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진해의 새명소로 손색이 없는 제황산 부엉이길을 걸었습니다.
진해구 충무동은 제황산의 옛 명칭이 부엉산임에 착안해 칙칙하고 노후된 진해중앙시장 주차장 입구 담장에 부엉이마을 조형물 벽화를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했으며, 기존의 부엉이길은 중앙시장 주차장에서 제황산 계단입구까지 여러 모양의 부엉이가 벽화와 조형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황산은 마치 부엉이가 앉은 것과 같다하여 부엉산이라 하였고, 봉우리는 두엄봉으로 불리었으나, 해방 후 제황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습니다. 해발 90m 산 정상에는 일제 강점기인 1927년 일제가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이긴 노일전쟁의 전승기념탑을 전함의 마스터를 본따 세웠으나 해방 후 이를 헐고, 1967년에 해군군함을 상징하는 탑을 건립하였는데 현재의 진해탑입니다. 중원로타리 방향에서 탑산에 오르는 계단이 365개로 되어 있어 1년 계단이라고도 하며, 중앙시장 쪽에서 오르는 길과 남산초등학교 방향으로 오르는 산책 도로가 있는데, 부엉이길은 중앙시장쪽에서 제황산공원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중앙시장은 아주 가끔 시장을 볼 때나 종묘상에 갈 때 들리는 시장으로 진해에서 경화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이며 상설시장으로는 가장 큰 시장입니다. 그러나 시장 풍경이 사실 다 비슷하다보니 사진으로 남기지 못 했으며 언제나 다니던 길로만 다녔고 주차는 약국골목과 동백골목쪽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했기에 그 공영주차장쪽으로 가서 마트에 부엉이길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했습니다. 한 번 더 헛일이겠지하며 주차장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이에게 부엉이길을 멀어보니 마트옆 골목길로 올라가면 있다고 했습니다. 하여 마트옆의 좁은 골목길로 접어드니 두어번 골목끝에 주택과 마주치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나와 다른 골목으로 접어드니 화분에 마늘을 심은 골목을 오르니 제황산으로 가는 길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부엉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시 길을 걷는 아주머니에게 부엉이길을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했기에 되돌아 보니 어르신 한 분이 오시고 계셨기에 여쭈어보니 어르신이 걸어온 길이 부엉이길이라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저는 부엉이길 끝에서부터 시작점으로 걸어 왔는데 이 글을 보는 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시작점부터 올립니다.
중앙시장 뒷쪽에 중앙시장 공영주차장, 배송센터가 있으며 이곳도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를 따라 걸으면 부엉이 마을, 부엉이 등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이 아닌 반대로 걸으면 벚꽃이 흩날리는 벽화가 있으며 부엉이들이 있는데, 아쉬운 건 주차로 벽화가 가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충무동 부엉이마을의 큰부엉이는 포토존인 듯 한데 역시 앞쪽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축복받은 집입니다. 오래전 제황산동을 기억해보면 낡은 집들이 많았고 점집도 더러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군 부엉이입니다.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진해는 법정동이 참 많은 지역이기에 여기가 충무동인지 제황산동인지 헷갈리는데 충무동 부엉이 마을이라고 하며, 부엉이의 습성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부엉이는 새끼를 위해 먹이를 물어다가 둥지에 쌓아 두는 습성이 있어 재물과 부의 상징이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테나(지혜와 수호의 여신)가 부엉이를 데리고 다녀 지혜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부엉이는 인생의 어둠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지혜와 혜안으로 충무동 부엉이 마을을 지켜준다.
스토리텔링 시대입니다. 마을마다 이런저런 전설 등이 내려오는 곳이 우리나라다 보니 마을마다 이야기가 넘쳐나는데 충무동은 전해져 오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펼쳐두었습니다.
부엉이 마을의 현재와 미래 여행지도를 그려 두었으며 부엉이가 벚꽃나무에 앉아 있습니다. 부엉이 소품은 때로는 빈티지한 면이 있고 엔틱한 느낌도 드는데 이곳의 부엉이는 귀여우며 정답게 느껴집니다.
부엉이 마을은 충무동 으뜸마을추진위원을 비롯한 전 자생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지난해 5월부터 매월 2회이상 참여해 담장 기초작업과 담장 칠하기, 포토존 타일 붙이기, 벚꽃과 부엉이 조형물 부착작업을 하는 등 착공부터 준공까지 직접 참여로 내고장 가꾸기를 실천했다고 하니 주민들이 더 애착을 가질 듯 합니다.
