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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진해 풍경

단풍과 벚꽃을 함께 만나는 진해 환경생태공원

by 실비단안개 201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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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벚꽃을 함께 만나는 진해 환경생태공원

 

진해 / 강세화

 

꽃잎 한 장 둘레만한 동네
꽃잎 한 장 일어나 춤추고 있다.

 

꽃잎 한 장
파도 타고
꽃잎 한 장
산마루서 바다를 보고 있다.

 

부드럽고
부끄럽고
아름다운
꽃잎 한 장.

꽃잎 한 장에 하늘이 지고
꽃잎 한 장은 내 안에 있다.
(문학동네, '나는 가끔 진해로 간다'에서)

 

꽃잎 한 장 둘레만한 동네라는데, 진해 뭐 볼게 있겠어?

그 꽃잎 한 장 둘레가 큰지 진해가 큰지 한 번 둘러 보겠습니다.^^

 

4월 벚꽃피던 그날, 장복산 삼밀사 난간에서 내수면 연구소에서 분리된 진해 환경생태공원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리곤 그 경관에 압도당해 명품저수지라고 했습니다.

 

저수지를 포함한 남부 내수면 연구소는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와 '진해 환경생태공원'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양식 연구센타의 경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개인과 단체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견학이 가능하며, '진해 환경생태공원'은 연중 무료 입장으로 수목이 많은 관계로 입장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가 다르지만 일몰직전까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진의 저수지를 포함 주변이 진해 환경생태공원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연분홍벚꽃과 침엽수를 제외한 막 새잎이 돋는 나무들이 현재 단풍으로 노랗고 붉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저수지를 배경으로 물든 단풍이 장관입니다.

* 사진 왼편의 긴 연본홍띠는 여좌천입니다.

 

▲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와 '진해 환경생태공원'

 

포스트 제목에 단풍과 벚꽃을 함께 만난다고 했는데, 4월도 아닌데 웬 벚꽃 하시겠지요.^^

지금 생태공원에는 가을에 피는 춘추벚꽃이 피어 있습니다.

 

춘추벚꽃은 봄과 가을 두 차례 꽃을 피우며, 원산지는 우리나라입니다.

가을벚나무(학명 : pruns subhirtella 'Autumnalis')는 산벚 씨를 분류하여 심어 2년을 키워 봄에 접목을 합니다. 현재 진해시에 6,000여 그루가 식재되었는데, 국내 최초 희귀벚나무로 꽃은 봄(3~4월) 가을(9~11월)2회에 걸쳐 피며, 겹꽃으로 개화 기간이 깁니다.

춘추벚꽃은 3년생이 되면 꽃을 피우며 환경생태공원의 식재현황은 4년생 120그루, 7~8년생 80그루입니다.

 

벚꽃잎은 하늘거리기에 추위에 약합니다.

그러다보니 꽃잎이 쉬이 상하지만 가을에 만나는 벚꽃이기에 특별함을 느끼긴 하지만 조금은 안스럽기도 한 꽃입니다.

벚꽃은 아무래도 봄이 제 철인 것 같지만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싶으면 벚꽃이 핀 생태공원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태공원과 함께 진해루, 소죽도, 해양공원 입구에도 춘추벚꽃이 있습니다.

 

춘추벚꽃은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만날 수 있으며, 저수지 주변은 자연관찰길, 생태보전습지, 습지관찰길, 전망대가 있고, 오늘 소개하는 단풍은 저수지관찰길에서 만난 단풍입니다.

 

가을이다보니 습지식물로는 수련종류와 은빛갈대가 있었으며, 구절초가 피어 있었습니다만, 단풍에 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글 보다는 풍경 중심의 포스트가 되겠으며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빛남을 고백합니다.

 

가을이 떠나기전에 단풍 구경 한껏 해 봅시다.^^

단풍은 붉고 노란 별입니다.

저수지변을 걸으면 붉고 노란별이 막 쏟아지는 듯 하며, 많은 시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겼습니다.

 

 

 

 

 

 

봄날 저수지에서 하늘거리던 벚꽃이 있던 자리와 아마 비슷한 장소일 겁니다. 봄날 벚꽃과 가을 단풍입니다.

봄날엔 벚꽃잎이 꽃배였는데 지금은 붉은 나뭇잎배가 조용히 가을을 건넙니다.

 

 

 

참 우람한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몇 살이나 되었을까?

