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맑음
오랜만에 맑은 날씨였습니다.
얼라아부지가 고추밭의 마늘파종밭 뒷정리를 하러 가갔다가 우리 밭으로 왔습니다. 텃밭 입구의 언덕이 태풍 차바로 무너져 복구를 해야 겠다고 하더니 참다래나무 뒷쪽울을 살피더니 이게 더 급하다고 했기에 넘어진 울을 둘이서 고쳤습니다. 그리곤 텃밭입구의 무너진 억덕을 복구하고 길까지 쓸려내려간 흙을 치우고 계단을 손질하고 살만남은 파라솔도 걷었습니다.
김장배추밭입니다. 잘 자라고 있습니다.
김장무와 김장배추입니다. 배추는 청벌레로 부터 아직은 보호해야 하기에 아래의 배추밭은 한랭사를 그대로 두고 윗밭의 한랭사를 걷었습니다.
빨래집게와 고정핀을 제거한 후 한랭사를 걷어 빗물에 씻기도록 오이 지지대와 울타리에 걸쳐두었습니다.
도랑물에 씻어도 되지만 물이 흐르는 한랭사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번거롭기에 언젠가 내릴 빗물에 자동으로 씻기길 바라면서 걸쳐두었습니다.
밭두렁의 자소엽과 들깻대가 다 넘어졌는데 한랭사를 걷는데는 차라리 그게 나았습니다.
김장무 북돋우기를 한 번 했었는데 뿌리가 고르지 않습니다. 다시 북돋우기를 하기에는 늦었지만 며칠있다 뭇잎을 솎고 무도 솎아 주어야 합니다.
한랭사를 걷자마자 벌레들이 날아 들었습니다. 나비와 나방은 청벌레의 온상이며, 사마귀·귀뚜라미·여치 등은 채소의 잎을 갉아먹기에 한랭사를 걷은 후 부터 벌레와의 싸움입니다. 한랭사를 걷지 않는다고 벌레의 침입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배추와 무의 잎이 무성하다보니 한랭사에 닿아 벌레의 접촉에 노출되었기에 한랭사를 걷으면서 벌써 청벌레를 잡기도 했는데, 한랭사를 걷어 완전히 노출되었기에 배추와 무는 곤충의 좋은 먹잇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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