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낙사모의 낙동강 순례가 7월 9일(금요일)에 있었으며, 블로거 이웃 천부인권 님과 7월 16일(금요일)에 임해진과 본포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청학로를 따라 개비를 만나고, 낙동강 사업 17공구(창원·밀양·창녕일원) 현장이 보이는 본포로 갑니다.
임해진, 소우정, 개비는 창녕군 부곡면에 있으며, 본포나루는 창원시 동읍 본포리에 있던 나루터였지만, 창녕 부곡면 학포와 창원 동읍 본포를 잇는 본포다리가 건립된 후 나루는 더 이상 할 몫이 없어졌습니다.
본포다리를 건너 낙동강선원으로 갔습니다.
낙동강선원은 시골에서도 보기 쉽지않은 아주 허름한 집으로 7월 20일에 정식으로 개원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간 7월 9일엔 자홍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이철수 님의 판화만 만났습니다.
▲ 낙동강선원으로 오르는 길
선원으로 오르는 길의 대나무에 몇 개의 글이 쓰여 있습니다.
"낙동강은 생명의 강, 어머니의 젖줄"
"강물은 흘러야 한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인데, 4대강 살리기 사업 관계자들은 모르니 어떻게 해야 그들을 깨우겠는지요?
▲ 정지문이 현관인 낙동강선원 - 한번은 강에 다녀오셔야 겠습니다.(두건 쓴 이가 어제 함안보에서 연행된 감병만 부장)
대한불교 태고종 산하의 낙동강 선원을 선원장인 자홍스님은 "정부의 잘못된 4대강 개발사업을 반대하고 낙동강 생명ㆍ평화를 지키는 운동을 펼치겠다."며 "4대강 사업 반대 감시활동을 비롯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모임의 장으로 활용해 교육과 포교의 도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합니다.
▲ 7월 9일의 모래섬
7월 16일 비가 참 많이 내렸습니다.
그날은 공사를 하지않았습니다.
트럭과 포크레인 모두 빗속에 멈춰져 있었습니다.
산중턱에서 보는 마을입니다.
멀리 밀양 초동의 이궁대가 보이며, 아래로 본포나루터가 보입니다.
7월 16일 다시 낙동강선원으로 가니 자홍스님은 황토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20일 개원을 앞두고 선원의 벽을 손질하던 중이었습니다.
다시 들려 차를 한잔하라고 하였지만 바쁘신 분에게 폐가 될까 산중턱에 올랐다 우리는 그냥 왔습니다.
다음에 뵙지요.^^
▲ 자홍스님과 천부인권님
낙동강선원으로 가는 길에는 주택 담장을 따라 넉넉한 텃밭이 있습니다.
넓어 넉넉한게 아니고 여러 채소가 자라고 있기 때문인데, 아욱과 비름도 있었습니다.
정성으로 가꾼 텃밭입니다.
몸이 아주 약한 할머니는 방금 채소를 거뒀습니다.
대파와 배추는 단으로 이미 묶었으며, 정구지를 묶어야 합니다.
창고에는 말린나물들이 걸려 있는데, 할머니의 며느님께서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합니다.
"뭐 좀 사 가라?"
선원에 올랐다 돌아가는 길에 들리겠다고 했습니다.
대파 한단이 3천원이었으며, 정구지 한단은 2천5백원이었습니다.
대파 한단과 정구지 한단을 봉지에 담아 달라고 부탁한 후 할머니께 허락을 구하여 정구지지짐을 굽기위에 방아잎을 땄습니다.
텃밭에서 방아잎을 따니, 할머니께서 다른 할머니께, "방애도 아네…." 하셨습니다.
지짐을 굽는다는 말이 걸렸는지 할머니께서 '오배근만 더 주고 가꼬 가라"시며 정구지 한단만큼의 양을 더 담아 두었습니다.
우리 식구는 한단도 많으며, 밭에 가면 정구지가 있기도 해서 단을 할머니께 내밀며, "단은 파세요"하니, "아이다, 가꼬 가서 무라~"하시기에 꼴랑 천원을 더 드리며, "할무이 시장 가시면 커피 뽑아 드세요"하니, 할머니께서 몇 번 사양하시다 "알았다, 커피 꼭 뽀바 무꾸마"하셨습니다.
다행히 집으로 강물은 들지않는답니다.
훗날 본포를 찾으면 다시 들리겠으니 건강하시라며 자리를 떴습니다.
본포나루터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은 날도 그랬지만, 비가 내리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키큰나무만이 빈나루터를 지킵니다.
이제 본포나루에 있던 '알수 없는 세상'으로 갑니다. 2010년 7월 9일,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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