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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내 고향 (합천)덕곡면이 물에 잠기게 생겼다

by 실비단안개 201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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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을 보내고 지율스님의 낙동강 사진 전시회를 했습니다.

하반기 전시 두 번째 장소는 진해 용원 망산도앞이었는데, 망산도는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의  부인인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이 돌배를 타고 와 김수로왕과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 진 곳입니다. 

또 낙동이란 말은 가락(伽洛)의 동쪽이란 뜻에서 낙동강이라 명명되었으니, 경남낙사모는 숙명의 장소에서 사진전을 하게 된 것입니다. 

 

낙동강은 그 발원지 황지에서 솟아올라 그 물은 열흘 후 525km의 대장정을 마친 후 바다에 다다릅니다. 

강 하류지역인 김해시 대동면 남동쪽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서쪽은 대동수문(大東水門)을 지나 서낙동강이 되어 바다로 들어가고, 본류는 계속 남쪽으로 흘러 부산광역시 강서구 명지와 사하구 하단동 사이에 놓여진 낙동강 하구둑 갑문을 지나서 남해로 흘러듭니다.

 

망산도는 낙동강물이 바다와 만나는 녹산수문과 지척의 거리에  있으니 낙동강 사진 전시를 하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장소입니다.

그만큼 역사적인 장소에서 전시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 낙동강 본류가 지금처럼 구포 - 하단 쪽으로 흐르게 된 것은 1930년 초반 대동수문과 녹산수문이 만들어 진 이후입니다.

 

▲ 사진전의 판넬은 한 장소를 소재로 낙동강의 본래모습과 공사중인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으로
지율스님이 촬영한 사진입니다.(본포나루)
 

 

사진전시회를 한다고 경남낙사모 회원 전부가 함께 움직이는 게 아니며, 형편에 따라 함께 할 때도 있고 그러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하반기 두 번째 전시회엔 낙사모 대표 김훤주, 카페 대표 염좌, 경남낙사모 파수꾼 달그리메와 실비단안개, 반짝반짝 이시우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망산도 앞의 버스정류소뒤였기에 지나는 행인과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로 약간은 좁은 듯 한 장소였지만, 사진 판넬을 서로 기대하여 집게로 집었더니 참으로 그럴듯한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부산행과 진해행 버스 종점이긴 하지만 용원이 큰도시가 아니다보니 누가 전시회에 관심을 가질까 싶기도 했는데 생각외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특히 버스 기사님들께서 버스 출발 시간을 남겨두고 낙동강의 풍경을 봐 주었으며, 마을 밥집 아줌마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관심을 가져주어 고마운 전시회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의 앉아 있는 분은 지난해 낙동강의 지질검사에 참여한 분으로 낙동강의 수심은 보통 4~5m며, 휘도는 부분은 물살이 세기에 6~7m가 된다고 했으며, 현재식의 낙동강 사업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나서서 낙동강 정화(수질 개선 사업)는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전시를 할 때 지율스님의 낙동강 비포앤에프터를 후원형식으로 판매를 하지만, 사진전을 보더라도 사실 책자를 구입해 주는 분은 드뭅니다.

그런데 한 분이 "책값요"하며 3천원을 주더군요.

그리곤 따지듯이 왜 합천보 사진은 없느냐고 했습니다.

 

그 분의 고향은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며 합천보와 약 3km 거리로 창녕 이방면과 마주보는데, 합천보가 완공될 경우 강 수위가 현재 6.5m에서 4m가량 상승하기에 인근 농경지가 침수될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낙동강 사진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경남낙사모회원이 낙동강을 모두 아는 것이 아니며, 설치중인 보 주변의 주민생활을 아는 것도 아닙니다.

하여 합천보와 덕곡면을 검색하니 국토해양부, 수자원공사, 국회에 진정서를 냈지만,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지않아 집단행동에 들어 갔다고 합니다.

주민 대책위는 또 덕곡면 400여 명의 주민들이 해마다 양파와 마늘 등 농사를 지어 80억 원의 소득을 창출하는데 보 설치로 생계를 잃게 생겼다며 보 설치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합천보 설치 공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 등에 침수피해 정밀 조사를 요구하고, 보 설치를 중단할 때까지 공사 현장 인근에서 반대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다가 뒷부분을 동영상으로 담았는데, 동영상의 말씀은 아주 부분입니다.

 

 

4대 강 살리기 낙동강 선도사업 화명 지구 준공식이 며칠전에 있었는데, 낙동강 화명지구의 변화된 모습을 '상전벽해'를 실감케 한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화명동 아파트 단지에서 바라보면 갈대숲과 비닐하우스 등의 농지만 펼쳐져 있던 화명둔치가 명실상부한 체육,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을 보고 한 철없는 그 말은 강변의 갈대숲은 강변의 동식물에게는 보금자리였으며, 비록 무질서했지만 비닐하우스는 강변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는 걸 아는 지 모르겠습니다.

 

박창희의 '나루를 찾아서'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이 강과 저 들과 거기에 사는 인간 - 강은 길이길이 흘렀으며, 인간도 길이길이 살아왔었다.

이 강과 이 인간, 지금 그는 서로 영원히 떨어지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인가?

 

그리고 이어집니다.

봄마다 봄마다

불어 내리는 낙동강 물

구포벌에 이르러 넘쳐넘쳐 흐르네

철렁철렁 넘친 물

들로 벌로 퍼지면

만 목숨 만만 목숨의 젖이 된다네

젖이 된다네

에 - 헤 -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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