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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6시가 막 넘었는데 들에 가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평일 일꾼이라야 저 뿐인데 말입니다.
식구들 출근시키고 겨우 세수만 하고 밭으로 갔습니다.
걸음이 불편하신 아버지는 배추 모종 심을 구멍에 물을 주고 있었으며, 엄마도 겨워 문대다시피하며 모종을 심습니다.
모종배추는 포기당 100원이며, 3개월 후면 김장이 가능합니다.
많이 심고 담가 이웃과 나누면 좋지만, 이제 부모님의 연세가 있으시니 우리 남매들이 제발 적게적게 하여 바보모종 두고 350여포기 심었습니다.
밭을 갈아 검정비닐을 덮고 고추모종 심을 때 처럼 구멍을 내고, 모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준 후 한 포기씩 심습니다.
물을 주었다보니 장갑과 호미가 무거웠으며, 나중에는 신발도 흙으로 무거웠습니다.
모종을 다 심은 후 물을 다시 한 번 주는데, 모종심기는 꼼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바보모종 아까워 심은 후 물을 주면 그늠 꼬꾸라지는 게 바로 보입니다.
또 모종을 심은 후 옆의 흙으로 덮어 꾹꾹 눌러 줘야 합니다.
사이비일꾼인 제게는 고문같은 일이었지만, 부모님께만 맡길 수 없는 일입니다.
쪽파가 벌써 쑥 올라 왔습니다.
이번주에 비가 한 번 내려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주 초에는 배추밭에 물을 주어야 합니다.
이늠들 자라 아래 풍경을 만들 것입니다.
니는 그만 가라, 욕 봤다~
엄마 홀로 어린무를 솎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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