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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봉하마을 참 오랜만이다

by 실비단안개 2014.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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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맑음

하동 북천역의 코스모스를 만나기 위해 일찍 텃밭에 나가 물을 주고 했지만, 늦은 아침식사였기에 북천으로 가기에도 늦었습니다.

하여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찾기로 하고 과일과 음료 등 간식을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먼길이 아닙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찾지 못했네요.

'노무현을 위한 레퀴엠' CD를 받고 포스팅도 못 하고.

 

하얀국화 한송이 들고 묘역으로 갔습니다.

묘역에는 해설사가 있으며 의경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 안내판이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은 '국가보존 묘지 제 1호'로 지정된 묘역으로 국민들의 눈물과 정성으로 조성된 세계 최초의 '국민참여묘역'이며,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며 자신을 비우는 추모와 성찰의 광장입니다."

 

묘역에는 노란국화화분이 있었는데 의미심장한 구절입니다.

"당신이 더 그리워지는 세월입니다."

그때가 태평성대였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있습니다. 51.6%는 행복하겠지만 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는 전혀 행복하지 않는 요즘거든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참배를 하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눈물이 되어 흘렀습니다.

 

 

봉하삼거리에 드니 노란바람개비가 돌았습니다.

와 봉하마을이다~

 

얼라아부지가 그럽니다.

저렇게 큰 바람개비는 어디서 사노?

우리가 인터넷 검색을 해도 큰바람개비가 없었기에 텃밭에 중국산 바람개비를 만들어 꽂아 뒀는데 큰바람개비만 보면 우리가 주고받는 말입니다.

집에 가는 길에 몇 개 뽑아갈까?

저 밭에도 뽑아다 꽂아뒀네.^^

 

 

토지의 박경리 작가가 하동 악양을 먹여 살린다면 김해 진례 봉하는 노무현 대통령이 마을주민들을 먹여 살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가까운 곳이지만 우리가 봉하마을을 어떻게 알았으며 갈 이유가 있겠습니까.

주민들은 오늘도 국화꽃, 옥수수빵, 봉하쌀막걸리 등을 참배객과 여행객들에게 팔고 있으며, 봉하들판엔 아직 푸른기가 많았는데 봉하햅쌀이 나왔더군요.

봉하쌀은 떡국도 만들며 만두도 만들고 누룽지로도 판매되고 있으며, 가게에는 주변에서 생산되는 참으로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벌써 여러해가 지났지만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찾긴 했지만 얼라아부지와 우리가족이 신청한 박석을 찾으며 시민들이 신청한 박석 몇 모아봤습니다.

- 봄이 오면 언제나 님이 그리울 겁니다

- 노무현 당신은 역사이자 영웅입니다

-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람사는 세상

- 아들아 이분을 꼭 기억하렴(소름 돋았음)

- 나는 님을 보낼 수 없습니다

- 당신은 우리 삶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 꽃이 져도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가족 이름으로 신청한 박석입니다.

블로그를 하지 않는 날도 촛불을 들지 않더라도 인터넷 기사를 트윗합니다.

깨어 있는 시민인가 자문하면서요.

제가 텃밭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시민의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신청한 박석을 찾다 발견한 참배객입니다.

젊은 부부와 어린 엄마가 고마웠습니다.

대통령 서거 당시 어린 아가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추모의 집입니다.

해가 뜨거웠기에 사람들은 그늘을 찾았으며 얼라아부지도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노무현 그는 우리가 생각해낼 수 없는 보석들을 쏟아 냈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귀에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노무현 대통령 흉상을 배경으로 언니는 포즈를 잡고 동생은 언니를 찍습니다.

그래 우리에게 그런 대통령이 있었단다.

 

 

 

추모의 집 안내판 뒷편입니다.

노란 인파들, 그 앞에 미디어 몽구님같은 분이 있습니다.

당시 몽구님은 노무현 대통령 기사들을 막 쏟아냈었습니다.

 

 

불러도 기다려도 대통령님은 나오지 않습니다.

 

 

참배객이 많았지만 쓸쓸함은 뭔지.

생가도 텃밭도 사람이 오가는 도로도 쓸쓸함이 가득했습니다.

가을탓만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봉하가게입니다.

작아도 하나 정도는 구입해 주어야 꾸려 나갈텐데...

제가 좋아 하는 앞치마입니다.

사람사는 세상과 대통령의 자전거가 있는.

얼마에요? 입어 봐도 되나요?

거울은 저쪽에 있습니다.

거울은 괜찮은데, 근데 좀 짧네요. 요즘 사람들은 평균키가 크니 목부분 끈이 3센티정도 길면 좋겠습니다.

그렇죠?

사람들 손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죠, 사람, 따뜻한 사람, 정말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지요?^^

네 하며 점원도 웃어 주었습니다.^^

종이컵 크기의 도자기컵에는 대통령의 어록 세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따뜻한 사람 컵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이 적힌 노란바람개비를 줄을 서 받았습니다.

이런 기념품도 괜찮지요?

 

나는 잘 하고 있나, 잘 살아가고 있나... 어제는 자정을 넘겨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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