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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봉하마을 그곳은

봉하마을 12월, 김치 나누고 성탄트리 만들고

by 실비단안개 2016.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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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텃밭가는 일을 접고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가 더 돋보이는 때이며 그리운 때입니다.

봉하을로 접어드니 논에 흙이 메워지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앞 농지에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적 있으며, 김해시는 봉하들판이 최근 정부 규제개혁에 해지 요건 유형으로 선정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결정이 유보된 상태라고 했습니다. 공단이나 도로가 생길 모양입니다.


봉하마을에 접어드니 많인 시민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고, 차량은 화포천변에도 주차가 되어 있을 정도로 많기도 했으며 의경(?)이 교통안내를 하기도 했습니다. 뭔가 큰 행사가 치르지고 있는 모양이라며 살피니, '2016 봉하마을 나눔의 밥상, 봉하쌀 봉하김치 나누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아쉽게 김장 김치는 다 담가 포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봉하에서 직접 키운 친환경 배추로 김치를 담그고, 봉하쌀과 함께 포장해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전하는 <나눔의 봉하밥상>의 모든 과정은 사람사는 세상 회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좀 더 일찍 갔더라면 김장을 치대는 일을 도왔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이날 오후 3시에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무료상영 안내가 마을 여러 곳에 안내되어 있었습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무현 대통령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로 전국 18만 관객을 돌파 했습니다.

11월 개봉작들의 공세 속에 다소 상영관이 줄었음에도 관객들은 여전히 제작위원회 측에 상영관 문의 및 단체관람 요청 등을 보내고 있으며, 개봉 6주차까지 이어진 장기흥행은 매주 수십 만의 인파가 촛불집회에 동참하며 정권교체를 향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이 재조명되는 등 국민들 사이에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이 반영된 게 아닐까 합니다.



추모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러 갔습니다.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 한 봉하마을의 상점 간판 등은 거의가 노란색입니다.



"주권을 행사하는 시민, 지도자를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 시민, 나아가 스스로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시민이 우리 민주주주의의 미래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잘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묘역입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독도 연설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그냥 우리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입니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되었던 우리땅입니다." 카랑카랑한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이 들리는 듯 합니다.




우리 가족의 박석을 다시 찾아 보는데 많은 박석중에 유독 눈이 띄는 박석이 있었습니다. "노란 풍선을 흔들면 언제든 와 주세요." 봉하쉼터 나뭇가지에 노란풍성 하나가 걸려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묘역 바닥돌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담은 국민들의 마음이 글로 새겨져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 20cm, 두께 10cm 크기로 사상 첫 '시민기부'로 글이 새겨진 1만5000개의 바닥돌과 일반박석 2만3000개로 짜여져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는 비석이 별도로 없고 박석에 새겨진 글 하나하나가 비석인 셈이지요.

박석에 새긴 글귀는 글자수에 제한이 있었기도 했지만, 짧은 글귀에는 경의, 추모, 그리워하는 마음이 참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신청한 박석입니다. "늘 깨어 있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배객들이 늘었습니다. 혹은 대통령이 그리워서, 혹은 호기심으로, 혹은 미안함으로, 혹은 나들이로 봉하묘역을 찾고 있는데, 전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후 봉하마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으로 했는데, 얼라아부지가 마음을 본 듯 봉하에 갔다가 화포천이나 둘러 보고 옵시다 했기에 피곤했지만 봉하마을로 갔습니다.




묘역 입구에 새로 지어진 '여민정'은 시민과 함께 하는 쉼터라는 뜻으로 공원 안내 및 프로그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문자센터입니다. 방명록도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 마당입니다. 아가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노란바람개비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어린이에게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어 줄게 하니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추모의 집 영상실입니다. 여러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반가움의 눈물이 났습니다.



수생공원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겨울이다보니 수생식물의 푸름은 만날 수 없었지만 잠시 테크를 걸었습니다. 주차장이 넘쳐 차량들이 화포천변에 길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봉하마을 12월 행사 안내입니다. 자연물을 활용한 크리마스 장식품 만들기와 연날리기, 동지팥죽과 술빵 만들기 체험이 있습니다.



생가옆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1년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봉하마을은 자원봉사자들로 1년 내내 바쁘게 움직이는 마을입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봉하쉼터는 오늘도 복작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모든 것이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생전에 이곳에서 "대통령님 나오세요"하면 대통령이 나와 시민을 만났던 곳입니다. 노란바람개비를 든 두 아가가 대통령님 나와 주세요 하며 외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통령의 가치는 나날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새 이엉을 엮은 생가입니다. 곳곳에 사복경찰이 있었습니다.




오후 2시가 가까웠기에 봉하에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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