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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강변의 전설 - 상사바우와 개비(犬碑)

by 실비단안개 201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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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임해진 나루와 소우정(消憂亭)에 이어 기록합니다.

 

경남낙사모의 낙동강 순례가 7월 9일(금요일)에 있었으며, 블로거 이웃 천부인권 님과 7월 16일(금요일)에 임해진과 본포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 개비리길은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길

- [함안보]수자원공사에 물이 없어 겨우 3병 얻었다

- 낙동강 임해진 나루와 소우정(消憂亭)

 

임해진 소우정 아래로 학포 노리로 가는 도로가 있습니다.

이 도로는 영아지의 개비리길처럼 개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임해진 개비리길이었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과 함께 부곡면 청암리(임해진)와 학포리 사이를 잇는 2Km의 낙동강변 절벽으로서 사람의 왕래가 거의 불가능하였으나, 두 마을의 견공들이 오랜 세월 짝을 찾아 오가면서 자연스레 오솔길이 만들어 지게 되었고, 주민들은 겨우 도보로 왕래하던 길이었습니다.

 

 

수백년간 도보로 왕래하던 개비리길은 청학로의 개설로 이제 전설이 되었습니다.

1986년 11월 육군 39사단 1116야전 공병대가 군사작전 훈련용으로 시공하게 되었고, 이에 주민들이 경상남도와 창녕군에 건의하여 예산의 일부를 지원 받았으며, 부곡면민들도 물심양면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민. 관. 군이 합심하여 새마을운동 당시의 정신으로 추진한 힘들었던 사업으로서 그 도로명을 청암리와 학포리의 이름을 빌려 청학로라 하였습니다. 어린 날 새마을운동이 최고로 잘 사는 길인줄 알았었는데, 돌아보면 새마을 운동은 자연과 환경파괴의 주범입니다.

 

지금 청학로는 본포 17공구에서 퍼나르는 모래차가 쉼없이 오가기에 모랫바람이 심하여 주민들은 마치 이라크전쟁터같다고 표현하며, 큰트럭의 왕래로 아찔함을 느껴야 하는 도로이기에 사람이 걷기에는 불편한 도로입니다.

 

 

7월 9일 우리 일행은 임해진 개비리길 위에서 멈추지 못했으며, 동행한 천부인권 님이 상사바우를 알기에 19일 폭우가 내리던 날 공사장의  트럭 왕래가 없는 틈에 도로 한켠에 주차를 한 후 상사바우를 찾았습니다.

 

상사바우는 임해진 동쪽 절벽에 있는 바위로 높이는 30자 가량 되며, 옛날에 약혼한 남녀가 있었는데 남자가 갑자기 남자가 죽었습니다. 약혼자는 죽어도 처녀를 못잊어 큰 뱀으로 변하여 처녀의 목을 감자 그의 부모가 이 바위에 처녀와 뱀을 데려와서 원혼을 달래주니 뱀이 여인의 목에서 풀려나며 절벽아래 낙동강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사랑한 남자가 죽어서도 잊지 못하여 뱀이 되어 돌아와 자신의 여자를 지키려 했던 그 의지가 지금도 바위와 바위를 연결하는 돌이 되어 그 흔적은 전설이 되어 전해집니다.

 

 

 

 상사바우 외에 큰 물이 들면 굴에서 둥둥 북소리가 났던 구멍바우, 알바위, 자라바위 등이 있는 개비리길을 따라가면 개비리길을 만든 주인공의 비를 만납니다.

개(犬)비는 도로변에 있으며, 무덤은 사각이고 사람의 보통 무덤만 합니다.

예전의 사진을 보면 울이 없는데, 울은 개비 보호를 위해 근래에 만든 모양입니다.

 

 

울이 있기에 비석에 다가갈수 없지만, 개비 설명은 울밖에서 읽을 수 있는데,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개비

옛날 임해진과 노리부락에 성(性)이 다른 두 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었다.

두 마리의 개들은 서로 좋아하는 사이로 정(情)을 잊지 못해 임해진에서 노리부락으로 매일같이 험한 산길을 오고가며 정(情)을 달랬다.

 

그러기를 여러번 왕래하고 보니 그 험하고 험한 산에 길이 생기고 말았다.

이 길이 있기 전에는 노리와 임해진을 오고가는 길이 없어 한없이 고생을 했는데 이들 개에 의해 산길이 만들어져 사람들의 불편을 덜어 주었다.

 

개들이 뜻 없이 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개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여 비를 세웠는데 이를 개비라 전해져 오고 있다. 이곳 비석을 탁본하였으니 노후하여 글자를 식별할 수 없음이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으며, 이후 이곳을 개비(犬碑) 또는 개로비(開路碑)라고도 불리어 지고 있다.

 

임해진 개비리길은 개가 정분이 나 이웃마을 청암리로 가기위해 낙동강의 절벽을 따라 회포를 풀며 오고가다가 만들어진 길로, 거리상으로는 산모퉁이 바로 돌면 인근에 있는 마을이지만 절벽이 가로막아 낙동강에 배를 띄워서 왕래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개가 사람이 왕래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어 그 고마움을 기리기 위해 노리마을 사람들이 개가 죽자 무덤을 만들고 이 개비(犬碑)를 세웠다고 합니다.


정분난 개가 다니던 개비리길은  청학로의 개설로 비석하나만을 남기고 도로가 되었으며, 개비가 임해진 마을에 있었다면 마을과 함께 사라졌을 수 있었겠지만 노리에 있어 다행한 일입니다.

 

낙동강 물길 강변길 따라 이제 본포로 갑니다. 2010년 7월 9일, 16일 

 

경남낙사모의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이

오늘 오후 2시 김해 연지공원에서 있습니다.

 

블로그 강좌 안내

 

- 경블공, 100인닷컴 주최 : 100인닷컴 블로그강좌 열립니다 / 파비 (7월 22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 갱블 주최 : 7월 SNS 강좌 (7월 27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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