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량머루나무를 심은 지 2년 되었습니다. 지난해엔 봉지를 씌웠더니 어느 정도 알찼었는데 올핸 그대로 두었더니 엉망이었습니다. 마치 이가 빠진듯한 머루를 새와 나비, 말벌이 매일 괴롭히기에 아예 땄습니다.
개량머루는 포도과며 영명 Crimson Glory Vine 학명 Vitis coignetiae cv, 야생머루를 선발 개량한 우수품종으로 병해충에 강건하고 추위에 대단히 강하며 관리가 용이하다고 합니니다.
또 내한성이 강하여 전국적으로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장점은 토양 및 기후적응성과 우수한 착색 능력과 병충해에 강해서 웬만하면 농약을 치지 않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도 농약을 치지 않았습니다.
머루는 생과로 먹고, 잼, 효소, 와인, 담금주 등을 만들 수 있는데 자색과일이나 자색채소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많다고 했습니다.
머루에는 칼슘, 탄수화물, 인, 비타민 C 등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안토시아닌 색소를 띠어 노화 방지, 시력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개량머루를 꼭 먹자고 심은 건 아닙니다. 눈이 즐거우면 되니까요. 그런데 텃밭의 평상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보니 말벌이 무서워 그대로 둘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 포도도 안쪽은 그대로 두었는데 이제 말라가고 있으며 온통 나비와 말벌 세상입니다.
텃밭에 이런저런 꽃들이 피고 단감이 익고 있으며 머루의 향기까지 더하다보니 나비와 벌이 너무 많습니다. 이러다가 몇 해전처럼 말벌집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말벌은 벌목(Hymenoptera), 벌아목 내에서 말벌상과(Vespoidea)의 한 분류군으로 제주도를 제외한 거의 전역에서 출현하는데, 벌초시기인 요즘 말벌에 쏘였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말벌은 일반적으로 4∼10월에 출현하며 나무의 수액에 모이거나 다른 곤충류를 잡아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말벌은 잦은 출현과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독으로 크게 주목 받는 벌 중의 하나입니다. 말벌은 7∼8월에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간혹 사람들은 말벌침에 쏘여 죽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도심지역으로의 말벌류 확산과 침입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합니다.
머루를 지난해보다 보름 빨리 땄지만 양은 더 적습니다. 기온이 높아 빨리 익었고 또 빨리 익은 머루는 짓물러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수확한 머루이니 친정에 조금 드리고 나머지는 들고 왔는데 작은 머루는 과육보다 씨앗의 비중이 더 컸습니다. 그렇다고 개량머루나무를 뽑아 버릴 수 없으니 내년엔 거름을 하고 머루봉지도 씌워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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