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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서 먹은 동지팥죽

by 실비단안개 201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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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중 하나인 동지입니다.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입니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했는데,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입니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동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입니다.

단자는 새알만한 크기로 하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르며,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祀堂)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습니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는데, 팥죽에는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입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는데,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입니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축귀 주술행위의 일종입니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도 팥죽·팥떡·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동짓날에도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합니다. 올 동지 시는 2015.12.22(화) 오후 1시 48분이라고 하니 지났습니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입니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참고]

 

 

직선거리로는 얼마 안되지만 교통이 불편한 근처 절집에 갔습니다.

일년중 부처님 오신날과 동짓날에 엄마는 절에 가시는데 언제부턴가 동행했습니다.

저야말로 염불보다 잿밥에 눈이 멀어 절에 가는 식인데요, 부처님 오신날은 산채비빔밥이 좋아 가며, 동짓날엔 팥죽을 먹기 위해 간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닙니다. 두 식구에 팥 삶고 거르는 일이 번거로운데 그렇다고 동지인데 팥죽을 안 먹을 수도 없지 않습니까. 부처님께 삼배를 드리고 법당에 잠시 앉았다 공양간으로 가서 동지팥죽을 먹었습니다.

새알심은 자신의 나이만큼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는데, 어릴때는 새알심을 많이 먹었지만 이 나이에는 나이수만큼 먹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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