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전날 태풍 차바로 우리 텃밭이 쑥대밭이 되어 대충 정리를 하고 내려 왔는데, 고추밭은 얼라아부지가 가겠거니 하며 가지 않고 왔더니 퇴근 후 그대로 쉬었기에 6일 일찍 고추밭으로 갔습니다.
고춧대가 쓰러졌겠지 하며 갔는데 마늘밭 멀칭비닐이 날려 엉망이 되었습니다.
아 우짜지.
이랑 한 곳엔 비닐이 날아가 마늘이 발가벗었습니다.
2일 마늘 파종 후 마늘밭 풍경입니다. 야무지게 했는데.
마늘옆의 고춧대도 바깥이랑은 20도 정도 쓰러졌으며 고추가 떨어지고 가지도 부러졌습니다.
절로 난 들깨다 보니 뽑지않고 그냥 두었는데 이게 또 화근입니다. 거의 다 쓰러졌습니다.
멍하니 있을 수 가 없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떨어진 고추를 줍고 부러진 가지의 고추는 따 바구니채 물에 넣어 흔들었습니다. 그리곤 고랑의 떨어진 잎과 가지 등을 갈구리로 끌어 모아 버렸습니다.
이 밭의 참다래는 우리밭보다 큰데 차바가 참다래도 건드렸습니다.
2일 마늘과 한 날 파종한 겨울초와 적운무 싹이 났습니다.
마늘도 싹이 났습니다. 그런데 흙은 쓸려 내려가고 자잘한 돌멩이가 비닐위에 가득했습니다.
멀칭비닐이 날아간 이랑의 마늘은 패이기도 했습니다. 아~ 언제 다 씌우지.
세 이랑은 손을 봤으며 완전히 비닐이 벗겨진 한 이랑 앞에서 자꾸 망설였습니다. 씌울까 그냥 갈까. 얼라아부지가 그랬습니다. 모든 건 농장주가 책임을 지는 거라고.
한 이랑에 몇 개의 마늘이 파종된지 모르지만 멀칭비닐 구멍으로 파종한 마늘이 나오겠끔 이 고랑과 저 고랑을 왔다갔다하며 다 씌웠습니다.
지쳐 더 이상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닐위에 흙을 많이 올렸다고 믿은 우리의 잘못입니다. 중간중간에 꽂이를 꽂았어야 했는데.
우리 텃밭입니다. 쪽파밭 비닐이 부분 날렸으며 두렁의 들깨가 쓰러졌기에 들깨를 세우고 비닐 구멍에 쪽파를 넣어 자리를 잡아주어야 합니다.
마늘밭에 비하면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큰 쪽파는 뽑았으며 엊그제 파종한 쪽파는 구멍밖으로 꺼냈습니다. 뒷고랑 잡초를 매야 하는데 정말 많이 지쳤기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텃밭의 채소를 거둬 남에게 줄 때 정리를 해서 주는데, 쪽파를 다듬을 힘이 없어 뿌리부분만 자르고 그대로 들고 노인쉼터로 가서 어르신들에게 풋고추와 쪽파를 나눠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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