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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진해역, 벚꽃이 피어도 쓸쓸

by 실비단안개 2017.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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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여좌천을 걸어 내려오면 진해역이 보입니다. 언제나처럼 진해역을 둘러싼 울타리 사이에 카메라를 바짝대어 역사와 벚꽃을 찍었습니다.

진해역은 2015년 1월 31일자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벚꽃이 많이 피어 더 쓸쓸한 진해역입니다.




역광장으로 들었습니다. 예전엔 낮술에 취해 누워있던 취객이 꼴불견이었는데 지금은 그때 풍경조차 그립니다. 역광장은 주차장이 되어 있었으며 옛날에 진해역을 찾기라도 했는지 간혹 진해역을 기웃거리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우걸 시인의 시처럼 뽀족지붕이 시트콤 소품같은 역인데 주차된 차량들로 겨우 지붕만 보였습니다.


진해역 / 이우걸

 

시트콤 소품 같은 역사(驛舍) 지붕 위로

누가 날려보낸 풍선이 떠있다.

출구엔 꽃다발을 든

생도 몇

서성이고.

 

만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질 듯한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그 순백을 만나기 위해

이 나라 4월이 되면

벚꽃빛 표를 산다.(시와 시학 2005. 봄)




진해역이었다는 발자취들이 남아 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진해에 살지만 진해역을 찾는 일은 군항제때 뿐인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진해역사는 2005년 9월 14일에 등록문화재로 지정 되었습니다.

진해역은 1926년 일제시대에 건립된 역 중 몇 남지 않은 고건물로서 고풍스런 멋을 자랑하고 있으며,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열차가 운행으로 진해역은 터질듯 했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 창원공업단지 조성과 이용객이 급증하며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2004년 4월 KTX 개통과 함께 통일호가 폐지될 때도 진해선은 완행열차로 살아 남았으며, 몇 년전까지 새마을호가 운행되기도 했는데 2015년 1월 31일자로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화물열차 및 벚꽃축제 기간 관광열차는 계속 운영하게 된다고 했는데 겨우 한 번 운행하고 끝이 되었습니다.

진해선의 종착역인 '진해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 제192호입니다.

진해는 일제에 의해 1910년부터 군항도시로 개발되었는데 철도는 진해와 내륙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 이었으며, 진해역사는 당시 건립된 일반적인 지방역사의 형식과 규모는 온전하게 남아 있는 역사입니다.



모르는 이들이지만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말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철망에 카메라를 대고 다시 철로와 벚꽃을 찍었습니다. 겨우겨우 찍힌 풍경입니다. 녹슨 철로입니다.



진해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이나 했는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걸음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진해역에서 볼 수 있는 군항제 유일한 풍경으로 그림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않은 화가인 모양입니다. 이이가 진해역처럼 유명해졌으면 합니다. 폐역이지만 진해역은 군항제 기간이면 블로그 유입이 상위입니다. 또 그러다보니 폐역인줄 알면서 진해역을 찾아 풍경을 담아 올립니다. 한무리의 단체여행객이 진해역 설명을 듣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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