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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오늘밤 매실나무 춤 추겠네

by 실비단안개 201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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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긴 여름날이 짧을 정도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브로콜리와 들깨 솎아 심고, 노랑어리연도 손 보고, 그저께 딴 매실을 씻어 뒀습니다.

매실은 잔털이 많기에 여러번 씻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하루해를 다 보냈습니다.

 

6월 9일 매실을 땄습니다.

9그룬가 있는데 130kg나오더군요.

성인 한 명이 하루에 따는 양은 보통 20kg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다섯명이 숨을 몰아 쉴 정도로 열심히 땄으며, 따면서 가지치기를 함께 했습니다.

 

봄을 깨우는 꽃 매화, 그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매실이 열리지요.

 

 

매화나무(梅實, 梅花, Japanese Apricot)는 장미과(Rosaceae)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 소교목(喬木)으로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 일본에 분포되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들여왔다고 하며 난(蘭), 국(菊) 죽(竹)과 더불어 4군자의 하나입니다.  

5m 정도 자라며, 줄기 굵고 거칠며 검은색이나 어린가지는 초록색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나 있으며, 잎의 앞뒤와 뒷면 잎맥에 털이 있습니다. 짧은 잎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으며 꽃은 이른 봄(2~4월)에 잎보다 먼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강하며,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달립니다.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5장의 꽃잎은 난형이고, 수술이 많으며 암술은 1개입니다.

건조에 강하고 추위에 잘 견디므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이 나무는 꽃을 중심으로 하면 매화나무이고  열매를 중심으로 하면 매실나무가 됩니다.(다음사전 참고)

 

▲ 5월 1일과 6월 9일 매실

 

얼라아부지가 매실나무를 잘라주면 아버지와 매실을 땄습니다.

날씨가 흐리기에 모자를 벗어뒀더니 그 옆으로 독사새끼가 소리없이 지나기에 아버지 뱀! 하니 아버지께서 처치해 주시더군요.

어젠(6월 10일)는 1m도 더 됨직한 능구렁이를 만났기에 완전 얼음이 되기도 했을 정도로 뱀이 많은 밭이라고 합니다.

 

 

오전 10시즘 되니 얼라아부지가 지갑 갖고 왔는기요 하더군요.

종일 해도 못 다 할 정도로 매실따는 일은 많았습니다.

중국집에 외상으로 주문할까 하다가 생선회 주문하여 집밥 먹자고 했습니다.

우당탕~ 집으로 와 쌀 씻어 앉히고 냉동실의 시래기와 장어 꺼내놓고, 숙주나물 골라 데치고.... 하여 장어국을 끓였습니다.

집에 혼자 계시는 엄마께 전화하여 산초가루 들고 들로 오셔요 했더니 엄마 벌써 오셔 매실을 고르고 계십니다.

 

장어는 냄비째 들고 갔으며, 밥은 밀폐용기에 여유롭게 담고, 밑반찬 몇 가지를 챙겨 생선회 두 바구니와 함께 차리니 근사했습니다.

그동안 들일을 하면서 라면 아니면 중국집에서 배달해 먹었기에 얼라아부지 한 마디 합니다.

경은이 엄마 오늘 신경 마이 썼네~ 생선회값 나오겠나...

흐~

 

 

점심식사 후 아버진 평상에서 주무시고 우리는 다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래밭 매실나무는 가지치기까지 마쳤으며, 이제 두 그루만 매실을 따면 오늘일이 끝납니다.

답답하며 음침했던 매실밭이 시원해졌기에 룰루랄라하며 (꽃과 채소에 물주기)물통을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며, 그동안 거의 방치해둔 매실밭이었기에 엄마는 오늘밤에 매실나무가 시원타고 춤을 추겠네 하며 좋아 하십니다.

 

 

 

일이 끝났습니다.

130kg~

50kg은 이웃에 팔았으며, 나머지는 이모와 우리 남매들이 나누어었고, 어제는 매실을 씻어 설탕에 절여 뒀는데 엄마께서 독에 넣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움직이지 말라고 해도 엄마는 여전히 꼼지락 거리며 우리를 신경 쓰이게 하시는데 평생 한 일이니 손을 놓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는 15kg정도 되는데 매실청과 장아찌를 담글 예정인데 설탕을 주문했는데 아직 오질 않네요.

 

비가 옵니다. 조용히.

며칠은 채소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엄마는 비 오는 날은 나가지 말고 푹 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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