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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익모초(육모초)는 왜 단오에 채취할까

by 실비단안개 201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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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텃밭일을 할 때 막뚝과 지지대 등을 만들기 위해 대나무를 캐러 대숲으로 들어 가는데 입구에 익모초(육모초)가 흩어져 있었기에 몇 포기 뽑아 와 꽃구경이나 하자며 텃밭 귀퉁이에 심었습니다. 그리곤 그해 그대로 겨울을 나도록 버려두었는데 이듬해(작년)봄에 겨우 몇 포기가 났습니다. 또 꽃구경만 하고 버려두었습니다.

익모초가 여성질환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딱히 먹어야 할 이유가 없었으며, 그저 꽃구경으로 만족했습니다.

 

▲ 2014년 9월

 

익모초(益母草)입니다.

익모초는 이름 그대로 엄마를 위한 약이 되는 풀입니다.

민간약으로 재배하기도 하는데 한방과 민간에서는 해독, 정혈, 조혈, 자궁수축, 결핵, 부종, 유방암, 만성 맹장염, 대하증, 자궁 출혈, 출산과 산후 지혈에 쓰이며, 익모초는 육모초라고도 하며, 꿀풀과(─科 Lamiaceae)에 속하는 2년생초로 키는 1m 정도로 줄기는 사각형이고, 연한 홍자색의 꽃은 7~9월에 줄기 윗부분의 잎 겨드랑이에서 몇 개씩 층층으로 달립니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씨를 충위자(茺蔚子)라고 합니다.

 

첫해에는 심장 모양의 잎이 뿌리에서 붙어서 나고 이듬해에는 줄기가 나서 자라며, 줄기에 나는 잎은 깃처럼 깊게 갈라져 마주 납니다.

 

 

2년생 익모초입니다.

익모초는 어머니에게 이로운 풀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 이로운 풀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이 원산이며 일본, 대만, 중국에도 서식합니다.

밭둑이나 길가나 빈터 등 전국 어디서나 절로 자라며, 키는 50~100 센티미터쯤 되며 줄기는 네모지고 흰색 털이 납니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마주나며 세 개로 깊게 갈라지며 갈라진 잎은 또 2~3개로 갈라지며 마지막으로 갈라진 한 잎은 선 모양입니다.

익모초는 혈액 순환에 좋은 풀로 여성들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으며, 생리불순으로 임신이 잘 안 되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고, 또 출산을 한 후에는 자궁 수축을 도와주어 약으로 씁니다. 익모초는 자궁을 수축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는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다닐수 있는 길을 표시하기 위해 밭에서 골라낸 돌로 울로 표시를 하고 덩이괭이밥을 심고, 익모초를 심었는데 2년산입니다.

익모초는 수선화와 비슷한 시기에 싹을 냈으며 2년째가 되니 생각보다 많은 싹이 났습니다.

 

▲ 4월 22일

 

수선화가 지고 작약이 피려고 봉오리를 맺었는데 익모초가 훌쩍 자랐기에 작약이 가려지려고 합니다.

작약은 지난해 모종을 구입하여 심었기에 처음으로 꽃을 피우기에 익모초보다는 작약꽃구경이 먼저였기에 텃밭에 오르내리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몇 날 며칠 바라봤습니다.

 

▲ 5월 16일

 

식물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 본능은 작약꽃을 익모초속에서도 잘 보이도록 고개를 내밀어 활짝 웃었습니다.

 

▲ 5월 21일

 

어제 아침 뉴스에서 내일이 단오라면서 단오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리취떡, 앵두화채, 쑥떡을 먹는다는 이야기였는데 단옷날은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수리는 우리말의 수레를 뜻하는 것입니다.
수릿날의 떡은 수레모양을 상징해서 수레바퀴 문양의 떡살로 찍어내었고, 재액을 물리치기 위하여 수리취나 쑥을 넣어 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단옷날 쑥을 뜯어 처마 밑에 걸어서 말렸다가 몸이 아프면 삶아 마시고, 뜸을 뜰 때 사용하며 또한 연약한 쑥을 뜯어서 쑥떡을 해서 먹고 쑥국을 끓여 먹으며, 뜯은 쑥을 묶어서 문옆에 세워두는 풍속이 있는데 모든 액을 물리친다고 믿기때문입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익모초와 머리에 입달린 괴물'이야기입니다.

옛날 돈 많은 구두쇠 청년이 혼기가 찼음에도 신부감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유는 아내가 먹을 쌀이 아까워서 최대한 입이 작은 여자를 찾기 위해서였는데 드디어 한 마을에서 마음에 쏙 드는 여자를 찾아냈습니다.
그 처녀는 입이 작기는 커녕 아예 입이 없는 사람이었기에 청년은 재빨리 청혼을 했고, 여자도 싫지는 않았는지 둘의 혼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구두쇠 신랑의 바람대로 여자는 밥먹는 모습을 통 보이지 않았지만 일은 싹싹하고 부지런히 잘하였기에 신랑은 흡족해했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신랑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몇달째 먹지도 않고 일만 하는게 가능한 일인가?"
결국 신랑은 일을 나가는 척 숨어있다 신부가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는걸 목격하고 부엌 가까이 다가간 신랑은 신부가 가마솥 가득히 밥을 지은걸 보곤 놀랐습니다. 신랑이 지켜보는 줄 모르는 신부가 가마솥에 머리를 디밀자 정수리부터 귀까지 머리의 절반이 쩌억 갈라지는게 아니겠습니까.
이 신부는 입이 없는게 아니라 왼쪽귀 부터 정수리를 가로질러 오른쪽 귀 까지 머리의 반구가 입으로 된걸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구전에 따라선 머리를 뚜껑처럼 연다고도 함]

