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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매화와 매화꽃차 만들기

by 실비단안개 2014.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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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입니다.

블로그 배경음악이 잠자는 듯 하지만 봄단장을 했습니다.

봄비가 어제 오전부터 내리고 있으며 이 비가 그치면 봄은 우리곁에 더  가까이 와 있을 겁니다.

저는 비 그치면 매화꽃 따러 갈테고 쑥도 캐러 갈겁니다.

돌아 오는 길에 매화 가지 하나 꺾어 올 테고요.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흰 눈과 함께 피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화는 봄이 왔음을 일깨워 주는 봄의 전령사입니다.

한겨울 추위에 점같은 꽃눈이 자라 봉오리가 되는데 한 달 이상 걸리며, 언제 피나 눈여겨 보다 잠깐 한 눈 파는 새 매화는 눈송이처럼 가지에 앉았습니다.

우리 동네에 매화가 핀날은 이미 오래 되었으며 백매와 청매는 지고 있을 정도인데요, 매화는 윗동네 눈소식 속에 그렇게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매화나무(梅實, 梅花, Japanese Apricot)는 장미과(Rosaceae)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 소교목(喬木)으로  원산지는 중국이고 한국, 일본에 분포되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때 들여왔다고 하며 난(蘭), 국(菊) 죽(竹)과 더불어 4군자의 하나입니다.  

키는 5m 정도 자라며, 줄기는 굵고 거칠며 검은색이나 어린가지는 초록색입니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이며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나 있으며, 잎의 앞뒤와 뒷면 잎맥에 털이 있습니다. 짧은 잎자루에는 부드러운 털이 나 있으며 꽃은 이른 봄(2~4월)에 잎보다 먼저 나와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강하며, 잎겨드랑이에 1~2송이씩 달립니다.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5장의 꽃잎은 난형이고, 수술이 많으며 암술은 1개입니다.

건조에 강하고 추위에 잘 견디므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자랄 수 있으며, 이 나무는 꽃을 중심으로 하면 매화나무이고  열매를 중심으로 하면 매실나무가 됩니다.(다음사전 참고)

 

지난주 매화꽃봉오리를 따고 쑥을 캐며 놀았습니다.

아이가 그럽니다.

나이가 들수록 잘 놀아야 하는데 엄마는 카메라가 있으니 다행이라고요.

 

활짝핀 꽃은 몇 송이였는데 놀다보니 매화봉오리가 활짝활짝 피었습니다.

그렇지만 딴게 아까워 집으로 오는 길에 친정근처의 노인쉼터에 들렸습니다.

커피는 매일 드실테지만 매화꽃차는 처음일 것 같아 풀어 헤치니 어르신들께서 좀 달라고 하시기에 한사발 드리면서 물을 끓여 약간 식힌 후 매화꽃 서넛씩 넣어 물을 부어 마시라고 했습니다.

 

다저녁 돼지감자즙이 왔다며 가지러 오라기에 친정으로 가니 매화꽃차 소식을 엄마께서 전해주었습니다.

컵에 몇 송이씩 넣어 물을 부었는데 물의 양이 적어 쓴맛이 났기에 물을 더 부었더니 싱거워 설탕을 넣어 마셨더니 맛이 좋더랍니다.

이렇게 웃을 일을 저질러 주시는 어르신들이 감사했습니다.^^

 

 

매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2월 25일 집앞 밭두렁에 핀 매화인데 훨씬 이전부터 매화는 피었습니다.

 

 

지난주 비 내린 다음날 매화꽃을 만나러 갔습니다.

쑥이며 매화가 지천이지만 매연 등을 생각해 깊은 곳에서 채취를 하는데, 간혹 모르는 이들이 도로변에서 쑥을 캐기도 하는데 도로변의 쑥은 먹으면 안되는데 캔 쑥을 어쩌는지 모르겠습니다.

 

 

뭘해야 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 시간 이후로 다른 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날만 날이 아닌데 말입니다.

일찍 재래시장에 다녀와 장 본 것을 던져두고 매화만나러 갔습니다.

분신같은 모자도 두고 나갔기에 매화가시에 머리가 여러번 찔리기도 했는데 아픈건 잠깐이었습니다.

매화밭 가운데 서 보셨는지요?