이제 제황산 부엉이길로 접어 듭니다. 중앙시장과 제황산공원, 중원로타리, 진해역의 위치가 나타나 았습니다. 진해는 작은 도시이기에 다 고만고만한 거리며, 걷다보면 걷기 시작한 곳으로 다시 올 수 있는 지역입니다.
부엉산의 설명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제황산은 마치 부엉이가 앉아 있는 것과 같다하여 부엉산이라 하였고, 봉우리는 두엄봉으로 불리었으나,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진해탑이 있는 봉우리를 일본인이 투구같은 형상이라 해, '카브토야마'라고 불렀던 것을 '임금님이 날 터'라는 명당설에 따라 '제황산'이라고 고쳤는데 이 산의 고유명은 아름다운 우리말인 '부엉산'이다.
일제의 잔재가 산에도 있습니다. 들리는 말들을 보면 인재가 나는 것을 막기위해 산을 갈라 도로를 내고 말뚝을 박고도 했다고 하는데, 한반도가 영원히 일본땅이 될 줄 알고 부엉산을 임금이 날 터라며 제황산으로 불렀는데, 지금이라도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로 제황산 대신 부엉산으로 기록하고 불렀으면 합니다.
부엉이길 시적점입니다. 겨우 차량 한 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좁은 비탈길입니다.
도로명은 벚꽃로 50번입니다.
혼자였기에 급할 게 없으니 천천히 걸었습니다.
전봇대에도 부엉이 등이 그려져 있으며, 주택보호용 울에도 부엉이가 있습니다.
1927년 일제가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이긴 노일전쟁의 전승기념탑 준공식 사진과 증평한들의 팽나무도 있는데, 증평 한들은 지금의 중원로터리입니다.
비탈진 도로 아래의 주택들이 위험하게 보였는데 방지턱윗쪽에 조형물을 세우고 사이사이에 부엉이를 두었다보니 조형물과 부엉이가 아래의 주택들을 지켜줄 듯 하지요. 조형물 사이로 중앙시장이 보이며 벗은 벚나무도 보이는데 벚꽃이 피면 부엉이가 더 빛날 듯 합니다.
대형 부엉이인데 포토존 같지요. 그런데 얄밉게 차가 가렸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느끼는 건데요, 건축주들은 조망권을 침해말고 주차 차량들은 포토존이나 풍경이 좋은 곳은 좀 비켜 주차를 해 주면 좋겠습니다.
제황산 이야기가 에니로 표현되어 있으니 시간이 넉넉할 때 읽어 보셔요.
1번부터 14번까지 한장으로 이어니 용량이 크다며 오르지 않기에 다시 여러 컷으로 잘라 올립니다.
위 애니에 나오는 진해탑과 진해탑 입구에 있는 현시학 해군 소장 흉상입니다. 진해탑 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입니다.
제황산 이야기 애니 주변에 부엉이와 나비가 있습니다. 칙칙한 시멘트벽이 환합니다.
비탈진 도로 아래의 주택 주인이 위험하다고 느껴 담장겸 방지턱곁에 큰돌을 놓아 두기도 했는데 부엉이 조형물 설치는 정말 잘 한 일 같습니다.
어릴때 불렀던 노래인데 요즘 어린이들은 아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목이 '겨울밤'이네요. 노래 가사와 음계가 있습니다. 벽화마을을 몇 곳 다녀 봤는데 벽화와 조형물, 음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은 처음같습니다.
부엉 부엉새가 우는밤 부엉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할머니곁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붕붕 가랑잎이 우는밤 붕붕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화로가에서 모두 옹망졸망 모여서 후후 밤을 구워먹지요
멀리 장복산이 보이며, 벚꽃이 피려면 2달여는 있어야 하는데 나비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나비는 스레트지붕위에도 앉았습니다. 요즘은 사용않는 건축 자재니 오래 된 주택입니다.
벽화는 무채색입니다. 담백합니다.
제가 시작점인줄 알고 올라 온 공용주차장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여기가 부엉이길의 또 다른 시작점이며 끝입니다.
시민참여 벽화구간에는 진해 원도심에 위치한 진해 남산‧도천‧제황초등학교 학생들이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해 직접 채색한 목재타일로 벽화가 조성되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제황산공원과 진해탑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부엉이길은 아름다운 도보길이지만 통행 차량도 있으니 사진을 찍을 때 주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의 벽화와 차별화된 벽화와 조형물이 있는 아름다운 도보길입니다. 2달 잠깐이지요. 지금은 조금 쓸쓸한 길이지만 벚꽃이 필때면 많은 시민과 여행객이 찾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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