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경남도민일보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가 함께 하는 2012 생태·역사기행을 다녀왔습니다.
갱상도문화학교 주관, 경남도민일보와 경남풀뿌리환경교육정보센터가 함께 하며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이 후원하는 2012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은 3월부터 10월까지 있는데 7월 생태·역사기행은 담양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쉐콰이어 길이었는데요, 마지막 길 메타쉐콰이아길입니다.
발음이 꼬여 말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 나무가 메타세콰이아입니다.
여러분은 그렇지 않은지요?
메타세콰이아(Metasequoia)는 측백나무과의 나무로 메타세쿼이아속 중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는 종으로 수삼나무, 메타세쿼이아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수삼나무는 너무 낯설게 느껴지니 이상한 일입니다.
담양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대나무와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할 정도 이 길은 유명하며, 한국의 아름디운 길 100선에 선정된 길이기도 합니다.
도로 양옆으로 곧게 아름드리 자란 메타세콰이아 가로수는 영화나 드라마, CF 등에 단골로 나오는 가로수 길이며 1박 2일이 접수한 가로수길이기도 합니다.
몇 년전 아주 잠시 걸어본 기억이 있는 길이며, 이와 비슷한 가로수길은 멀지않은 경남수목원에도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아는 원래 중국이 그 산지이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개량이 되었고, 담양군에서는 1970년대 초반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당시 내무부의 시범가로로 지정되면서 3~4년짜리 묘목을 심은 것이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로 자라났습니다.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한 곳이기도 합니다.
담양은 차를 타고 둘러보기에는 정말 아까운 지역으로 죽녹원, 관방제림에 이어 쭉쭉뻗은 모델같은 메타세콰이어숲으로 걸어 갑니다.
- 담양 관방제림, 마음 비우고 걸어야 하는데
몸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한 배낭을 메고 젊은이 혼자 걷습니다. 짙은 초록숲과 배낭색 무두가 또렷합니다.
카메라를 세워 찍어보고 가로로도 찍어 봤는데 세로로 찍은 사진이 더 그럴듯 합니다.
참, 입장료가 1000원 있었으며, 입장권은 메타쉐콰이아길을 걷다보면 입장권을 추첨하여 상품을 준다기에 큰통에 넣었습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정자가 있으며, 1박 2일 촬영지 안내표지도 있습니다.
담양이 최고의 여행지가 아니란 것은 아니지만, 1박 2일은 어디나 최고의 여행지로 만듭니다.
오른편벽에 뭔가가 있지만 이 작품에 앞서 굴다리갤러리가 있었기에 굴다리갤러리로 갔습니다. 먼저 떠났는지 일행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4계가 있으며, 1박2일과 드라마 '푸른물고기', 영화 '화려한 휴가'와 '가을로' 등 장면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몇 해전 여름 '화려한 휴가'가 전국을 강타할 때 '화려한 휴가' 리뷰로 화려하게 블로그계에 입성한 The푸른님과 일행의 안부가 갑짜기 궁금했지만 마음뿐이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메타세콰이아 길을 걷기엔 글렀습니다.
입구쪽 정자앞의 작품입니다.
(좌)이성웅 강동호의 '동물원(zoo)'은 메타쉐콰이아숲에서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풍경으로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하며, 메타쉐콰이아 길을 걷는 이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우리 일행은 이 작품앞에서 몇 분(分)이나 머물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른편은 유재명의 '꽃들에게 희망을'입니다.
붉은 네모상자속에 나비가 있는데, 우리도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적혀있었습니다.
꽃이 꼭 꽃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걸음으로 다져져서인지 더운날이라고 먼지가 날리거나 하지 않았으며, 이 길은 자전거 통행도 되지 않는 길이라고 하니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는 이가 없어 편안했습니다.
관방제림을 걸을 때 흙위에 시멘트 덮어 자전거길 만들면 어쩌나 하며 잠시 염려 하기도 했거든요.
