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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봉숭아와 금송화 옮겨 심기/뱀 퇴치용

by 실비단안개 2016.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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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뱀이 활동하는 계절입니다.

뱀은 극지를 제외하고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는데, 한대지방에는 종류 수가 적고 온대지방에서 열대지방으로 갈수록 종류 수가 증가하는데, 전세계에는 13과 3,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3과 16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양열이 영상 20도 이상 오르는 4월초에 동면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낮 기온이 영상 20도 이상 오르는 4월이나 아직 밤 기온은 차고 건조하므로 잠시 동면 장소에서 이동하지 않고 서식합니다. 한낮에는 동면굴 밖에서 태양열을 이용하고, 밤에는 동면굴로 은신하여 추위와 건조함를 피합니다.
이때 5개월간의 동면으로 뱀의 피부는 매우 예민해져 있기에 장시간 직사광선을 받는 것을 매우 싫어하여 묵은 나뭇잎 속이나 돌 속에서 2차 전도열을 이용하여 체온을 올리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따라서 이른 봄(4월)에는 뱀이 묵은 낙엽속에 몸을 숨기고 있으므로 뱀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낙엽속에서 뱀이 체온을 올리고 있으므로 이른 봄 산행 시, 바위층이 많은 양지바른 곳을 할동할 때는 늘 조심해야 합니다.

뱀이 동면굴을 벗어나 서식지로 이동하는 4월말~5월은 새순이 움트는 시기로 등산객, 나물꾼 등이 많아 뱀의 피해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우리 텃밭도 예외가 아닙니다. 텃밭농사를 시작하던 해엔 스무마리 넘게 뱀을 만났기에 별의 별 약을 다 했습니다만, 그래도 해마다 몇 마리씩 출몰합니다.

뱀은 소리없이 나타나기에 만나면 깜짝 놀라게 되며, 생긴게 징그럽습니다. 첫해엔 하도 뱀을 많이 봤기에 여름 보양식인 장어를 장만하기는 데 손이 오그라들 정도였습니다.

텃밭농사를 몇 년 하다보니 작은 뱀은 무섭지 않은데 큰뱀은 여전히 무서워 몸이 오그라듭니다. 하여 해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즘엔 흔한 봉숭아와 금송화를 텃밭 여기저기에 옮겨 심습니다.




지난해 떨어진 씨앗이 발아하여 구절초밭이 마치 봉숭아밭처럼 되었으며, 텃밭 여기저기도 자라고 있기에 봉숭아와 금송화를 솎아 봉숭아와 금송화가 적은 곳에 옮겨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봉숭아를 솎아낸, 구절초밭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아무튼 구절초밭입니다.



금송화도 봉숭아만큼 번식력이 좋습니다.

첫해엔 봉숭아 씨앗을 구하기 어려워 겨우겨우 구해 파종했더니 지금은 봉숭아와 금송화가 아주 처치곤란할 정도로 넘치기에 뽑아 버리는 게 더 많습니다.




솎은 봉숭아와 금송화는 밭두렁이나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곳에 옮겨 심었습니다.



봉숭아는 옛날부터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며,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런 까닭에 금사화(禁蛇花)라고도 합니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 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귀신을 막는다는 의미가 본 뜻이었다고 합니다.



금송화는 한해살이식물로 매년 4∼7월경 씨를 뿌리는 국화과 식물로 여러 개의 꽃이 모여 한송이 꽃을 이루는 두상화(頭狀花)입니다. 멕시코 원산으로 아프리카를 거쳐 유럽에  퍼졌는데, 우리나라 산야에서도 곧잘 눈에 띄는 흔한 꽃입니다. 잔물결같은 꽃잎과 화려한 색상이 좋으나, 기름샘에서 나는 독특한 향 때문에 꽃꽂이를 할 때는 잎을 떼고 할 정도인데 그 독특한 향이 뱀을 쫒는다고 합니다.


5월 24일 현재 이렇게 자랐습니다.

설사 효과를 못 볼지라도 마음으로 주문을 외며 해마다 마다않고 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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