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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김달진 문학관

제19회 김달진 문학제를 앞둔 생가의 시詩와 붉은감

by 실비단안개 201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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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 문학관은 이 블로그를 시작하던 때와 함께 했으니 여러해가 되었으며, 김달진 문학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문학제 첫 날 김해 분청도자기축제장 들렸다가 문학제에 가기로 했었는데, 오전 텃밭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점심식사를 분청도자기축제장 근처에서 먹었을 정도로 시간이 늦었기에 다음날 생가에서만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19회 김달진 문학제날인 11월 1일, 이순신을 배우는 사람들 후반기 정규답사일이라 문학제 첫 날 함께 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답사지역이 전라도인데, 고흥 녹도-발포-정걸장군 유적지기에 늦은 오후라야 진해에 도착하거든요.

하여 문학제가 내일이지만 김달진 문학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진해의 가장 큰축제는 봄에는 군항제며 가을에는 김달진 문학제입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더 빛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달진 문학제 초대장겸 일정 안내입니다.

2014년 11월 1일~2일

장소 : 창원시 진해문화센터 대공연장, 경남문학관, 창원시 김달진 문학관 및 생가

- 김달진문학관 바로가기 : http://www.daljin.or.kr/

 

 

 

 

비는 아침부터 내렸습니다.

일을 보고 점심때쯤 문학관으로 갔습니다.

모두 식사중이었기에 문학관에서 모르는 詩지만 읊조려 보고 김달진 시인의 유품을 다시 찬찬히 보고, 지나간 문학제 포스터들도 봤습니다.

 

 

 

학예사님이 장을 봐 왔습니다.

비가 내리니 시가 젖지않도록 비닐을 씌워야 한다면서요.

(비가 그치면 마르고 바람에도 마르고 할 텐데 비닐까지….)

일요일 생가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후라이팬과 큰쟁반 등도 챙겨왔으며, 시를 덮을 비닐을 고정하기 위해 빨래집게도 준비했습니다.

 

 

우무석 시인이 따끈한 시애를 펼쳤습니다.

우무석 시인은 지난해 12월 펴낸 시집 <10월의 구름들>(불휘미디어)로 제10회 김달진창원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으로, <10월의 구름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0·18 부마민주항쟁을 소재로 한 시집이며, 시인은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당시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생가에 펼쳐져 있는 시인의 '정곡 탑리에서'를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내 생에 소 몰아본 일은 단 한 번뿐/ 닷새 동안 의령 친구 집에서 식객노릇 했던/ 스무 살의 숨은 기억 속에 남아 있었지….

정곡이라면 얼마전에 다녀온 의령의 그 정곡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 데, 성황리 소나무와 탑바위가 있었던 곳이 정곡면이었는 데 탑리는 그 어디즘에 있었거나 있는 마을일것 같아서였습니다.

 

 

시애詩愛 2014입니다.

 

 

웬 감이 이렇게 많이 달렸을까, 아주 붉게.

여러해를 문학관과 생가에 드나들었지만 감이 이렇게 붉었던 기억은 없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고 맑은 가을 하늘이라면 더 잘 어울릴텐데 중얼거리며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붉은감을 담았습니다.

비는 내리다 쉬다를 반복했습니다.

눈치없는 은행잎은 언제나 물이 들까.

 

 

 

사랑채 툇마루에서 학예사님과 여사님이 시에 비닐을 씌울 준비를 합니다.

 

 

 

시에 비닐을 씌우고는까치발을 하여  빨래집게로 위와 아래를 집어 주었습니다.

 

 

 

 

축제 이튿날 생가 마당에서는 멍석을 깔아 한량무를 춘다고 했는데, 그때까지 비가 내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하며 붉은감풍경을 반복하여 찍다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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