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함께 즐거우면 더 좋지 아니한가!
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대파밭에 바랭이가 깔렸더라

by 실비단안개 2016. 5. 30.
728x90

5월 24일

전날 친정에 갔더니 아버지께서 너희 참깨 잘 났더라, 그런데 대파밭에 바랭이가 깔렸더라 하셨습니다.

5월 15일 참개를 파종했을 당시 사진으로 이때만 해도 대파가 바랭이보다 많이 보였는데, 그 사이 기온이 많이 높았다보니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잡초가 많이 자랐습니다.



5월 24일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텃밭에 갈때 비는 내리지 않았으며, 강수량 또한 낮았기에 설마 비가 올까 하는 마음으로 텃밭으로 갔습니다. 텃밭을 둘러보고 참다래꽃 좀 찍고 대파밭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대파밭 앞쪽에 파종한 참깨입니다.



한 발이 천리라고 맨 아래밭이다보니 텃밭에 가더라도 윗밭인 감자꽃은 만나러 가면서 일없으면 가지지 않는 밭입니다. 잡초가 총체적 난국입니다.

잡초가 언제 이렇게 자랐지?



대파보다 잡초가 더 많습니다.

이 대파는 김해에서 구입하여 맨위밭에 심었다가 돼지감자로 인해 피신한 대파인데 이제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잡초도 다양합니다. 반하, 바랭이, 토끼풀, 명아주, 망초, 자소엽, 광대나물, 괭이밥, 쇠비름, 털별꽃아재비 등으로 이 정도면 잡초천국입니다.



가장 많은 바랭이로 쇠비름과 마찬가지로 금방 자라며 세력을 확장합니다.

바랭이는 밭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는 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중국 ·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키는 70cm쯤 되고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나오며 잎은 길고 끝이 날카롭습니다. 7~8월에 줄기 끝에 5~12줄의 가는 이삭이 갈라져 나와 녹색의 꽃이 줄지어 피며작은 이삭은 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같이 달리고,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이 돌며 흰 털이 있습니다.



환삼덩굴은 정말 골칫거리 잡초인데 뭐든 감아버리며, 같은 덩굴식물이라도 옆의 식물은 박주가리입니다. 대파밭에선 박주가리도 접초이기에 뽑았으며, 다른 해와 달리 명아주가 올핸 많으며, 들깨 비슷한 잡초는 털별꽃아재비로 역시 텃밭에 많은 잡초입니다. 그런데 이 잡초들을 꽃으로 찍으면 하나같이 다 예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잡초를 맸습니다. 호미와 양파파종용 호미로 매고 둑돋우기를 했습니다. 비가 하도 많이 내려 땅이 포슬포슬합니다. 물을 주어야 하나 망설이는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라아부지 말마따나 이 잡듯이 잡초를 맸더니 고랑이 말갛습니다.

- 대파 씨앗파종과 대파의 쓰임                     



돼지감자속의 대파입니다. 돼지감자를 수시로 뜯어주고 있습니다.



대파밭을 매고 평상으로 올라오는 데 오이밭의 잡초가 걸려 오이와 상추속의 잡초까지 다 맸습니다.



평상에 앉아 이제 뭐 하지 하는데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텃밭일 그만하라는 신의 계시니 집으로 가자.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