14회 시야놀자!  안내만 올려도 되지만, 문학관의 지금 풍경이 이쁘기에 자랑을 하고 싶은데, 지난 7일에 담은 풍경을 깜빡하여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기에 문학관의 이쁜 5월을 담으러 갔습니다.

문학관과 꽁뜨 모두 문이 열리지 않은 시간이기에 풍경 몇 컷만 담아왔습니다.

 

따끈하며 시원하고, 아름다운 김달진 문학관의 5월 풍경입니다.

 

        ▲ 꽃보다 할배가 걱정 - 비가 엄청 많이 내립니다.

 

지난 7일엔 몇 송이의 바람개비만 돌았는데, 비가 피웠나 바람이 피웠나 - 담장 가득 바람개비가 돕니다. 렌즈엔 빗물 -

 

 

 

생가의 문이 닫혀있어 꽁뜨쪽으로 가서 담장안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열무꽃은 언제 필까 - ^^

 

 

        ▲ 열무

 

신열무김치와 막걸리가 잘 어울릴것 같은 날 - 오는 길에 막걸리 한 병을 받아왔습니다.

어쩌면 김치부침개를 부쳐 마실 수도 있는,

비가

내리는 날.

 

지난해 7월, 유안진 시인(詩야, 놀자!, 유안진 시인과 꽃씨(마산 제일여자중고등학... )을 만났던 그 자리에서 5월 25일에 신달자 시인을 만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시에 관심이 있거나 시인, 문인을 만나고 싶은 분은 모두모두 참석이 가능하니 주저마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제14회 시야놀자!  

5월에 띄우는 초대장입니다.

 

제 14회 2009년 찾아가는 시인, 찾아오는 독자 프로그램
시야, 놀자!

5월에 만나는 시인
신달자


○ 일시 : 2009. 5. 25(월), 오후 4시
○ 장소 : 마산제일여자고등학교 (마산제일여중 대강당)
○ 사회 : 이서린 시인
○ 주최 : 진해시김달진문학관
○ 주관 :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영남지회
○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진해시

 

5월의 시로
아프게 뜨겁게 부르는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고속도로 [경인선] / 신달자

 

일요일 새벽 아버지는
부평쯤에 바람으로 나와
날 마중하신다

서울 올림픽도로 새벽 어스름
푸른 물결 숨차게 헤쳐 달려가면
여명도 가시지 않은 경인 고속도로
푸른 깃발 흔들며 마중 나와 계신다
“ 나 가요 아버지”
먼저 목소리 던져 놓고 엑스레이트 밟으면
어느새 서인천 노인 전문병원
핏빛 딸기 한 상자 들고 병실 들어서면
우글거리는 노인 그 가운데
눈마주치는 내 아버지
한무더기 똥처럼 마지막 생을 뭉개고 있는
내 아버지
젊은 날 몇 억 천 날개 다 어디다 부려놓고
마른 번데기 하나로
서서히 세상을 비워가는
내 아버지.
 

어머니의 글씨 / 신달자


일생 단 한번
내게 주신 편지 한 장
삐뚤삐뚤한 글씨로
삐둘삐둘 살지 말라고
삐뚤비둘한 못으로
내 가슴을 박으셨다
이미 삐뚤삐둘한 길로
들어선
이 딸의
삐둘비뚤한 인생을
어머니
제 죽음으로나 지울 수 있을까요 어머니.

 

* 김달진 문학관 바로가기 : http://www.dalji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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