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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벚꽃 · 웅천요(熊川窯)

100년 넘은 러시아식 건물에서 나에게 편지를, 나만의 우표를/舊 진해우체국

by 실비단안개 201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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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벚꽃빵을 사서 들었습니다. 날씨가 흐려 더는 다니는 게 무리일 것 같아 카메라도 가방에 넣었습니다.

중원로타리에 가면 꼭 만나는 풍경 중 하나가 舊 진해우체국입니다. 舊 진해우체국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우표전시회를 다시 하나?

벚꽃빵을 바닥에 놓은 후 가방을 열어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진해우체국은 1912년 10월 25일 준공되었으니 세워진지 100년이 넘은 우체국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舊 진해우체국은 일제가 러일전쟁(1904~1905)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909년에 진해 시가지를 도시계획 하면서 일본 해군깃발을 본떠 중앙광장(현 중원로타리)을 중심으로 방사선형태의 여덟 갈래의 길을 냈고, 도로사이의 부지위에 세계주요 8개 국가의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설계, 8개 건물을 건축하였는데 이중 7개 국가풍의 건물은 노후화되어 현대식 건물로 개축되어 그 모습이 사라졌고, 러시아식 목조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우체국(당시는 진해우편국)만 보존되고 있습니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진해우체국 건물은 1912년 10월 25일 준공되었으며, 1981년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9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러시아식 건물인 舊 진해우체국에서 특별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樂! 우정역사와 떠나는 여행

     133년 우정역사

     나만의 우표

     탁본대 체험

     흑백 포토존


그동안 문이 닫힌 우체국을 두 번 방문하긴 했지만 우체국 정문으로 방문하기는 처음인가 봅니다. 소나무에 붉은 우편함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10년전인 2007년 1월 천안의 우정박물관을 관람한적이 있었습니다.

우정박물관은 1884년 근대행정의 효시인 우정업무가 이 땅에서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38년에『체신박물관』으로 처음 문을 연 후 1985년에『우정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서울중앙우체국 안에 전시장을 확보·운영해 왔으나 서울중앙우체국 개축공사로 인하여 천안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으로 이전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 새로 구축한 우정박물관은 380여평의 전시실에 『대조선국 우정국 사무직제 장정』등 일반사료 540여점과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문위우표』등을 전시하였으며, 우표류검색기를 통해 세계 각국의 우표류 7천여점을 열람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실에는 통신의 발달과 홍영식 선생 등 우정사업의 선각자, 우정업무의 연혁, 집배원·우체국 심볼·우체국 간판·우체국건물의 변천사, 우표로 보는 우리나라의 역사 등 우리나라 근대우정의 발자취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해 우체국 내부입니다. 시계가 가고 있으며 느린 우체통이 있는데 군항제 기간 이곳에 투함한 우편물은 1년이 지난 2018년 4월 1일 발송을 한다고 합니다.



엽서에 편지를 씁니다. 손글씨를 적은지가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우리는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데 모두들 정성껏 손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1년 후 나에게 혹은 연인에게, 혹은 부모님에게 편지가 배달된다면 깜짝 놀라겠지요.



포토존입니다. 진해상회앞으로 우체부 아저씨가 지나갑니다. 요즘은 자전거가 아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시더라고요. 제가 어릴때는 자전거로 우편물을 배달했습니다. 당시에는 요즘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다보니 전보를 보내거나 받고, 편지도 받았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통하며, 우편물은 쓰잘데기없는 광고물이 대부분이며 세금고지서가 배달되니 반가운 우편물은 없다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벚꽃빵을 들고 갔는데 우체국에서도 벚꽃빵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우체국의 깨알광고입니다. 우체국 쇼핑.

진해콩은 우체국에서 구입이 가능한데 타지역에서는 우체국 쇼핑을 이용하면 됩니다. 저 역시 진해인으로 진해콩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봉지 당 1,000원입니다. 벚꽃빵도 우체국 쇼핑에서 구입이 가능하군요.



우표 전시가 있으며, 나만의 우표만들기 접수처입니다. 맞춤우표지요.



해군사관학교와 경화역, 진해우체국이 배경이 되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여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진해가 풍경인 그림엽서도 판매를 하네요.



줄을 서 있었기에 뭐지하며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탁본하기였습니다. 빠질 수 없어서 줄을 섰습니다.



탁본하기 안내가 있으며 1884년도에 처음 우표가 발행되었네요. 그런데 5문, 10문은 뭐죠? 10환은 들어 봤는데 10문은 처음 들어보는 단위입니다.

검색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는 세계 최초의 우표가 탄생된 지 44년 후인 1884 11 18일 홍영식 선생에 의해 5문과 10(당시 화폐단위) 2종의 우표가 발행됐습니다.

홍영식 선생에 의하여 1884 4 22(음력 3 7)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우정총국이 설치되고 1884 1118(음력 10 1) 우정총국이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로 우표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때 발행된 우표가 문위우표로 문위우표란 당시의 화폐단위가 '()'이었기 때문에 후에 수집가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문위우표는 5문, 10, 25, 50, 100 5종으로 일본 정부(일본대장성인쇄국)에 의뢰, 제작하여 우정총국 개시와 함께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우정총국 개시일까지 5문과 10문만 도착하고 나머지 25, 50, 100문은 도착되지 않았으며, 문위우표 5문과 10문은 최초로 우정업무가 개시된 서울(한성)과 인천(제물포) 사이에 오고 간 우편물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즉 아래의 우표는 서울과 인천 사이에 오고 간 우편물에 사용한 우표입니다.



탁본을 하는 순서입니다. 탁본판 위에 잉크롤러로 잉크를 칠하여 그 위에 한지를 덮어 밀대(칠판 지우개 비슷)를 이용하여 민 후 탁본대 덮개를 덮어 다시 탁본대의 윗면을 골고루 문지른 후 탁본대를 들면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 나옵니다. 탁본은 웬만한 여행지에서 다 하니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얼마나 선명하게 나오느냐가 관건이지요. 아래는 제가 뜬 탁본입니다.



즐길거리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의 우정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 설명이 간단하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우정박물관에 가니 정말 많은 자료가 있었는데요, 우체통 변천사, 복장, 우편가방의 변천사인데 진해 우체국에서 전시중인 것들은 일부인 듯 합니다. 격세지감을 느낄만 하지요.




행사중인 舊 진해우체국 뒷편에는 새 우체국이 영업을 하고 있으며 마당은 함께 사용하는데, 최신 우편차량들이 있습니다. 우체국에서 택배도 취급을 하는데 접수를 한다고 바로 수거를 않고 예약제더라고요. 하여 우체국 택배는 직접 들고 우체국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만 다른 택배회사와 마찬가지로 하룻만에 배달이 되었습니다.



133년 우정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몇 가지의 체험이 가능한 흔치않은 기회니 군항제 기간에 여러분만의 벚꽃여행을 만들어 보셔요.

우체국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봄꽃 축제때는 누구나 날씨에 예민하다보니 다들 우산을 챙겼습니다. 저도 접이우산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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