매화꽃 그늘에 앉아는 보셨는지요?

 

 

매화꽃차를 만들기 위한 매화꽃 채취는 오전 10시경이 좋다고 하는데 그 시간에 벌의 활동이 시작되기전이라 안전하며 꽃이 깨끗하며 향이 좋은 시간입니다.

꽃봉오리가 약간 벌어진 것도 괜찮지만 내일쯤 꽃잎이 열리겠다 싶은 봉오리를 하나하나 땁니다.

 

 

 

매화꽃차를 만들기전에 방금 딴 매화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물을 끓여 약간 식힌 후 만든 매화꽃차인데 색이 보이며 향이 아주 좋습니다.

작은늠에게 머리가 맑아진다고 권하니 한 잔 할까 하며 함께 마셨습니다.

봄차입니다. 봄꽃차입니다.

매화필 땐 매화를 국화필땐 국화를 꺾어 작은 병이나 컵 등에 꽂기를 즐기며 길가에 핀 꽃 꺾어 친정에 꽂아 드리기도 하는데, 아버지께서 벌써 매화가 피었나 하셨습니다.

좋은 건 특히 계절은 함께 즐겨야 합니다.

 

 

 

홍매는 아직 제대로 피지 않았지만 홍매 핀 정도를 알고파 더 걸어 만났습니다.

봉오리 하나 따 향기 맡고 바구니에 코대어 향기 맡고... 눈과 코, 마음까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하나하나 딴 매화꽃봉오리는 채반에 담아 몇 번 흔들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매화꽃차를 만듭니다.

기왕이면 전문가에 자문을 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두레헌(송홧가루차와 철관음은 처음이었습니다)에 전화를 했습니다.

예전에 아주 가끔 갔던 우리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두레헌입니다.

정갈한 그집 풍경이 선합니다.

 

 

매화차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전자렌지에 찌는 이, 그대로 말리는 이, 냉동시키는 이 등 각자의 방법으로 매화꽃차를 만드는데 전문가는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했습니다.

 

간단했습니다.^^

김이 오르는 찜기에 매화꽃을 펴 찌는데 1분이 채 되기전에 매화향이 났는데 대략 1분 정도 쪄 삼베보나 한지에 널어 말리면 됩니다.

아직은 방안에 온기가 있으니 방바닥에 널어 말리라고 했기에 삼베보를 펴 김이 나는 매화를 핀셋으로 하나하나 펴 말렸는데 자연건조도 상관없습니다.

매화꽃차는 보관하기 위해서는 잘 말려야 할 것 같아 4일간 말려 보관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찐 매화꽃차는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하여 아직 한 번도 차로 마시지는 못했습니다.

 

오르는 김이 보일텐데요, 매화꽃을 펴 말리는데 집안 가득 매화향이었습니다.

무딘 우리딸도 향기 좋다, 더 무딘 얼라아부지도 퇴근하며 향기 좋네~ 했습니다.

자연의 향기, 봄의 향기가 매화향입니다.

 

 

 

3일 말리니 가슬가슬했지만 하루 더 말렸습니다.

매화의 효능은 피를 맑게 하고 해독, 살균작용을 하며,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과 구토 증세를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 신경과민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되며 목에 이물질이 걸린것 같은 증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현대인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우울증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매화차 뿐 아니라 꽃차는 현대인이 마셔야 하는 차입니다. 

또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며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니 매화차를 마시면 몸과 마음 모두 좋아질 것 입니다.

매화차는 우리는 시간이 길지 않지만 우리고 마시다보면 마음과 몸이 정갈해짐을 느끼며 스스로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는데 이게 우리 차의 힘인가 봅니다.

 

 

참 돼지감자즙을 가지러 가니 부모님께서 돼지감자는 다 캤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하루는 식구들과 캤고 다음날은 아버지와 둘이서 캤으며 그 다음날은 혼자 캤거든요.

4일째, "고개들어 매화꽃 따고 고개 숙여 쑥 캘때는 팔이 아프지 않았는데 돼지감자 캐려니 팔이 아파 캐지 못 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됐다 고마 캐고 밭 갈 때 줏어 내자....

들일을 나름 즐겁게 하는데 들일도 역시 일이었는지 꽃 따고 쑥 캘때 만큼 재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봄날 / 김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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