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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의 뻘짓에 시루봉에서 개고생했다

by 실비단안개 2010.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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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경블공 회원 몇 분과 봉하마을에 가서 노사모회관의 인터넷 연결 상태를 확인하느라 블로그에 접속하니, 진해시민 두래 님께서 댓글(http://blog.daum.net/mylovemay/15533484)을 올려 놓았더군요. 

우리 고장 명산에 하도 기막힌 일을 목격하여 고언을 하여 말렸으나 당사자들은 극구 듣지 않고 계속 진행을 하고 있어서 시민기자로써 많은 좋은 일을 활동하고 계시다기에 하소연 합니다.

 

어쩌면 이 행위들을 막을수 있어서 자연을 자연 그대로 보호할수 있겠는지요, 내용은 진해 시루봉 정상부에 많은 등산객의 등반으로 훼손된 길을 복원하기 위하여 시에서 나무 테그를 만들어서 훼손된 길을 복원한다고 하여서 보기는 싫었으나, 지금까지 참아와서 십여년이 지다다보니 어느 정도 잔듸 및 억새로 땢장이 잘 덮혀져 왔는데, 이것들을 때어내고 그곳에 산림을 자연상태로 보호하여야 할 진해시 산림과에서 연산홍나무를 식재하여 아름답게 시루봉을 꾸밀려고 한다네요.


어렵게 잔듸가 뿌리를 내려서 사태 지역이 많이 거의다 복원되어 가는 마당에 웬 밥 팔아서 * 싸먹는 짓거릴 하고들 있는지 한심하여 시청 관계자에게 전화로   진정하여 말렸으나 담당자 박경배님은 비가 와서 안 휩쓸리게 나무로 수로를 만들고 하여서 이상없게 하겠으니 걱정말라고 합니다.


연산홍은 우리나라 꽃도 아닐 뿐 더러 산불예방으로 정상부에 억새나 진달래 나무등 잡목을 연중 행사로 잘라 내면서 왜 연산홍을 심느냐고 물으니,
연산홍이 산불예방도 된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합니다.

 

연산홍은 사철 나무도 아니여서 겨울에는 잎이 하나도 없는 진달래와 같은 종인데, 차라리 차 나무를 심지요 하니까 안 그래도 차 나무도 심을려고 고려 하였다고 하네요. 전국 어느산 정상부에도 멀쩡한 잔듸를 뿌리째 뽑아서 흙을 털어내고 그 자리에 연산홍을 심어서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해 놓은데가 있는지 전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면서 보아도 그런데는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오후에 비온후 안개속에도 시루봉에 올라서 현장을 보았드니 지금도 작업을 계속 진행하는것 같드라구요
시민기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누구 좀 말려주세요. 잘 조성된 잔듸및 억새를 뿌리채 뽑아내고 그 자리에 연산홍을 심는 행위를 중지하도록 말입니다. 제 블로그에 현장사진을 올려 놓겠습니다.

 

봉하에서 돌아와 다른 답글은 미루고 두래 님 블로그를 방문했습니다.

 

3월 10일 전국에 큰눈이 내렸으며, 시루봉에도 눈이 내려 녹지않았지만, 시루봉을 오르는 일을 미룰 수 없었기에 3월 12일, 질펀거리는 산길을 걸어 두래 님과 시루봉으로 갔습니다. 

 

시루봉의 사계는 우리나라의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아릅답지만, 그동안 담은 모습이 없기에 블로그 이웃 들메(http://blog.daum.net/hwb6904) 님에게 제공받았습니다. 들메 님께 감사드립니다.

 

                          ▲ 안민도로에서 담은 시루봉과 해병혼

 

 

                          ▲ 눈 내린 시루봉 : 진해시내와는 달리 시루봉에는 눈이 가끔 내립니다.

 

                           ▲ 나무계단 설치전의 시루봉(이상 사진 제공 : 들메, 편집 : 실비단안개)

 

 

시루봉

시루봉은 지도에는 웅산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웅암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웅산은 진해시, 창원시, 김해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북서쪽으로 장복산, 남서로는 산성산, 남으로는 천자봉과 연결된다. 웅산은 진해의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 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이기도하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시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진해시목인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시루봉 정상에 우뚝 솟은 거암 시루바위(시리바위, 웅암, 곰 바위, 곰메라고도 함)는 높이가 10m, 둘레가 50m나 되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또한 쾌청한 날에는 멀리 대마도가 보이는 이 시루바위에는 조선시대 웅천을 일본에 개항하였을 때 웅천을 내왕하는 통역관을 사랑하게된 기생 아천자가 이 바위에 올라 대마도를 바라보며 기약없이 떠난 님을 그리워했다는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http://korean.visitkorea.or.kr/kor/index.kto )

 

3월 10일 눈풍경을 담느라 워낙 설쳤기에 몸이 편치않아 약속장소인 석동 주유소앞까지 택시로 이동을 하여 두래 님을 만났습니다. 두래 님의 댓글 이전까지 전혀 모르는 사이였기에 첫만남이었습니다.