이 광경에 신랑은 자빠지며 쿵 소리를 냈고 그 소리에 신부가 눈치를 채고는 이 남자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는데 신랑은 집밖으로 죽어라 달리고 그 뒤를 괴물신부가 날듯이 쫒았습니다.
괴물이라 그런지 남자 걸음으로도 못 떨쳐내고 점점 거리가 좁혀져 오는데 그만 신랑이 풀숲으로 미끄러져 굴러떨어졌기에 신랑이 이젠 죽은 줄 알고 잔뜩 떨고 있는데, 괴물신부는 쑥과 익모초 냄새를 맡더니 가까이 오지 못하고 결국은 다른 곳으로 가 버렸다고 합니다.
그제야 주위를 둘러본 신랑은 자신이 떨어진 곳이 쑥과 익모초가 가득한 풀숲임을 알았고, 여자가 간 다음에 남자는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쑥과 익모초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쑥을 다발로 만들어 대문에 걸어두고 익모초를 달여 매일 차인양 마시니 다시는 괴물신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즘은 앵두가 부처님오신날즈음에 잘 익는데 예전에는 단오때의 열매가 앵두였던 모양입니다.

제 철 과일인 앵두로 앵두화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 앵두화채는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를 물리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단오에는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윤기가 나고 잘 빠지지 않는다, 그네뛰기·씨름 정도였는데 단오에 대해 검색을 하다보니 국립민속박물관에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단오의 어원

단오는 일명 수릿날[戌衣日·水瀨日],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한다. 단오의 '단(端)'자는 첫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뜻한다. 중오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5월 5일을 뜻하는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로 풀이된다.

 

음양사상(陰陽思想)에 따르면 홀수[奇數]를 '양(陽)의 수' 라 하고, 짝수[隅數]를 '음(陰)의 수' 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예컨대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서 설(1월 1일)·삼짇날(3월 3 일)·칠석(7월 7일)·중구(9월 9일) 등이 있는데, 이러한 속절은 '양수(陽數)'를 '길수(吉數)'로 여기는 기수민속(奇數民俗)들이다. 이러한 기수민속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5월조의 기록에 전한다. 그 기록에 의하면 이 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리'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또 수리란 고(高)·상(上)·신(神) 등을 의미하는 우리 의 고어(古語)인데,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불리워졌다고도 하며, 일설에 의하면 단오의 유래와 더불어 중국의 초(楚)나라 사람 굴원(屈原)이 수뢰(水瀨)에 빠져 죽었다 하여 수릿날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http://www.nfm.go.kr/Data/cMmay.jsp)

- 더 자세히 보기 : http://www.nfm.go.kr/Data/cMmay.jsp

매실을 따던 날 엄마가 익모초를 보고는 잘 컸네, 육모초는 단오즈음에 뜯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익모초꽃을 보기위해 심었는데 꽃이 피기도전에 익모초를 뜯어라니... 단오일에 익모초와 쑥을 뜯는 풍속이 있는데, 이것은 약용으로 쓰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단오일 오시(午時 11시13시)에 익모초와 쑥을 뜯어서 말리고 이것을 약용으로 쓰면 다른 때에 뜯는 것보다 약효가 더하다고 하니 단오전날 午時에 익모초를 채취했습니다.

 

 

쑥이 익모초와 함께 자라는데 처음 보는 이는 헷갈릴 수 있는데 익모초잎은 쑥보다 넓게 퍼졌습니다.

동그라미안이 익모초입니다.

 

 

익모초를 채취하면서 씨앗이 자연발아하도록 익모초 몇 포기는 남겨두었습니다.

 

 

채취한 익모초를 평상으로 옮겨 지저분한 잎은 떼고 5cm정도의 길이로 잘랐습니다.

 

 

익모초대인데 대도 함께 잘랐습니다.

 

 

 

자른 익모초는 망에 넣어 그늘에서 말리는데, 익모초 효능 중 또 하나는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일사병 등으로 가슴이 답답한 경우 익모초를 즙으로 내어 먹으면 무더위로 인해 잃은 체력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제 익모초잎부분을 좀 가져왔습니다.

아침마다 이런저런 재료로 녹즙을 내려마시기에 쓴 익모초맛이 궁금해서였습니다.

사과 한개와 익모초만 즙으로 내리려고 하니 익모초양이 많아 사과 두개를 함께 내리니 두 컵이 나왔기에 한 컵을 마셔봤는데 정말 썼습니다.

아침밥상에 올릴 국을 끓이고 있었기에 간을 봐야 하는데 국 간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쓴 익모초 녹즙이었는데, 익모초는 여자에게 좋으나 남자는 양기가 부실해진다고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남은 한 잔을 처리해야 했기에 꿀을 타서 얼라아부지에게 주니 엑~ 하며 잔을 내려 놓았습니다.

뭔기요?

익모촌데 입맛없을 때 좋다고 해서...

혼자 마이묵고 힘 내소하며 사탕을 입에 넣더군요.

 

다른 채소를 사과와 함께 녹즙으로 만들면 사과향으로 대부분 목넘김이 괜찮았는데 익모초녹즙은 정말 썼기에 말려서 차로 먹어야 할 듯 하며, 효소로 담가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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