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 6차 촛불집회( 경남시국대회)와 하야가

12월 3일

제 6차 대통령 퇴진 전국 촛불집회가 있었는데 창원광장 촛불집회에 다녀왔습니다. 광우병 촛불집회에는 여러 번 참가했지만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는 처음입니다. 현시대에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국민이 아닐 겁니다. 하여 그동안 가시방석이었는데 촛불집회 현장에서 현장 분위기를 직접 느끼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 합니다.

오후 3시 마을버스를 탔는데 하루가 참 길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3시가 되기를 기다리면서 배낭에 필요한 것들을 챙겼습니다.

먼저 촛불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감기가 심해 두루마리 휴지와 쓰레기봉지, 뜨신커피, 휴대용방석과 목이 마를 수 있기에 밀감도 챙겼습니다.

촛불앱은 김진태의 말대로 바람에 촛불이 꺼질까봐 받은 게 아니라 카메라질로 촛불을 제대로 켤수 없을 것 같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갈까봐 마스크와 장갑을 준비했으며 패딩부츠에 패딩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촛불집회 현장으로 갔습니다.

집회시작 30분전이었는데 이미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 와 있었습니다.

창원광장에 마련된 각종 부스입니다. 창원은 공업도시다보니 서명을 받는데도 있었으며, 촛불과 피켓, 세월호 리본도 나누어 주었고, 어묵과 뜨신 커피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봤던 그만두유입니다.^^

피켓을 말아있던 초등학생이 카매라를 들이대니 피켓을 펼쳐보였으며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릴건데 괜찮으냐고 물어보니 그러라고 하더군요. 스마트시대에 스마트한 초등학생입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늘품체조대신 하야체조로 몸을 풀었습니다.

하야체조는 윤민석이 지은 하야가에 따라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체조인데, 앞으로 촛불집회에 갈 예정이라면 하야가를 외워 가시기 바랍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으며 재밌(?)고 쉽습니다.

이게 나라냐 ㅅㅂ/윤민석 작사 작곡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1절)
이게 나라냐? 이게 나라냐?
근혜 순실 명박 도둑 간신의 소굴
범죄자 천국 서민은 지옥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
(후렴)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2절)
2014년 4월 16일
7시간 동안 너는 무얼 했더냐?
무참히 죽어간 우리 아이들
그 원한을 풀어주리라!

(후렴)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하야

(3절)
새누리당아, 조선일보야,
너희도 추악한 공범이 아니더냐?
쇼하지 마라. 속지 않는다.
너희들도 해체해주마!
(후렴)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4절)
우주의 기운 무당의 주술
다까끼 마사오까지 불러내어도
이젠 끝났다. 돌이킬 수 없다.
좋은 말할 때 물러나거라!
(후렴x2)
하야 하야 하야 하야하여라!
박근혜는 당장 하야하여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박근혜를 하옥시켜라!
하옥 하옥 하옥 하옥시켜라!

이어 드림비트의 난타공연이 있었으며, 우리 모두가 세월호다에 이어 자유발언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의 캔디 개사 노래에 박수가 쏟아졌으며, 박종훈 교육감은 국정교과서는 숱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으며, 아침이슬을 모두 함께 불렀습니다. 김재명 민주노총경남본부장은 창조경제로 노동자들이 해고되고 힘들어 한다고 했습니다. 노래가 이어지고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의 자유발언도 있었습니다.

해가지고 모두들 촛불을 밝혔습니다. led촛불도 있었으며, 촛불이 넘어져 꺼졌을 땐 옆 사람이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해질녘에 포즈를 잡아주었던 그 초등학생이 다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부모님과 동행이었는데 혼자 정말 의젓했습니다.

연세가 드신 분도 계시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 부부, 직장인, 초중고생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함께 한 촛불집회였습니다. 국개의원 누구 말마따나 우리는 말없이 이렇게 점조직화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광장의 트리가 점화되었습니다.

가운데 불빛은 '퇴진'이라는 글자인데 높은 곳에서 찍지 못 했다보니 글자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드론을 띄우기도 했습니다.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하고 체조로 뭄을 풀고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창원시청광장에서 새누리당 경남도당까지의 행진으로 약 4km거리라고 했습니다.

행진을 하면서 하야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박근혜는 물러가라, 즉각 물러가라.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즉각 해체하라.

사회자가 반대편의 차량에게 주문을 했습니다. 촛불시민과 함께라면 경적을 울려달라고 하니 일제히 빠앙~ 하며 경적을 울렸고 촛불시민은 환호했습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선보였던 파도타기가 행진시 여러번 있었으며, 경적도 여러번 주문하여 울렸습니다. 간혹 경찰들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서로 투명인간 취급을 했으며 시내의 시민도 함께 행진을 하기도 했습니다.

옆의 시민에게 경남도당이 얼마나 걸리느냐고 하니, 시티세븐즘에서 대략 500m 정도 남았다고 했지만 757번 시내버스 노선을 모르다보니 알고 있는 시티세븐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습니다. 남은 촛불시민들이 행진을 무사히 마쳤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1등 국민입니다. 대한민국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