 

그동안 풍호체육공원과  자은동 삼성아파트쪽으로 시루봉을 올랐는데, 자은동을 지나 오른다고 하였으며, 중간의 떡집에서 떡을 간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뻘짓 현장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름 시루봉과 진해만을 담아보겠다는 야심으로 광각렌즈와 망원렌즈를 준비했기에 배낭이 아닌 카메라가방으로 나섰기에 고생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또 전날(11일 목요일) 바른언론지 배포시 카메라를 꺼내면서 장갑을 밍키 님 차에 떨어뜨렸기에 두래 님의 장갑을 꼈습니다.

 

들길은 걸을만 했는데, 임도를 지나니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눈이 녹는 중이었기에 길은 사정없이 질펀거려 뻘밭이었지만, 속내를 모두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속내를 읽은 두래 님께서 가방을 달라고 했지만, 누구나 자신의 짐도 버겁기 마련인 산행이라 가방을 주지않고 어깨에 걸쳤습니다.

질펀한 산길에 무거운 가방을 맸으니 카메라를 꺼낼 엄두가 나지않더군요. 더군다나 엊그제 장만한 카메라니 조심해야 하기도 했고요.^^

 

굴암산이 시루봉과 비슷한 높이지만, 굴암산을 오를 때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않을 정도로 들꽃을 만나는 재미가 있었는데, 시루봉은 오를 때마다 힘이 들더군요. 그렇지만, 나름 재미를 찾고 싶어 두래 님에게 들꽃이 있는지 살펴달라고 했습니다.

 

어느 정도 올랐는지, 어디쯤인지도 모르는 곳에서 산을 울리는 구호가 들려 물으니, 해병대 훈련 구호라고 했습니다.

해병대가 포항에서 교육을 받는데, 수료하기 전에 진해 시루봉을 찾아 '해병혼'을 되새기면서 해병대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하며, 해병대 발상지인 진해에서 해병대의 역사를 배운다고 하는데, 시민이 볼 때, 돌에 페인트를 칠한 '해병혼'은 자연훼손이며 환경공해인데, 이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설이 있기도 했습니다.

 

시루봉을 오르다보면 목을 축일 수 있는 식수가 있으며, 간이화장실도 있는데, 이쯤에서 해병대원들을 만났습니다.

해병대원들은 이름표를 달지않은 신병 700명으로 도보훈련중이었는데, 식수로 목을 축인 후 그들이 지나가기를 비켜 기다렸습니다.

그때 한 신병이 미끈하기에 놀라, 얼떨결에, "아가~"해지더군요.

모두 용감한 해병대원으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700명 이상이 오른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은 완전 난장이었지만, 오른 거리가 아까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신병들의 모습을 담고 카메라를 다시 가방에 넣어 만장대와 시루봉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떡을 먹으며 잠시 쉬었지만 지침이 더했기에 카메라 가방을 두래 님이 들었습니다. 

 이제 0.6km만 가면 시루봉입니다.

위의 풍경에서 나무계단을 오르거나 오른편의 길로 가면 되는데, 예전엔 저 나무계단도 없었는데, 시루봉에 나무계단을 설치하면서 함께 한 모양입니다.

우리는 오른편 길을 택했습니다. 

 

드디어 시루봉이 보이며, 인부 50여명이 동원되었다는 이야기는 시루봉으로 오르는 길에 다른 이에게 들었기에 놀랄 일이 아니었지만, 공사의 광범위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더군요. 

 

시루봉에 오르면 진해시와 진해만이 한눈에 들어오며, 계절에 따라 진달래와 억새가 좋습니다.

사람의 발길에 많이 사라졌지만, 계단이 설치된 곳엔 술패랭이도 많았었습니다. 

                                 ▲ 시루봉 맞은편은 발길이 적었기에 눈이 남아 있습니다.

                               ▲ 동원 인부가 한 컷에 이렇게 많이 담겼습니다.

 

인부들의 모습에 보이듯이 시루봉이 높다보니 바람이 심했습니다.

두래 님과 현장관리자가 이야기를 하는데, 인부 중에는 진해시의 뻘짓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나무계단도 흉물인데, 그 주변의 잔디와 억새를 캐어내고 연산홍을 심는 뜻을 헤아릴 수 없는 어리석은 시민이라, (현장관리자는 계약직공무원이라고 했기에) 몇 마디를 나눈 후 블로그 명함을 주고 시루봉으로 올랐습니다. 

