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안도로에는 두 개의 노래비가 있습니다.
황포돛대와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인데 해안도로 근처에 산다고 노래비쪽으로 자주 가 지는 게 아니다보니 오랜만에 황포돛대 노래를 들어볼까 하며, 어제 비가 내리는데 노래비로 갔습니다.
어릴때 우리들의 놀이터 같았던 곳이며 노래비옆엔 둥그나무라고 하는 보호수가 있는데 나무는 어린날 그 나무지만 울이 쳐졌으며 주변이 완전히 달라졌기에 어릴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은 일지 않습니다.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진 '황포돛대'는 진해시 대장동(성흥사 동네) 출신으로 지난 2000년 고인이 된 이용일 씨가 노랫말을 짓고 67년 백영호 씨가 작곡, 이미자 씨가 부른 노래입니다.
노랫말은 작사자가 63년 경기도 연천 포부대에 근무할 당시인 12월 어느날 어린 날의 고향생각에 사로잡혀 잠이 오지 않던 중, 석양에 돛을 달고 포구로 몰려드는 웅동 영길만의 고깃배를 생각하며 지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노래비는 저녁 태양이 서쪽 바다와 산을 넘어가면서 하늘과 바다, 산이 노을에 붉게 물들고, 붉게 물든 바다에 황포돛대가 떠 있는 모습을 모티브로 해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황포돛대
작사 이용일
작곡 백영호
노래 이미자
마지막 석양 빛을 깃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 -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배냐
황포돛대야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바람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이 어디냐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갈매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이 서럽다
아 - 어디로 가는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돛대야
2003년에 세워졌으니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예전에 들꽃 만나러 갈 때는 노래비에 들려 노래를 듣곤 했는데 요즘은 통 그럴 틈이 없었습니다.
몇 년전에는 황포돛대와 대중가요를 번호를 달리누르면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 황포돛대만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노래 한 번 들어볼까...
그런데 노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여 비에 젖어 노래가 나오지 않나하며 오늘 다시 황포돛대 노래비로 가 노래를 듣기 청했지만 고장이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발로 누르니 노래가 나오지 않는갑다 했는데 이미 손으로 눌러 확인을 했습니다.
다른 궁금한 것도 있고 하여 창원시청 문화관광과(055-225-3651)에 전화를 하여 궁금증을 푼 후 황포돛대 노래비 고장 신고를 하니 고장시 확인하여 고친다고 했습니다.
(어제 비가 내렸기에 장화를 신었습니다.)
내친김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 점검에 나섰습니다.
삼포마을 버스정류소옆에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있습니다.
'아빠와 크레파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59년 왕십리’ 등을 작곡한 이혜민 씨는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지만,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원적이 부산으로 중고교 시절 무전여행을 즐기면서 진해를 가끔 찾아 젊은 날의 꿈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씨는 고교 1년 때 8월 여름날 진해 삼포에 머물면서 바다와 푸른 뒷동산, 창공의 아름다움과 굽이굽이 산길의 한 귀퉁이 어촌마을인 삼포에 반해 이 노랫말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삼포로 가는 길 / 작사·작곡 이혜민
바람부는 저 들길 끝에는 / 삼포로 가는 길 있겠지 / 굽이굽이 산길 걷다보면 / 한발 두발 한숨만 나오네 / 아아 뜬구름 하나 / 삼포로 가거든 / 정든님 소식 좀 전해주렴 / 나도 따라 삼포로 간다고 // 이하 생략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에서는 노래가 잘 흘렀기에 두 번 듣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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