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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새미골 전시관에서 구입한 차(茶) 그릇

by 실비단안개 2015.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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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백련리 연꽃 만나러 갔더니에 이어 -

 

새미골 백련리에 처음 갔을 때가 2008년 여름이었으며, 후에 두어번 더 다녀왔습니다.

8월 1일 방문한 새미골 전시관에서 구입한 차 그릇 이야기는 일상같은 휴가, 하동 '백련리 도요지(白蓮里 陶窯址)'에 가다.  하편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새미골가마 전시관은 백련지가 끝나는 곳에 있습니다.

 

 

새미골가마 전시관으로 가다보면 여러 요지(窯址.가마터)를 만날 수 있지만 활동하는 요지는 많지 않은 듯 했습니다.

 

 

요지근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혼신을 다했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렇게 깨뜨리더군요.

 

 

석탑뒤의 허름한 건물이 새미골 전시관이며, 앞쪽의 담쟁이가 가득한 건물은 금정미술관으로 새미골 가마와 전시관을 운영하는 장금정 선생이 운영합니다.

 

 

담쟁이덩굴이 아름다운 금정미술관의 벽면에 장금정 선생께서 한 장씩을 직접 불에 구워 만든 작품이 있는데, 자신의 주위에 불을 그려놓은 것은 가마에 불을 떼는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몇 년전 담쟁이덩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던 자리에 역시 긴의자가 있으며 염색을 하는지 하의가 널려 있었기에 앉아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전시관을 기웃거리니 식사를 하다말고 들어오라고 했기에 인사를 하고 전시관으로 들어 갔더니, 장금정 선생과 동생 두 분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상차림이 참으로 소박했기에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밥맛 떨어지게 하는 일 같기에 잠시 구경을 하겠다고 하니 뒷쪽도 구경을 하라고 했습니다.

전시관 뒷쪽엔 작업실이었으며 한 분이 그릇을 만들고 있었기에 한동안 옆에서 구경을 했습니다.

 

 

새미골 전시관입니다.

드라마 대장금 다들 아시죠?

장금정 선생의 작품은 드라마 대장금과 시대와 신분차별을 뛰어넘어 실력 하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 백파선 이야기를 그린 '불의 여신 정이', 상도, 김수로 등과 백련리에서 촬영한 영화 취하선 등에 작품을 협찬했습니다.

 

 

새미골 도요지는 16~17세기 조선 도자기의 본류인 분청·상감·철화백자를 굽던 곳으로, 전통 막사발의 본고장이자 일본 국보 찻잔인 이도다완[井戶茶碗] 생산지로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데,  도예가 장금정 선생은 막사발을 대중화하고 면 단위에서도 도예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막사발의 도요지인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새미골에 새미골 금정미술관을 건립하였으며, 장금정 선생은 백련리에서 41년째 흙을 빚으며 굽고 있습니다.

 

 

여자들은 천성적으로 그릇을 탐하는 모양인지 소품하나에도 애착을 느끼며 가지고 싶습니다. 만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조용히 혼자 전시관을 둘러 봤습니다.

 

 

 

 

식사를 하는 탁자를 마주하는 의자에 앉아 식사를 마칠때까지 기다리니 장금정 선생님께서 차를 한 잔 줄까 하기에 "네"했더니 햇연잎차를 사발에 주었기에 두손으로 감싸 마셨습니다. 그리곤 선생님께서  이 더운날에 왔느냐, 뭘 타고 왔느냐 등 염려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기에 몇 해전 전시관까지 왔었는데 그때는 아무도 계시지 않더라고 했더니, 일주일에 이틀 정도 새미골에 계신다고 했습니다.

장금정 선생님은 앞머리를 노란고무줄로 묶어 위로 올렸는데 우리 작은아이가 여고때 한 머리였기에 웃음이 슬며시 나왔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그릇들을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았으며, 모두 다 마음에 들어 갖고 싶지만 그럴수 없기에 특별히 마음이 닿는 차 보관함을 구입했으며, 옆에 있는 손잡이 없는 차주전자도 값을 물어보니 얼마라고 하여 함께 구입했습니다.

선생님은 찻잔 둘과 차 스푼받침을 함께 포장해 주었기에 뒤돌아보며 몇 번이나 감하다고 했으며 차 열심히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 와 차 보관함에 얼마전에 만든 페퍼민트차를 담았습니다.

차 보관함과 찻잔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구입했는데 기회가 닿았을 때 구입해 두면 좋을 것 같아 구입했는데 얼라아부지는 또 샀는기요 하데요.

손잡이없는 차주전자는 찻물을 담아도 되며 차를 우려도 되는 그릇이며, 차 보관함에 어떤이는 아몬드를 담아 두기도 한다고 할 정도로 쓰임이 다양한 그릇들입니다.

 

 

차 그릇 구입한 기념으로 커피대신 페퍼민트차를 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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