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제황산 부엉이길을 내려오니 중앙시장이었습니다. 중앙시장은 진해외에 여러 지역에도 있는 평범한 이름의 시장이지만, 진해가 바다와 접하다보니 해산물이 신선하며 텃밭에서 재배하여 판매하는 할머니들 상인들이 더러 있기도 하고 국밥골목도 있습니다.
중앙시장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벚꽃로60번길 25[화천동 60-1]로 지하에는 어시장이 있기도 합니다.
중앙시장은 8·15 해방 후 귀향 동포와 6·25 전쟁의 피난민들이 주택 겸 점포의 형태로 시장을 형성한데서 시작되었습니다.
1946년 4월 8일 사설 시장으로 개설되었고, 1958년「시장법」에 의해 공설 시장으로 개설되었습니다. 1979년 1월 26일 민영 시장 허가를 얻어 현대화 신축 공사를 하였고, 1980년 12월 13일 대지 면적 대지 6,668㎡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주상복합 상가를 준공하였으며, 1981년 1월 12일 번영 시장 개설을 허가받았습니다.
2013년 현재 상가 규모는 1층에 중앙 상가 아파트[10동, 6,555㎡]를 포함한 279개의 점포, 지하 어시장에 86개의 좌판 등 총 365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2003년에는 공용 주차장[87면], 2005년에는 아케이드 공사, 2006년에는 지하 어시장 리모델링 공사, 2009년에는 고객종합 문화센터 공사, 2012년에는 중앙 시장 만남의 광장 공사 등을 완료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하고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현대식 상설시장입니다.
또 중앙 시장은 전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하여 1999년에 전국 최초로 전통 시장 상품권을 자체 발행하여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해 중앙시장의 마스코트인 장나래와 벚나래입니다.
장나래는 장터 + 나래를 조합한 이름으로 마트보다는 장바구니 사용이 많은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여 장바구니와 앞치마를 주요소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케릭터입니다.
벚나래는 벚꽃잎이 날리는 장터를 모티브로 제작된 여성케릭터로서 진해의 상징이기도 한 봄의 전령 벚꽃이라는 요소가 활기찬 시장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진해 중앙시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케릭터가 정감이 가지요.
장나래와 벚나래 아래에는 진해 중앙시장 안내와 각 동에서 판매하는 대표 상품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진해 중앙시장길을 살레길이라고 하는데, 살레는 '살래'의 방언으로 살래살래는
그동안 중앙시장을 숱하게 다녔지만 자세히 살펴보기는 이날이 처음입니다. 중앙시장 살레길을 살래살래 걸어 보겠습니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골목은 여러곳입니다.
아래는 농협 맞은 편 중앙시장 입구입니다. 닭둘기가 막 나는데 시장통에서 모이를 쪼아 먹기도 했습니다.
공영주차장쪽의 시장 입구입니다.
저희가 드나드는 중앙시장 입구는 육대앞쪽으로 약국골목이 있으며, 약국옆의 아저씨는 사철 이 자리에서 냄비꼭지, 수세미, 벨트, 칼 등 다양한 상품을 팔고 있으며, 조금 들어가면 벚꽃빵을 만드는 미진과자점이 있습니다. 미진과자점은 다른 점포명은 진해제과이며 1972년부터 오늘날까지 2대째 이어오는 진해를 대표하는 제과점입니다. 빵종류가 다양하며 프렌차이즈의 빵보다 맛이 좋으며 고급진 빵과 과자입니다.
다른 때도 생선이 많지만 대구철이며 설 명절을 앞둔 중앙시장에는 큰대구와 생선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명란젓을 사려고 중앙시장을 먼저 들려 명란젓을 구입하여 가방에 넣은 후 부엉이길을 걸었습니다. 놀다가 까먹으면 안되거든요.
겨울을 대표하는 해산물인 굴입니다. 우리집 가까이 안골에서 굴을 전문적으로 까서 팔지만 중앙시장에서도 껍데기째 팔기도 했습니다.
과일전과 반찬가게입니다. 두 곳 다 허락하에 찍었는데 과일의 색이 아주 예뻤으며, '365일 건강한 밥상 착한 가격' 가게는 연세가 드신 부부가 운영하는 듯 했습니다. 깔끔했습니다. 각종 해산물과 시장통에서 빠질 수 업슨 순대와 국밥을 파는 집인데, 친정엄마가 지금처럼 많이 늙지 않았을 때 함께 중앙시장에 가면 막걸리 한 병을 시켜 순대를 먹곤 한 집입니다.
튀김집과 떡방앗간입니다. 떡 방앗간은 말 그대로 집접 떡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데 점방안에 시루가 있었으며, 폐백용 주문떡이 아주 예뻤습니다. 우리 시골 5일장의 떡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떡이 있었습니다. 떡집을 보니 명절 분위기가 나는데 옆에는 강정을 팔기도 했습니다.
속옷 다있소. 영업장 이름이 딱 맞기에 찍었으며, 옆의 화장품은 폐업정리로 저렴하게 내놓았더군요. 진해도 불경기인 모양입니다.
많은 상품이 세일중입니다.
아케이드인데 옷수선집이 많으며, 뜨개방도 있으며 한복집도 있고 수입품을 파는 곳도 있는데, 여기도 점포세를 많이 놓고 있었습니다.
아케이드안의 수예점으로 역시 세일중입니다. 한땀 한땀 수를 놓는 귀한 손을 밖에서 한동안 구경을 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 갔습니다. 구경 왔노라고 하면서요. 모두 손자수 작품입니다. 아주 섬세합니다. 수를 놓는 손은 섬섬옥수인줄 알았는데 아주머니의 손마디가 굵었습니다.
임대를 하는 점포도 있지만 뜨개방과 수입품 가게는 옛날과 변함없었습니다. 손뜨개작품은 비싸기에 가격을 물어 볼 엄두가 나지 않기에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중앙시장에도 신앙촌상회가 있네요. 처음 봤습니다. 두부, 간장,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명절음식으로 빠지지 않는 게 도라지나물인데요, 사진이 작아 그렇지 도라지가 산더미같았습니다. 추어탕을 팔기에 한봉지 구입했으며, 해초와 채소를 파는 가게에선 몰(모자반)을 샀습니다.
채소는 아케이드가 아닌 시장골목의 점포나 난전에서 판매를 하는데 봄나물인 냉이와 달래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지하 어시장 회센터로 갔습니다. 횟집이 줄줄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횟집에는 손님이 없었습니다.
지하 회센타옆의 생선을 파는 곳입니다. 여기서도 횟감을 팔며 자반도 팔고 다른 해산물도 팔고 있는데, 요즘처럼 마트가 없었던 시절 친정 엄마는 이곳에서 자반을 장만했습니다. 반거조도 아닌 생물을 간을 하여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세척하여 말려 명절이나 기제사때 올렸습니다.
자반이 무겁다보니 엄마는 꼭 저를 데리고 다녔으며 시장통에서 옷도 사 주고 순대나 족발 등을 사주기도 했는데, 이제 우리 엄마는 너무 많이 늙어 시내의 시장엔 갈 엄두를 못 냅니다. 우리 엄마는 늙어 가는데 시장은 더 젊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바지락, 조개 바지락이 아닌 의류 바지를 파는 점포입니다. 바지樂. 다니다보면 반짝이는 점포 이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중앙시장을 나중에 한 번 올릴건데 살래살래가 아닌 아주 벅찰 정도로 시장을 돌고 또 돌았습니다.
또 그 골목입니다. 진해탑이 보입니다. 부엉이길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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