아래는 시루봉에서 내려본 풍경으로 헬기장인데, 이 주위까지 연산홍을 심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큰 댐의 붕괴도 작은 구멍에서 시작되는데, 시루봉을 가운데 두고 사방을 후벼파다가 시루봉이 진해시를 덮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관계자들이 들을 때는 걱정을 사서한다 싶겠지만, 김훤주 기자의 '습지와 인간'에서 섬뜩하게 와 닿던, '자연은 파업을 할 줄은 모릅니다만 앙갚음을 할 줄은 안다고 합니다.'라는 구절이 떠오르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시루봉에서 창원시민을 만났습니다.

창원시민도 연산홍식재 사실을 걱정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찼기에 모자를 벗어 가방에 넣었습니다.

 

시루봉으로 오른 길을 내려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건 길이 아니고 지옥이었으니까요. 

 

두래 님이 아이젠을 착용시켜주었습니다.

들꽃을 찾아 다니지 산행을 전문으로 하지않기에 아이젠 착용은 처음이었습니다.

좀은 걸을만 했지만, 길도 아닌 길을 걷는다는 건 그래도 무리였습니다.

 

'해병혼' 글의 '병'에 다다르니 페인트 공사 후 버려진 통이 있었으며, '해'에 이르니 페인트 롤러가 버려져 있었기에, 나는 무리라 두래 님에게 수거하기를 부탁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카메라가방은 두래 님이 맡았으며, 버려진 가지를 골라 지팡이를 만들었습니다.

"아직 멀었나요"를 몇 번 반복하며, 두래 님은 길을 만들고 나는 뒤따랐습니다.

 

임도에 다다르니 마음이 풀리기에 잠시 쉬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남은 떡을 먹고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이제 정말 다 왔구나 싶었지만, 임도에서 인가까지는 꽤 멀었습니다. 

                               ▲ 구름과 안개로 시루봉이 보이지 않습니다.

 

들을 걸으며 뒤돌아보니 우리가 다녀온 길이 끔찍할 정도로 높고 멀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위대하다니… 하며 농담을 할 정도가 되니 배가 고팠습니다.

왕복 5시간 정도 걸렸나 봅니다.

 

산을 오르내리며 두래 님에게, 이런 일은 힘없는 시민보다 방송국과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하여 많은 시민들이 알게하고, '시장에게 바란다'에 올려 답변을 받으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우리는 자은동에서 추어탕을 먹고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피곤하여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늦은 시간에 일어나 기자 한 분에게 전하니, 내용과 사진을 보내 달라고 하여 어제 보냈으며, 역시 어제 다른 신문사에 제보를 하고 환경연합에 알렸는데, 아직 아무곳에서도 답이 없습니다.

 

방송국과 언론사, 시민단체가 시민들과 먼거리에 있지않기를 바람해 봅니다.

 

진해시청 산림과와의 통화 내용을 추가합니다.

 

금요일에 다녀왔기에 오늘에야 진해시청 산림과(민원실 055 - 548 - 2114)와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시간 : 오전 9시 6분~ 10분 13초간

통화자 : 진해시청 산림과 어윤홍

 

통화내용

- 시루봉 주변이 국유지인가?

 * 그렇다

 

- 공사시행청은?

 * 진해시

 

- 공사개요

 * 2010 식목일 조림계획으로 시루봉 나무 계단 주변에 연산홍의 일종인 산철쭉을 식재하는데, 17일에 심을 예정이다.

 

- 군항제 때 꽃을 보기 위해 바쁘게 심는 게 아닌가?

 * 당장 꽃을 볼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앞으로 붉은 산철쭉을 보게 될 것이다. 마산의 무학산과 창원의 정병산에도 (부분)식재되어 있는데, 우리 시는 임도에 이미 식재가 되어 있지만 시루봉에 식재를 한다. 

 

- 현재 공사에서 추가 예정은?

 * 1단계 공사는 나무계단 주변이지만, 시민의 반응이 좋으면 시루봉 둘레에 단계적으로 심을 예정이다.

 

- 잔디와 억새가 잘 자라고 있는데 산철쭉을 식재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

 * 억새가 여러 종류인데, 시루봉 주변의 억새는 졸대(쫄대)로 꽃이 피어도 하얗거나 그러하지 않으며, 땅을 다지는 힘이 억새보다 산철쭉이 더 좋다.

 

- 평년에 비해 비가 잦은데 산사태 우려는?

 *  (아주 자신있게)시루봉 둘레(근처)는 산사태가 나지않는다.

 

- 산철쭉의 원산지를 아느냐?

 *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수정 : 3월 15일 오전 9시 59분 

 

 

3월 17일 산철쭉 식재 현장

 

                        ▲ 출처 : http://blog.daum.net/kjh535013/159

 

최종 수정 : 3월 18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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