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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강구항 홍게 게눈 감추듯

by 실비단안개 2015.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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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맑음

속초 해신당공원을 벗어난 우리는 다시 7번 국도를 타고 영덕 강구포구에 닿았습니다.

대게나 홍게잡이 배는 만나지 못 했지만, 아주 많은 양의 대게와 홍게를 만났는데 대게골목에서는 찜을 하고 있었기에 가게앞마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습니다.

점심식사로 대게를 먹기로 했는데, 대게는 러시아산이며 요즘 홍게가 좋다고 했기에 홍게를 적당히 주문하여 찜집으로 갔습니다.

 

 

▲ 대게와 홍게

 

홍게는 한국 동해나 일본전역의 수심 700~2,000m 해역에 서식하며 짠맛이 나고 몸전체가 붉은 대게입니다.

대게를 고를 때는 다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골라야 낭패를 보지 않으며, 같은 크기라도 무겁고 다리가 긴 것이 좋고, 옆구리를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이 속도 알차다고 합니다.

 

홍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필수아미노산(리신,로이신,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발육 어린이와 회복기 환자에게 특히 좋은 영양식입니다. 

홍게는 갑각류 중에서도 키토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키토산은 지방의 침착을 방지하고 몸 밖으로 불순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키토산의 주성분은 폴리글루코사민이며, 다양한 키토산 가공식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 홍게

 

▲ 대게

 

우리가 찾은 영업점의 주인이 홍게 설명을 하고 대게보다 홍게가 낫다며 추천을 하더군요.

홍게철이라 값은 마리당 1만원선이었습니다.

 

 

포구에는 오징어 등 마른 해산물을 판매하기도 하며 대게풀빵이 있었는데 붕어빵보다 조금 긴 듯 했습니다.

 

 

대게를 찌는방법은 20분~25분정도 찌는것이 가장 맛이 좋은데, 찜통에 불을 켜둔 채 홍게를 꺼내지 않고 뜸을 들였다가 꺼내는데, 바로 꺼내면 거죽을 통해 비치는 내장 등의 색이 짙게 변해 보기에 좋지 않을뿐더러 자칫하면 특유의 비린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불을 끈 채 나머지 온기만으로 5분간 뜸을 들인 뒤 손님상에 올린다고 합니다.

 

 

밥상마다 가위가 있었지만 주인이 다리와 몸통을 나누어 먹기 좋도록 발라주었습니다.

 

 

 

주로 알려진 홍게요리는 홍게찜, 홍게매운탕, 홍게장, 장비빔밥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조리되고 있으며, 대게에 비해 맛도 떨어지지 않고 껄질에 들어찬 속살이나 내장도 실한데 아쉬운 것은 대게 다리처럼 속살을 쏙쏙 빼먹는 재미가 대게에 비해 중간에 결이 있어 툭툭 잘라집니다.

몸통을 꽃처럼 발랐기에 먹기 좋았으며, 다리는 가위로 잘라 끄트머리부분을 자른 윗다리속으로 넣어 살을 밀어 올렸습니다.

접시가 아닌 큰쟁반에 찐게가 나왔기에 마치 잔치상같았습니다.

 

 

먹을 땐 모두 조용했으며 짭조름한 홍게 맛에 반해 모두들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습니다.

 

 

홍게를 해체한 후 남은 등껍질의 안쪽에 붙은 살과 내장을 알뜰살뜰 발라내어 참기름과 김가루를 배합한 '장비빔밥'이 껍질에 담겨져 나왔는데, 홍게껍질이 옴팍하며 컸기에 밥한공기는 거뜬히 들어가졌지 싶더군요.

장비빔밥은 김치와 게국장이 함께  나왔는데 이 또한 모두들 게눈 감추듯 했습니다. 

 

 

홍게로 포식 한 후 영덕 강구항에서 9km정도 달리다보면 오르막 끝에 대게모양의 등대가 있는데 창포말 등대입니다.

창포말 등대에서 올려다보면 풍력발전기가 돌고 있는데, 거대한 풍력기의 굉음조차도 자연의 화음처럼 정겹게 들리는데, 이곳이 해안을 끼고 있어 사계절 바람이 많은 영덕읍 창포리에 건설한 영덕 풍력발전단지입니다.

블루로드를 따라 달리면 풍력단지에 닿는데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별반산 봉수대 등의 시설을 갖춘 발전단지에서 영덕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발전한다고 합니다.

 

▲ 창포말 등대

 

발전기는 높이 약 80m에 한쪽 날개 길이가 41m에 이르는데, 여러 개의 발전기들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이국적입니다. 바람개비 동산 등 풍력발전단지 안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와 내륙 방향을 다 조망할 수 있습니다.

좀 많은 시간을 걷고 싶은 풍력발전단지였는데 갈길이 멀다보니 수박겉핥기식이어서 아쉬웠습니다.

 

 

▲ 별반산 봉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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