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텃밭으로 빨리 가라고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산을 들고 텃밭으로 갔습니다. 방풍과 어성초를 옮겨심은 밭에 잡초가 꽉 차 잡초를 매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텃밭에 가선 카메라부터 들었습니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니 텃밭이 신선했으며, 4월에 파종한 덩굴채소들이 꽃을 피워 덩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쌈채소와 엇갈이배추, 덩굴채소 파종하다
평상옆의 개량머루와 포도나무입니다.
개량머루를 두 그루 심었는데 지난해에 좀 땄는데, 예초기에 나무가 잘리다시피하여 윗부분이 죽고 뿌리쪽에서 새순이 돋아 지금 자라고 있으며, 나머지 한 그루와 포도나무엔 벌써 열매가 달렸습니다.
개량머루는 좀 산만하며 포도는 의젓한 느낌입니다.
머루와 포도나무뒤 울타리에 인동덩굴이 꽃을 피웠으며 산딸기가 익었습니다. 딸까말까.
여주 지지대를 만들고 여주와 애호박, 단호박을 파종했습니다. 단호박은 따로 단호박 지지대가 있기에 그곳에 파종했는데, 엄마가 모종을 준비했기에 몇 포기 얻어 심었더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앞쪽엔 고추와 파프리카, 토마토, 가지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땡초꽃과 꽃모자를 쓴 땡초며, 아랜 파프리카나 피망의 꽃과 열매입니다. 익어봐야 피망인지 파프리카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가지를 잘 먹지 않지만 구색을 갖추느라 3포기 심었는데 처음엔 구실을 하겠나 싶더니 지금은 어젓합니다.
고추 줄치기 대신 케이블타이로 줄을 한 번 더 고정시켜 주었으며, 곁순을 따고 땅에 닿는 아래잎을 잘라주었습니다.
가지꽃입니다. 고운 보라색에 노란 꽃술을 가졌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 꽃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감자꽃과 토마토꽃과 비슷합니다.
토마토입니다. 대추방울토마토와 일반 토마토를 파종했는데, 줄치기를 세 번 했으며, 곁가지와 아래로 쳐진 잎을 잘라주었습니다.
대추방울토마토와 일반 토마토입니다. 현재까진 병충해없이 잘 잘라고 있습니다.
여주입니다. 여주를 파종하고 기온이 내려가 다시 파종했는데 덩굴손이 지지대의 그물망을 감아 올라가고 있으며, 조그만 여주가 달렸습니다.
여주꽃은 잎에 감싸져 있으며 꽃대가 오르며 노란꽃이 핍니다.
올해 처음 재배해보는 애호박입니다. 애호박과 단호호박이 함께 자라는데, 둘 다 덩굴손이 제 구실을 못 하는지 지지대를 타지 못 하기에 손으로 그물망 사이에 넣어주었으며, 곁가지 자르기를 했습니다.
오이밭입니다. 오이가 열대작물이라며 늦게 파종해야 한다기에 다른 덩굴식물과 함께 파종한 오이도 있지만 다다기오이는 늦게 파종했습니다.
거름이 적은지 잎의 가장자리가 누렇게 되었지만 아래로 쳐진 잎과 곁가지를 잘라주었습니다. 자른 잎은 오이가 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받침으로 했습니다. 오이가 보이지 않더니 곁가지와 잎을 자르니 보였습니다. 곧 밥상에 올려도 될 정도로 자랐습니다.
우리 텃밭의 효자 단호박입니다.
지난해엔 맷동호박과 자리가 바뀌어 실패를 했지만 올핸 잘 자라리라 믿으며, 역시 곁가지와 잎을 잘라 통풍이 잘 되도록 했고, 주변의 잡풀도 뜯어 주었습니다.
곁가지와 잎을 자르기전엔 잎을 헤쳐야 볼 수 있었던 단호박이 잎을 자르니 바로 보였습니다. 단호박에 아기처럼 털이 보송보송합니다. 호박대에도 털이 있으며, 잎에도 털이 있고 호박잎의 대 속은 비어 있습니다.
수세미입니다. 자라는 정도가 느리게 느껴지는데 지난해 무성히 자랐던 잔영때문일겁니다.
주변의 잡풀을 뜯어 주었으며, 지지대를 타지 못 하는 수세미는 케이블타이로 고정해주었습니다.
마치 천덕꾸러기마냥 밭 귀퉁이에 심어져 있는 맷돌호박입니다.
호박 역시 곁가지와 잎을 잘라주었으며 주변의 잡풀도 뜯어 주었습니다. 호박꽃의 암수꽃이 지는 모습에 수줍음이 가득합니다.
덩굴식물엔 왜 노란꽃이 필까요? 색상의 차이는 조금식 있지만 대체적으로 노란색입니다.
호박꽃입니다. 수꽃과 암꽃인데 꽃술이 다르지만 애호박, 단호박, 맷돌호박의 꽃이 비슷했습니다.
여주, 오이, 수세미, 호박꽃입니다. 모두 노란빛이 도는 꽃입니다.
그 사이 참다래꽃이 지고 바로 열매를 맺었습니다. 꽃잎속의 금빛 수술을 뒤집어 쓰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꽃이 핀 만큼 열매를 맺은 듯 합니다.
무수한 꽃을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 한 토종보리수와 꽃없이 열매를 맺은 무화과, 언제 꽃이 피고 졌는지 산초열매가 달렸습니다.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꽃과 열매입니다. 이종사촌동생의 농장엔 블루베리가 익고 있는데 우리 블루베리는 아직 푸릅니다.
감나무의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감잎차를 만든게 엊그제 같은데 감꽃이 피고 지고 열매를 맺었습니다. 올핸 지난해보다 적게 꽃이 피었습니다. 지난해엔 정말 처치곤란할 정도로 단감이 많이 열렸었기에 좀 적게 열리면 좋겠다 했는데 우리 마음이 단감나무에게 잘 전달된 듯 합니다.
너무 일찍 꽃을 피었던 청매화와 청매실입니다. 다가오는 일요일에 매실을 딸 예정입니다. 역시 지난해보다 적게 열렸습니다.
사과나무에 사과가 세 알 달렸습니다.
사과꽃이 피었을 때 얼라아부지는 거의 매일 사과꽃 구경하라고 노래를 불렀지만, 응응 하면서 꽃이 질때 사진으로 찍었습니다.(4월 28일)
왕매실꽃이 피었을 때도 매화꽃 보소 했으며, 자두꽃이 피었을 때도 자두꽃 좀 보소 했고, 사과가 달렸을 땐 세며 세 알 달렸네 좀 보소했지만 언제나 말만 응응했습니다.
자두꽃은 제법 피었었는데 자두는 하나도 열리지 않았으며, 지난해에 석류꽃이 제법 피었었는데 석류가 열리지 않았으며, 올핸 봉오리 하나가 전부입니다.
대추나무가 두 그루 있는데(새로 구입한 두 그루는 죽었음) 한 그루에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대로라면 가을에 대추를 많이 딸 듯 한데 우리밭엔 대추가 잘 되지 않기에 큰기대는 않습니다.
이제 어성초와 방풍밭 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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