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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사람이 있는 풍경

진도 아리랑에 눈물 난 예술단 樂 진해 정혜원 공연풍경

by 실비단안개 201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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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2시 진해 정혜원에서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회원인 하성군님의 '예술단 樂' 공연 '어울림'이 진해 정혜원에서 있었습니다.

날씨가 덥기도 하지만 오후 하성군님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새벽부터 텃밭에 나가 고춧대를 묶고 부모님 한의원에도 모셨습니다.

오후 2시가 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못다잔 잠을 자기에는 시간이 어중간하고 하여 1시즘에 정혜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정혜원은 노인전문요양원으로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그런 요양원과 달리 훨씬 이전에 문을 연, 공기와 주변이 참으로 맑은 요양원입니다.

 

 

정혜원에 도착하니 단원들이 악기를 공연장으로 이동중이었으며, 하성군님과는 잠시 아는체 할 정도로 무지 바쁘더군요.

정혜원 사무실을 찾아 자초지종을 말하고 어르신의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공연장인 3층으로 갔습니다.

 

프로도 연습을 하더군요. 아리랑 아리랑~

 

 

한켠엔 단원들이 고운 얼굴 더 곱게 꾸미고 있습니다.

 

 

연습시간부터 요양원에서 활동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자리를 잡으셨고, 휠체어를 타신 어르신들은 의자옆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침대를 이동하여 공연을 관람하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는 요양원 생활인데 저희 시아버지께서는 한 달 정도 대구의 요양원에서 생활을 하시다 돌아 가셨으며, 친정 엄마는 정혜원 갈란다를 몇 번이나 말씀하는데, 딸이 가까이 있는데 요양원이라니 하며 얼라아부지는 정 요양원 가시겠다고 하면 우리가 모시자고 했습니다.

요양원은 전문가들이 수발을 들기에 가정보다 더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고, 전문의 진료 등도 받을 수 있지만 고루한 성격이라 그런지 쉬이 허락이 되지 않습니다.

 

언제 악기 제자리 잡아 공연하나 싶었는데 모두들 선수라 그런지 착오없이 2시에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은, '어울림'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상남도, (재)경남문화예술위원회 주관이었으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후원이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퓨전 창작음악 "어울림", 전통무용 "입춤", 민요, 창작타악 퍼포먼스 "울림", 부채춤, 판굿이었습니다.

 

사물놀이입니다.

풍물놀이에서 음악적인 부분을 심화 발전시켜 사물놀이가 되었고, 각 악기의 잽이들이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같은 가락을 치면서도 꽹과리, 장구, 북, 징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엉키고, 밀치고, 당기는 멋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어릴 때 정월달 마을에서 풍물놀이를 하면 친정할아버지는 징을 쳤습니다.

키가 컸던 할아버지는 훤칠한 키 덕분에 늘 돋보였는데 언젠가 한 번은 징 채가 없었는지  신발을 벗어 징을 쳤는데, 사물놀이를 말하거나 풍경을 보면 지금도 그때의 할아버지 모습이 생각납니다.

 

 

퓨전 창작음악 어울림인데요, 아리랑을 부르며 시작했는데 아리랑이 얼마나 구슬픈지 가슴이 꽉 막히더군요.

그리곤 알 수 없는 울림들로 이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반을을 했습니다.

손뼉을 치며 팔을 올리기도 했고 사회자의 질문에 답도 하셨고요.

 

 

하성군님 의상이 바뀌었습니다.

땀 좀 보소.

 

 

모두들 한바탕 땀을 흘리고는 나비처럼 춤을 추었는데 전통무용 "입춤"인데요, 장단이나 의상, 춤의 순서가 특별히 짜 맞추어져 있지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감정을 표출하는데 중점을 둠으로 춤 스승의 대표적인 동작과 철학을 익혀나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하네요.

우리 춤이 사뿐사뿐 나비가 나는 듯 하다는 건 알지만 막상 우리춤하면 대답할 답이 없을 정도로 춤에 대해 문외한이라 죄송합니다.

 

 

우리 민요 차례입니다.

민요는 한 겨레의 인정, 풍속, 생활감정따위를 나타내어 민간에 전하여 오는 순박한 노래로 민중 가운데 생성되고 향유되며 전승되어 온 노래입니다.

경기민요, 동부민요, 남도민요 등으로 구분하여 우리가 잘 알며 흥얼거리기까지 하는 아리랑류가 민요지요.

민요중 진도아리랑을 부를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데요.

서편제 풍경이 스치며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의 모습도 스치고.

참, 영화 명량에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도 나온다고 했습니다.

서편제에 나왔던 진도아리랑을 무지 좋아하며 얼라들과 여행할 때 서편제 테프 넣어 듣고 다녔는데 이제 우리딸들이 늙어 엄마아빠와 잘 다니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의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진도아리랑도 자신의 신세나 처지에 따라 10절도 가능하며 100절도 가능하고 한데 이배사답사시 불렀던 진도아리랑입니다.

