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고추모종을 파종했으니 두 달이 가까워갑니다.
그 사이 줄치기를 세 번 했습니다.
다른 집의 고추에 비해 자라는 정도가 좋다보니 혹여 고춧대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계속 줄을 치게 됩니다.
▲ 4월 20일 모종파종
5월 11일 첫 번째 고추줄치기를 할 때만해도 고춧대가 어렸으며 뿌리도 덜내린 상태였기에 혹여 비에 쓰러질까봐 줄치기를 했습니다.
▲ 5월 11일
모종파종 한달 열흘되었을 때입니다.
녹음이 우거졌으며 고춧대도 자리를 잘 잡았지만 키가 자라다보니 쓰러지지않도록 두 번째 줄치기를 했습니다.
▲ 5월 30일
6월 9일, 열흘동안 고추가 잘 자랐음이 한눈에 보일 정도인데 고춧대가 키가 컸지만 여렸기에 세 번째 줄치기는 아주 조심스러웠습니다.
잘 자란 고춧대가 부러질까봐.
▲ 6월 9일
우리 텃밭의 고추 줄치기는 마쳤지만 친정 밭 줄치기는 며칠 간격을 두고 했습니다.
6월 13일 밭으로 가니 아버지께서 줄을 가져다 두었기에 혼자 줄치기를 했는데, 그날은 날씨가 흐렸기에 땀을 흘리지않고도 일을 잘 했습니다.
줄을 치지않은 고추는 고랑쪽으로 넘어와 있으며 줄을 친 이랑쪽은 좀 야무지게 보입니다.
고추는 가지과(Solanaceae)에 속하는 1년생식물로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나며 잎은 어긋나며, 꽃은 흰색입니다. 열매는 원뿔처럼 생긴 장과로 초록색을 띠다가 붉게 익습니다.
* 장과 : 과육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들어 있는 과실을 통틀어 이르는 말.
중부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고추는 흔히 오랜 옛날부터 우리 겨레가 먹어온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한국에 유입된 시기는 담배와 거의 같은 시기로 추정합니다.
고추는 따뜻한 곳과 토양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4월 중·하순에 모종을 파종하며 8월부터 11월에 걸쳐 수확합니다. 텃밭에 심은 고추종류로는 아삭이고추, 꽈리고추, 피망, 파프리카와 양념고추로 모두 고추종류에 속합니다. 비타민C가 많은 풋고추는 풋고추전용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풋고추가 익은 붉은 고추는 햇볕에 말려 고추장을 담거나 가루로 빻아 양념으로 씁니다.
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함유하고 있으며, 고추가 붉은 색을 띠게 되는 것은 주로 캡산틴(capsanthin)이라는 성분 때문이지만 β-카로틴이나 루테인, 크리프토산틴(cryptoxanthin) 등도 고추가 붉은 색을 띠게 하는데 일조한다고 합니다.
고추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더위 예방 효과가 높고 살균 작용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해 주기도 합니다.
고추의 영양성분으로는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과 철분 등이 있지만 특히 비타민E와 비타민C가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 캡사이신의 항산화작용으로 조리과정에서도 쉽게 손실되지 않습니다.
또 고추에는 포도당, 과당, 자당, 갈락토스 등이 유리당의 형태로 포함되어 있어 단맛을 냅니다.
고춧잎나물을 즐기는 분들도 있는데 고춧잎도 단백질 함유량이 4.1%로 비교적 많은 편이며 비타민A 성분함량이 높은 채소입니다. 단 농약을 살포했을시엔 고춧잎 채취는 위험합니다.
고추씨는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맛국물을 내는데 지방함량이 23~29%로 대부분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산과 디놀렌산입니다.
고추꽃인데 실제는 어른 손톱만합니다.
고추가 가지과다보니 가지꽃과 토마토꽃과 생김이 비슷한데 한 개의 암술과 다섯 개의 수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심은 고추는 PR케이스타로 대과다보니 고추가 큰건 한뼘이 넘으며, 피망도 잘 자라고 있으며 땡초는 꽃을 뒤집어 쓰고 자라고 있는데 일반 고추에 비해 작습니다.
심은 고추 모두 실패없이 잘 자라고 있는데 동네 다른 고추밭엔 역병이 들어 고춧대가 마르고 있었는데 마른 고춧대는 뽑아 태워야 하며, 앞으로 장마가 올테니 탄저병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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