또 다른 정자에서 쉬고 있는 민병욱 기자를 만났습니다.
어떤 땐 앞서가고 또 어떤 땐 뒤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댓잎차를 시원하게 하여 둘이서 나눈후 민 기자를 버리고 홀로 깊은 숲속으로 갔습니다.
현재의 메타쉐콰이어 길과 나란히, 꼭 그만큼의 도로폭을 두고 어린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담양에서 이번에는 작정을 한 모양입니다.
메타쉐콰이아 나무결은 우리가 흔히 만나는 활엽수나무결같지 않고 살짝 일으칸다면 아래나 위로 길게 벗겨질 것 같은 수피를 가졌습니다.
나무의 숨소리가 들릴리 만무지만 아름 나무를 가만히 안아 봤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잎과 지난해 열매와 햇열매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김달진 문학관 생가에서 나뭇잎, 특히 반짝거리는 태산목 잎과 떨어진 청시를 가지런히 놓고 사진을 찍던 때가 생각나 메타세콰이아잎과 열매를 주워 적당한 모양을 만들어 봤습니다. 상큼한 향기가 걸을때와 달리 새로웠습니다.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걷거나 혼자 걸었습니다.
무리지어 걷는다면 나무는 귀가 아파 귀를 막을 것이기에 어쩌다 듣는 세상이야기를 듣지 못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무리보다는 혼자나 친구와 도란도란 걷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 휴가가 이번주가 고비일 것 같습니다.
휴가기간동안 식구들 뒷치닥거리로 많이 지쳤습니다. 어제는 종일 집안청소와 빨래하느라 다 보냈을 정도로.
매미소리가 좀 시끄럽긴 하지만 컴퓨터로나마 이렇게 숲을 걸으니 마치 새세상인듯 합니다.
가로수길에 정자만 있는 게 아니고 긴의자도 있으며, 메타세콰이어 나무로 만든 둥근 의자도 있습니다.
그것도 둘이 앉을 수 있도록 나란히.
주변엔 맥문동이 보랏빛 꽃을 드문드문 피웠습니다.
어딜가나 무례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이를 비집어 들 생각은 없습니다만 생각 좀 하고 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메타세콰이아 키큰나무를 올려다 보면 아래같은 풍경입니다. 그 사이로 해가 반짝입니다.
원목테이블과 장승입니다.
원목테이블을 만든 배경이 설명되어 있는데요, 담양-순창간 도로확장 공사현장에서 부득이 훼손, 벌목해야 했던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4그루를 재활용해 관광객의 쉼터로 만들었으며, 장승은 조선시대의 벼슬이름으로 세워져 있었는데 천태만상의 장승을 보면서 생태도시 담양의 가로수길 의미를 되새겨보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했습니다.
가로수 아래가 아니었다보니 더웠으며, 장승에게 다가가니 신발이 물기있는 흙에 빠지기에 거리를 두고 봤지만, 담양의 장승은 메타세콰이아 나무로 만들었기에 다른 지역의 장승보다 키가 배는 더 되기에 우러러 봐야 합니다.
구름모양이 더운 날씨를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메타세콰이아길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더 느리게 해작질을 하며 걸어야 할 판입니다.
벽을 보면 알겠지만 돌아 선 가로수 길입니다.
김훤주 기자와 민병욱 기자가 싸인이 맞지 않았기에 우리는 걸었던 길을 되돌아 걸어야 했었는데, 쭉 가도 되는 길이었음을 버스를 타고서야 알았습니다.
그래도 집합시간에 다들 대충 모였으며, 잠시 기다려 나머지 일행을 태우고 순창의 메타세콰이아길을 달려 마산으로 돌아 왔습니다.
다 걷지 못 한 아쉬움, 일행과 떨어져 걸은 자유와 약간의 고달픔, 돌아오는 차창밖의 푸르고 말간 하늘이 참 좋았던 담양행이었습니다.
- 담양 문화관광 : http://tour.damyang.go.kr/tourism/main/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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