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경남도민일보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가 함께 하는 2012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갱상도문화학교 주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가 함께 하는 2012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은 3월부터 10월까지 있는데 7월 생태·역사기행은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쉐콰이어 길이었습니다.
죽녹원에서 내려와 횡단보도앞에서 지역민에게 물었습니다.
담양천을 사이에 두고 어느 길을 걸어야 더 많은 볼거리가 있느냐고.
향교교를 건너 (죽녹원에서 봤을 때)오른편 길을 걷게 했습니다.
왼편길 입구에는 프라타너스나무 그늘에서 사람들이 쉬기도 했지만 멀리서 봐도 오른편 길이 나을 것 같아 향교교를 걸었습니다. 일행은 벌써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정말 이뻤던 날입니다.
관방제림과 담양천에 빠진 하늘을 보는데 징검다리를 건너는 일행이 잡혔습니다.
열심히 걸어 따라 잡아야지.
향교교를 건너면서 담양천을 살폈으며, 둑아래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었기에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가 있었지만 아직 한번도 자전거를 타본적이 없으며, 더군다나 운전을 해 줄 일행 누구도 없었기에 자전거 타는 풍경을 사진으로 여러장 찍었습니다.
향교교를 건너는 동안 일행은 징검다리 위에 있었으니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관방제는 전라북도와의 경계를 따라 북쪽으로는 추월산과 용추봉, 동쪽으로는 광덕산, 남쪽으로는 덕진봉과 봉황산,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유역에 걸쳐있는 담양천 변의 제방으로 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숲이 관림제방입니다.
조선 인조 26년(1648년)에 해마다 홍수로 60여 호에 이르는 가옥이 피해를 당하자 당시 부사를 지낸 성이성 제방을 쌓은 뒤 이를 오래 보존하고자 나무를 심었으며, 철종 5년(1854년)에는 부사 활종림이 연간 3만여 명을 동원해 제방과 숲을 다시 정비했고, 이후에 부임해 오는 관리들도 개인의 재산을 털어 관방제림을 관리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거 관방제림(官防堤林) 안에는 약 700그루의 나무가 싶어졌다고 하나 현재는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15종의 낙엽 활엽수 320여 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제 366호)로 지정된 1.2km 구간 안에는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어서나무 등이 신묘한 기운을 뿜으며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안내문 참고)
울퉁불퉁하고 구불구불해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숲길을 걸을 때 우리는 좀 더 숲다운 숲을 경험할 수 있겠지만, 함양 상림숲이나 남해 어부림, 담양 관방제림처럼 사람이 조성한 평지 숲을 통해서도 산림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숲은 오전 10시쯤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산된다고 합니다. 음이온은 상쾌한 기운을 주는 물질로 공기의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데, 우리가 숲에서 느끼는 축축한 흙냄새와 풀냄새, 신선한 공기 등으로 음이온은 피부로도 흡수된다고 합니다.
숲속을 하루 2시간씩 산책하면 아토피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나무의 에너지는 천연약재가 되어 우리 몸속에 들어가 치유효과를 낸다고 하니 여름휴가기간 숲으로 간다면 몸과 마음이 치유받지 않을까요.
음이온 기계를 판매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자연만은 못 하니까요.
숲이 울창한 관방제림입니다.
몇 년전 죽녹원에 갔을 때는 소쇄원과 대나무박물관 관람은 했지만 관방제림은 걷지 못 했는데 이제 그 관방제림을 걷습니다.
관방제림 입구에는 안내가 여럿 있으며, 지역민들은 평상위에서 바둑을 두거나 숲바람으로 시원함에도 습관으로 굳었는지 부채질을 했습니다.
가끔 자전거를 타고 어른들이 지나가기고 했으며, 학생들은 교복차림으로 속삭이며 산책을 즐겼습니다.
큰나무 앞이나 사이에는 쉴 수 있는 의자가 있기도 했으며 평상이 있었고, 둑과 아래에는 시멘트로 만든 고인돌처럼 생긴 의자가 있기도 했습니다.
고인돌처럼 생긴 의자를 보니 작은늠 어릴 때가 생각났습니다.
시험문제 중, '(탁자)고인돌'을 "비 피하는 곳"이라고 답했기에 고인돌이나 비슷한 모양을 보면 작은늠 어릴적이 생각나 웃게 되는데, 그늠 이제 24세 처녀입니다.
사진 오른편에서 두번째건 마치 미니버스정류장처럼 생겼는데요, 대나무로 만든 지붕과 의자가 있습니다. 역시 쉬어가라는 뜻 같았습니다만 그렇다고 대나무 의자에 앉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일행 누구도 보이지 않았거든요.
둑을 오르락 내리락 혼자 많이 바빴습니다. 나무아래나 의자 주변에 비비추나 원추리같은 꽃이 피어 있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고목마다 이름표가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나 숲해설가처럼 자연과 숲에 대한 애정이 많은 건 아니지만 나무에 달린 이름표는 자세히 보는 편입니다.
어떤 곳엔 이름표가 나무에 못질되어 있기도 하거든요. 관방제림의 이름표는 느슨하게 줄에 달려 있었기에 안심이었습니다.
일행이 거너던 그 징검다리입니다.
담양천에는 마름 등 수생식물이 있으며, 마주 보이는 죽녹원 전망대가 대나무숲에 오도마니 있습니다. 마치 처음 보는 풍경처럼.
수변데크가 있으며, 친구인듯 한 두 사람이 가족자전거를 타고 오고 있었기에 카메라질을 몇 번 했지만 말을 걸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도 왜 카메라질을 하느냐 묻지 않았으며 둑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것저것을 만나느라 마음이 바빴거든요.
고목은 마을의 가옥 담장에 붙어 있기도 했으며, 나이가 많아 잘려지기도 했습니다.
둑 너머 마을근처로 조각공원이 있었으며, 일행인 두 분을 만났습니다.
버섯을 찍다 딱 걸린 분들은 이후에 길동무가 되어 함께 걸었습니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카메라의 크기와 풍경에 대한 열정이 비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파리와 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빛입니다. 죽녹원과 마찬가지로 관방제림에서도 만나는 빛은 몇년간 빛 구경을 못한 사람처럼 반갑게 했습니다.
숲을 걸을 때는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이런저런 풍경에 유혹당하기에 마음을 비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카메라는 들고 다녀서는 안되는 물건입니다.
나무는 나이보다 더 깊은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잎은 옆의 나무와 마찬가지로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어떤 나무는 더위에 머리카락을 자른듯 가지가 많이 잘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숲이 엉성해지는 게 거의 다 왔지 싶습니다.
이 길은 담양 오방길 중 수목원길로 곧 메타쉐콰이아길이 나옵니다.
하늘이 열렸으며, 멀리 메타쉐콰이아숲이 보입니다. 500여 미터만 가면 나머지 일행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풀이 많아 그런지 두루미가 물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저런 해작질로 일행에게 30여분 뒤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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