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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사진]경화역 벚꽃터널, 난리 벚꽃장이었다

by 실비단안개 201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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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부터 돌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기에 일찍 텃밭에 나가 상추를 뜯어두고 오전 11시 마을버스를 탔습니다.

12시 마산발 군항제 셔틀열차를 경화역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해남중 정류소근처에서 차량이 밀렸기에 경화역이 아닌 남중에 내려 경화역으로 갔습니다.

난리난리 이런 난리가 있을까, 그야말로 난리 벚꽃장이었습니다.

벚꽃에 사람이 묻힌게 아니라 사람에 벚꽃이 묻혔다고 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철길과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고 의자에 앉아 벚꽃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으며, 아가들의 모습을 열심히 찍는 젊은 엄마아빠들도 많았습니다.

 

 

12시를 조금 넘겼는데 열차가 들어오니 안전에 주의하라는 안내가 나왔으며, 관계자들이 철길위의 상춘객들에게 위험하니 바깥으로 나가라고 주문했지만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열차는 거의 기다시피 달렸습니다.

안전사고가 나면 큰일이니까요.

 

 

마치 일상같은 풍경입니다.

열차가 가든지말든지...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는데 한 사람이 조명탑위에 올라 벚꽃터널을 빠져나오는 풍경을 찍고 있었습니다. 기잔가?

 

 

열차는 진해역으로 가고 철길은 언제 열차가 지나갔느냐는 듯한 풍경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봤으며 벚꽃도 여러컷 찍었습니다.

죽은듯이 있던 나무에서 어쩌면 이렇게 고운 꽃이 피어났을까...

 

 

 

 

 

경화역 이정표쪽에서 안민고개쪽을 올려다보니 그곳도 벚꽃이 핀 듯 환했습니다.

날씨가 궂음에도 불구하고 고르게 잘 피었습니다.

 

 

 경화역은 1928년에 세워져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옛 역사 건물은 노후되어 2000년 9월에 철거되었으며, 근무자도 없고 기차도 정차하지 않는 역입니다. 그러나 벚꽃피는 날이면 많은 외지인들까지 찾아주는 진해의 명물로 CNN선정 한국 방문시 꼭 가봐야 하는 곳에 선정되기도 한 곳입니다. 

 

경화역 벚꽃터널은 경화역과 세화여고 사이 약 800m로 장관이며 경화역을 알리는 벽화담장에 쓰여져있던 '경화역'마져 추억이 되었으며, 가건물도 헐렸고 의자와 경화역 안내판만이 경화역임을 알리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경화역을 찾고 벚꽃놀이를 즐깁니다.

 

그런데 또 열차가 들어 온다는 안내가 나왔습니다.

이번 열차는 마산발 열차였습니다.

 

 

사람들은 안내를 여전히 무시하며 셀카봉 등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기에 바빴습니다.

2년전 경화역 사진과 비교를 하니 상춘객이 엄청나게 늘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습니다.

 

 

 

 

 

벚꽃과 사람뿐인 경화역입니다.

화장실과 수유실은 경화역 아래 도로변에 있었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소에 정차하는 버스에서 계속 사람들이 내렸는데 이번 주말이 절정이될 듯 합니다.

 

군항제 이틀째지만 이제 내년이라야 경화역을 찾을 듯 합니다. 1년을 기다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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