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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화왕산포럼 함안보 집회, 가스통 할배가 생각났다

by 실비단안개 201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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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0일, 타워크레인 - 하늘시위 9일차.

낙동강과 타워크레인에서 고생하는 활동가들의 소식이 궁금하여 경남낙사모회원 동백나무, 달그리메 님과 함안보에 갔습니다.

 

수자원공사 홍보관으로 가는 길에 여러개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아~ 활동가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문구구나하며 읽으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창녕사람들이, 여기가 창녕인데…, 여기가 람사르 개최지 창녕이 맞는가, 이럴수가….

혼란스러웠지만, 문구앞에서 오래 머물수 없어 홍보관 전망대로 가니  현수막을 내건 단체중 하나인 '화왕산포럼'에서 집회중이었습니다.

 

 

 그러나 화왕산포럼의 집회내용보다 타워크레인의 활동가들 소식(모습)이 궁금하여 먼 거리였기에 줌을 이용하여 몇 컷 담았습니다.

줌으로 담은 사진을 부분 확대해 보았지만 활동가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ㅠㅠ 

 

 

타워크레인을 향하여 카메라질을 하는 동안 동백나무 님께서 나와 화왕산포럼의 집회현장 모습을 함께 담은 사진이 낙사모에 있기에 가져왔습니다.

타워크레인을 담는동안 화왕산포럼 같은 건 사실 안중에도 없었기에 그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카메라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 가운데 모자쓴 여자가 실비단안개. 옆으로 주먹을 쥔 이들은 집회중으로 소금을 쥐고 있음.

 

크레인을 어느 정도 찍고나니 화왕산포럼의 집회 구호가 제대로 들렸습니다.

집회모습을 담았습니다.

동영상으로도 담았지만 당시의 풍경이 살벌했다고 할까요, 끔찍했다고 할까요, 아무튼 가스통 할배들이 생각나는 상당히 공포스러운 분위였기에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겠습니다.

 

구호를 외치는 그들을 담으니 한 사람이 다가와 어디에서 나왔느냐고 묻기에 블로거라고 답을 했으며, 촬영을 하라마라 이런 이야기가 없었기에 구호가 적힌 용지를 바닥에 내려 달라고 주문하여 찍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구호입니다.

여기에 즉석에서 구호가 추가 되기도 했는데, 북한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있는 좌파 빨갱이는 당장 떠나라고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무수히 대하는 단어 좌파와 빨갱이라는 말을 함안보 현장에서 들으니, 4대강 사업을 반대하니 나도 빨갱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잃어버린줄 알았는데, 집회현장을 보니 자유가 한껏 보장되는 참 좋은 우리나라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그리고 그들은 구호 제창후에 낙동강(함안보)에 소금을 뿌렸는데 설마 보에 갇히는 강물이 썩지 말라고 뿌린 건 아닐테지요. 

 

 

사람이 모두 생각이 같을 수는 없지만, 화왕산포럼 사람들의 언행은 크레인의 활동가들을 낙동강과 창녕·창녕 사람들에게 몸쓸짓을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찍는 일은 말이 필요없기도 했지만, 평소의 나답지 않게 말을 아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공포스러웠기에 크레인의 활동가들을 응원왔다는 걸 숨기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참으로 딱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집회를 마치는 듯 하기에 태연한척 다가가 생수를 얻어 활동가 응원 캠프로 갔습니다.

 

하늘시위 첫날 창녕경찰서로 연행된 (낙동강 순례시에 우리를 안내한)감병만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부장님의 모습이 보였기에 반가웠으며, 응원 캠프에 머무는 동백나무 님의 친구 세실리아 님도 만났습니다.

방학기간이라 자녀들이 부모님과 함께 했으며, 오후 3시 미사를 위해 신부님도 오셨습니다.

기자인지 캠프관계자인지 모르지만, 3분이 현장의 소식을 전송하고 있었습니다.

 

 

 

 

 

 

 경찰관계자들이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길곡면 청년회에서 응원캠프를 협박했습니다.(역시 동영상으로 담았지만 올리지를 못하겠습니다.)

이때 화왕산포럼 집회시 선창을 한 어른이 오셨기에 명함을 요구하니 가진게 없다시며, '낙동강 살리기 운동본부' 소속 김종모라고 소개 했습니다. 그리곤 나에게 명함을 달라기에 드렸습니다.

낙동강 사업을 반대하느냐기에, 우리는 '지율스님 낙동강 사진전'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글 안좋게 올리려고 그러느냐기에 보고 느낀 그대로 올리겠다고 했습니다.

 

함안보에 다녀온 다음날부터 휴가였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이윤기 님의 '화왕산포럼 뭐하는 단체일까?'를 읽고 우리가 생각하는 단체보다 더 굉장한 단체구나 싶어 포스팅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현장 풍경을 있는 그대로 올리는 이가 얼마나 될까 싶어 보고 느낀대로 올립니다. 

 

- 화왕산 포럼에 대해 자세히 알기 : '화왕산포럼 뭐하는 단체일까?'

 

읽어보기-

"내 양심 몽땅 걸고 4대강 사업 반대한다"

[전문]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격정 토로... "죽음의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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