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사진전 사전 준비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기에 뜨거운물과 얼음을 따로 함께 준비하였으며, 언소주카페에서 받은 KBS수신료의 진실 전단지 300부도 챙겼습니다.
우리들이 가끔가는 밥집 마산웅동장앞의 덕수궁으로 가니 막 식사가 나왔다며, 경남낙사모 대표 김훤주 기자, 동백나무, 파비, 달그리메 님이 식사중이었습니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 술은 한번도 빠진적이 없나 봅니다.
빈잔에 시원한 맥주가 채워졌습니다.
강사랑 시민들의 후원금을 축낼 수 없기에 그동안 식사는 대표가 부담했으며, 전시시의 식수, 커피 등은 형편 닿는대로 각자가 챙겼습니다.
우리를 지원해 주는 늙은 차는 창문과 에어콘을 동시에 가동하게 합니다.
햇빛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창문이 열렸다는 사실을 잊고 햇빛가리개를 창문에 붙이려는 순간 휙~하며 뒤로 날아갔습니다.
뒤따르던 차량의 운전자가 많이 놀랐을 겁니다.
어제 낮 1시 넘어 봉암다리 못미쳐 햇빛가리개를 도로에 날린 사람이 저니 피해를 입은 분이 있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차의 주인에게도 손해를 끼쳐 죄송하게 되었지만, 이건 순전히 늙은 차 탓입니다.^^
마산 운동장 건너편에서 김해 연지공원은 멀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와는 달리 더운 날씨라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그리 들지 않았습니다.
전시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해야 전시물 이동이 덜 부담스럽기에 연지공원을 한바퀴 돌았지만, 처음 찜한 그 자리가 최고의 자리였습니다.
차와 우리 모두 휴식이 필요했기에 파비 님에게 차를 맡긴 후 우리는 연지공원을 돌았습니다.
최적의 전시장소를 찾자고 걸은 걸음은 연지못을 한바퀴 돌아 작은 분수연못가에 자리를 잡았으며, "날씨가 이래 갖고는 절대 전시회를 몬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나무그늘은 바람이 일어 시원했습니다.
좋은 일은 함께 즐겨야 하기에 파비 님을 호출하며, 돗자리와 얼음물 등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전시를 핑계로 우리는 그동안 마음이라도 따로 놀아본적이 없었기에 마음이 찜찜했지만 편안하게 즐기자고 공모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가져보겠습니까.
늘 모자라는 시간이었으며, 원하면 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블로그 강좌나 전시회때 만나면 일이 끝나기가 바쁘게 모두들 돌아가야 했으며, 가끔 만나 밥을 한끼 먹어도 차를 마시는 일은 언제나 다음으로 미뤄야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맨발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자세로 땡땡이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한사람이 이야기를 꺼내면 죽순처럼 너와 내가 다음 이야기를 이었습니다.
수신료 인상의 진실 전단지 배포를 못해 안타까워하니 동백나무 님이 삽지로 처리해 주겠다고 했으며, 교육 전문가인 달그리메 님은 전설같은 둥이의 대학진학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파비 님은 어딜가나 책을 들고 다니는데, 알라딘에서 일주일에 두 권 보내오는 책의 리뷰가 때로는 부담이 된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매임과 매이지 않을 때의 사이를 알기에 동감이 되었습니다.
모든 블로거는 자유지만, 블로그는 결코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글을 올리는 순간 글은 초대장이 되며, 후의 책임이 글의 무게보다 더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연지공원에 둥지를 튼지 2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연못을 한바퀴 더 돌며 다시 적당한 전시장소를 찾았지만, 김해의 '폭염주의보' 방송 탓인지 나들이객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기에 이제 진짜 전시를 포기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년 후 우리들이 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일을 예행연습했습니다.
달그리메 님이 치킨과 호프를 주문하여 펼쳐진 자리에서 가까워진 우리 사이를 건배했습니다.
얼마전에 산양의 황토방에서 식사를 한 후 두레헌에서 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그날 역시 낙사모 대표의 오후 일정으로 두레헌이 무산되었었는데, 대표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때의 시간을 메우기로 하고 두레헌으로 갔습니다.
오후 6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두레헌에서 반가이 맞아주며, 황차, 인삼우롱차, 뽕잎차의 맛을 보게 했습니다.
비록 얼치기 입맛이지만 차마다 나름 다른 맛이라는 정도는 알겠더군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전단지를 나눴습니다.
동백나무 님에게 대충 200부 정도를 건넸으며, 달그리메 님에게 아파트 한 라인 수 정도를 드렸습니다.
내가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마음을 나누며 몸으로 수고를 자처해 주신 이웃에 감사드립니다.
집에 도착하니 진알시의 전단지 500부와 스티커 200개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내일 블로거 강좌때 들고 가지요.^^
이상 잠시의 판도 펼치지 못한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 경남 순회전시회 후기였습니다.
블로그 강좌 안내
- 경블공, 100인닷컴 주최 : 100인닷컴 블로그강좌 열립니다 / 파비 (7월 22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 갱블 주최 : 7월 SNS 강좌 (7월 27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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