후렴 : 아리 아리랑 서리 서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1. 문전세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

2. 세월이 갈려면 저 혼자 가지 남에야 세월을 왜 다려 가느냐

3. 산이 높아야 고랑도 깊지 조그만 여자 소견이 얼마나 깊으리

4. 알그락 짤그락 짜는 베는 언제나 다 짜고 친정을 갈거나

5. 노랑저고리 앞섶에다 바늘장 걸고 긴 머리 나짓나짓 내 간장을 녹이네

6. 한국 최남단 보배 섬 진도 인심이 좋아서 살기가 좋네

7. 너냥 나냥 두리둥실 너냥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참사랑이로구나

8. 해당화 한 송이 와자지지끈 꺾어 우리 님 머리 위에다 꽃아나 주세

9. 세월아 내월아 오고 가지를 말어라 아까운 청춘이 다 늙어간다

10. 간다 못 간다 얼마나 울어서정거장 마당이 한강수가 되었네

11. 임은 죽어서 극락 세계로 가고 나는야 따라가며 나미아미타불

12. 날 다려 가거라 날 다려 가거라 니 심중에 꼭 있거든 날 다려가거라

13. 싫어요 싫어요 당시은 싫어요 연지분통 안 사준께 당신은 싫어요.

14. 강로야 강로야 육로나 되어라 내 발로 걸어서 내 고향을 갈란다.

15. 놀다 가세 놀다가 가세 저 달이 떴다 지도록 놀다나 가세

16. 산천의 초목은 달이 달달 변해도 우리들 먹은 마음 변치를 말자.

17. 약산 동네에 진달래 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피네

18. 만경 창파에 둥둥둥 뜬 배 어기여차 어야디어라 노를 저어라

19.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고 자식 많은 우리 부모 속 편할 날 없다

20.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요 내 가슴 속엔 희망도 많다

21. 우리가 여기 왔다 그냥 갈 수가 있나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다나 가세

 

오늘 공연단 노래는 아니지만 진도아리랑 한 번 듣고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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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에 이어 창작타악 퍼포먼스 '울림'이 이어졌는데 정말정말 열정적인 무대였으며 어르신들도 흥을 감추지 못하시더군요.

어르신들도 아기였을 때가 있었으며 빛나는 청춘시절도 있었고 몸과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한 그런 때도 있었습니다.

나이를 이야기할 때는 그래로 더 젊은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오늘 어르신들을 뵈니 나이가 들어감은 참 슬픈일인것 같습니다. 아팠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부채춤인데 부채를 쫙 펼치는 게 예술이지요.

부채춤은 김백봉선생이 창작한 것으로 1954년 서울시공관에서 처음 발표되었는데, 우리나라 무속굿판의 무당이 들고 추던 부채에서 소재를 얻어 창작된 춤이라고 합니다.

선녀여요.

 

 

예술단 樂 단원은 15명이며 오늘 함께한 단원은 11명이었는데요, 모두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민요와 춤에도 능했습니다. 특히 장구를 친 분, 마치 탈렌트 이보영 모습이 설핏보였기에 눈여겨 봤는데 장구도 잘 치고 민요도 잘 불렀으며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이 마치 화산같았습니다.

 

 

마지막 무대였는데요, 판굿입니다.

가락이 익기에 절로 흥이 나는데, 이 풍물 판굿은 현대음악의 흐름에 맞게 재구성하여 최소인원과 최고의 기량으로 원래 풍물 판굿의 느낌과 맛을 느낄 수 있게 무대화시킨 작품으로써 여유로움 속에서 구성진 놀음새와 장단으로 흥을 살리는 신명난 한마당입니다.

맨 앞줄의 할머니께서 머리를 자꾸 내밀어 찍혔기에 동영상을 올릴 수 없기에 아쉽습니다.

판굿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났습니다. 

공간이 협소하여 단원들이 아쉬워 할 수 있었던 무대였지만 관객은 최고의 무대를 맛봤으리라 생각합니다.

8월30일 진해구민회관 정기공연이 있다고 하니 그때 단원들과 관객 모두 흠뻑 취할 수 있기를 바람해보며 그날을 은근히 기다려봅니다.

 

오늘 수고하신 예술단 樂 단원입니다.

예술단 樂은 진해에 소재지를 두고 있으며, 가무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널리 보급하고 활성화하여 연희자와 관객이 함께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물을 창작하고 연희하며 더 나은 공연을 위해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전문예술단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원들은 악기를 다시 악기집에 넣고 떠날 준비를 하는데 아쉬움과 뿌듯함을 함께 느낄 것 같은데 이때 마음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차량 두대에 악기와 단원이 이동해야 하는데 정혜원공연이 마지막 오늘 공연이라고 했습니다.

떠날 준비를 마칠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성군님과 인사를 하고 저도 자리를 떴습니다.

예술단 樂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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