생태공원에서 단풍과 즐긴 후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를 찾았습니다.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는 생태공원과는 달리 수위실에서 방명록 서명 후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생태공원의 많은 수목이 수령을 자랑하는데, 생태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에 착공하여 192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지금은 생태공원과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로 분리되었지만, 3년전만해도 한 울타리였는데,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진해 양어장'이었습니다.

친정 어머니 연세가 팔순이 가까웠는데 지난해 벚꽃놀이를 갔을 때 어머니께서 학교(지금의 초등학교)에 다니실 때 먼먼길을 걸어 진해 양어장으로 단체 소풍을 갔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의 친정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40분 거리니 어린 걸음은 아마 몇 시간을 걸었을 겁니다.

요즘이야 도로가 좋지만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국도 2호선인 도로는 자갈이었는데 어머니가 어릴 때는 더 험한 길이었겠지요.

그러나 힘들었던 그 길과 시절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진해 양어장은 1960년 중반 진해 내수면 연구소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가 '내수면 양식연구소', '남부 내수면 양식연구소'를 거쳐 지금은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입니다. 해방이 되고 여러번 이름이 바뀌었지만 양식 연구센타는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은 지금도 저수지를 포함하여 '내수면 연구소'라고 합니다.

 

생태공원과 양식 연구센타의 수목 수령은 대부분 착공 당시로 보면 되고 수목은 약 400여 그루며, 내수면 양식연구센타의 향나무는 수령 40여년이며, 센타 건물 뒷쪽의 직원 숙소는 일본식 다다미에서 지난해 현대식 건물로 지었지만 관계자외는 출입금지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두어걸음 옮기면 풍경은 아래처럼 달라집니다.

그러다보니 사진보다 마음에 더 많은 풍경을 담았습니다.

 

 

 

 

환경생태공원에 대해 조금 더 알려드릴게요.

환경생태공원은 다른 공원과는 달리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생태공원의 수목 보호와 함께 습지, 조류와 저수지의 어류 보호를 위해서니 방문시 유의해 주시고, 주차공간은 생태공원 건너편에 있습니다.

 

꽃잎 한 장 둘레만한 진해에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숨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얼마되지 않으며, 우리 식구들에게도 아름다운 단풍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으니 이 포스트를 읽는 여러분들만 즐기시기 바랍니다.^^

 

인심쓰는 김에 저수지 너머의 '내수면 양식 연구센타'도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환경생태공원을 나오면 여좌천을 따라 목책길이 있습니다.

목책 산책로는 920m며, 생태공원에서 300여m거리에 양식 연구센타 정문이 있으며 주차는 안내에 따라 외부나 내부에 가능합니다.

 

견학이 가능한 곳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이지만, 안내인에 따라 나무 울타리를 열어 저수지로 가는 길을 알려주기도 합니다.(이건 진짜 비밀인데.^^)

봄날이면 이곳은 저수지와 마찬가지로 벚꽃이 아름답기에 어린이들의 소풍장소였는데 지금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견학만 가능하다니 아쉬움이 있습니다만, 야외분수에도 민물고기가 있으니 이곳을 빠뜨리지 마세요.

 

 

▲ 위는 민물고기 생태학습관과 수족관의 고기며 아래는 야외 분수의 잉어인데,

다가가니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막 달려들더군요. 빈손이었는데.^^

 

사진의 나무울타리 너머가 환경생태공원입니다.

 

 

민물고기 생태공원을 나와 여좌천을 걸었습니다.

화려했던 봄날과는 달리 벚나무는 수수하게 단풍이 들었으며 하천가에는 내년 4월에 노란꽃을 피울 유채가 푸릇푸릇 했으며 그 위로 벚나무 수수한 단풍잎이 앉았습니다.

 

 

진해의 부분이지만 꽃잎 한 장 보다 크지요?^^

생각외로 진해엔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작은 도시에 근대문화유산이 여럿 있으며, 문학관이 두 곳, 놀이동산도 있습니다.

아~ 해양공원도 있군요.

차츰, 하나씩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좌천을 따라 걸으면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 제 192호 진해역사'가 있습니다.

기차를 타면 이러지요, "우리 열차는…." 

그 우리 열차를 탈 이와 열차에서 내리는 이를 마중하는 이도 없는 텅빈 맞이방에서 자판기에 내린 커피를 마시고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를 보고 왔습니다.

진해 역사의 지붕을 이우걸 시인은  시트콤 소품같다고 했는데요, 다음에 진해의 근대문화유산을 소개할 때 공개하겠습니다.

 

남은 가을날, 붉은 단풍별처럼 빛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경상남도 홍보블로그 따옥따옥(http://blog.naver.com/gnfeel)에 실린 글을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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