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5일
- (7번 국도 여행 13) 안동 하회마을길 중 낙동강둑을 걸으며 본 것들
하회마을을 나온 우리는 들어갈때의 길이 아닌 낙동강둑길을 걸었습니다. 그 길은 안동의 둘레길인 유교문화의 길 중 하회마을길이기도 했습니다. 유교문화는 사회의 모든 구조를 수직적으로 만드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예의범절을 지키며 개인보다 공동체를 우선시 하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안동은 양반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다양한 유무형의 유교문화자원이 곳곳에 분포해 있는 도시로 역사문화의 탐방과 전통문화의 체험이 가능하기에 한 번쯤은 방문해볼만 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교문화의 길
A 유교문화길 2코스(하회마을길) 풍산한지~현회삼거리
B 유교문화길 1코스(풍산들길) 낙암정~풍산한지
C 유교문화길 3코스(구담습지길) 현회삼거리~구담교
하회마을길을 걷습니다.
왼쪽으로 부용대와 낙동강, 만송정숲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섬세한 겨울산과 막 새이엉을 이은 초가가 있었습니다.
하회마을에도 탈 등 기념품을 판매한는 점방이 있었는데 평민이 사는 듯 한 이곳에도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기에 구경삼아 들렸다가 올케가 풍경을 사기에 저도 샀습니다. 겨울이라 창문 여는 횟수가 적다보니 아직 달지 않았지만 봄이 되면 창문위에 달아 풍경소리를 듣겠지요.
20년도 더 전에 작은동생네가 양산에 살때 양산 어느 점방에서 구입한 하회탈 중 양반탈과 부네는 지금도 집에 걸려 있는데, 여긴 하회탈 종류가 다 있으며 생활용품도 있었습니다.
만송정숲 사이로 푸른 낙동강이 보입니다. 이날 기온은 영하였지만 몸이 움츠려들 정도의 추위는 아니었기에 걸을만 했습니다.
잠시 만송정숲으로 내려갔습니다.
만송정숲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진 넓은 모래 퇴적층에 위치한 숲으로 2006년 11월 27일에 천연기념물 제47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숲은 수령이 90∼15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 단순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선 선조 때 서애 류성룡의 형인 겸암(謙菴) 류운용(1539~1601)이 강 건너편 바위절벽 부용대(芙蓉臺)의 거친 기운을 완화하고 북서쪽의 허한 기운을 메우기 위하여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었다고 하여 만송정(萬松亭)이라 한다고 합니다. 1983년에 세운 만송정비(萬松亭碑)에는 이 솔숲의 내력과 함께, 현재의 숲이 1906년에 다시 심은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숲에는 수령 90~150년 된 소나무 100여 그루와 마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심는 작은 소나무들이 함께 자랍니다. 이 숲은 여름에는 홍수 때 수해를 막아주고 겨울에는 세찬 북서풍을 막아주며, 마을사람들의 휴식공간 혹은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며 여행객에는 부용대, 낙동강과 함께 좋은 볼거리와 휴식공간이 됩니다.
부용대(芙蓉臺)입니다.
부용대는 태백산맥의 맨 끝부분에 해당하며 정상에서 안동 하회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높이 64m의 절벽입니다. 부용대라는 이름은 중국 고사에서 따온 것으로 부용은 연꽃을 뜻하는데, 하회마을이 들어선 모습이 연꽃 같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하회마을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 부용대라 부른다고 합니다. 아래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곳에 옥연정사, 겸암정사, 화천서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부용대로 가는 나룻배가 있기도 하며 돌아서 부용대를 오를 수 있다고 하나 우리는 부용대를 오르지 않았습니다.
낙동강 푸른물 위의 천막같은 게 있는 곳이 나루터인데, 나룻배는 개인적으로 진행하기에 미리 연락을 해서 알아 보아야 한답니다.
- 하회나루터 : 010-4154-1315
둑길을 걷다 다시 오른쪽을 봤습니다. 이엉이 말려져 있으며 뒤로 이엉을 잇지 않은 초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후 날씨가 좋았으니 지금쯤은 새초가가 되었겠지요.
강변에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어 관계자인 듯 한 이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다음날(12월 26일)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봉송되기에 축하공연을 위한 무대인 듯 했습니다.
부용대로 가는 나룻배를 타는 나루터입니다. 강 건너편의 기와집은 옥연정사(玉淵精舍)입니다.
옥연정사는 국가민속문화재 제8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유성룡(柳成龍)이『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집필한 곳으로 전해오는 바, 그의 만년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회마을의 화천(花川) 북쪽 부용대(芙蓉臺) 동쪽 강가에 자리 잡고 있어, 나룻배로 마을을 드나들게 되어 있는데 역시 이번 여행은 수박 겉 홡기였음이 드러납니다.
부용대 뱃나들로 불리던 하회나루의 부활은 20여 년 만이라고 하며, 국내 유일의 전통 나룻배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미스러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안동 화회마을을 한 번 더 가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다시 길을 걷습니다. 벚나무가 겨울옷을 입었습니다.
두 달 보름후면 벚꽃이 필텐데 그때 이길은 낙동강을 볼 겨를이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꽃길이 되겠지요.
잘 걷다가 항상 뒤돌아 봅니다.
다시 왼쪽의 흐르고 있는 낙동강물을 봅니다. 낙동강은 늘 아픈 강으로 기억됩니다.
우리가 하회마을로 들어갈 때 걸었던 길이 보이며 들과 초가들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 어릴때의 마을 풍경같았습니다.
낙동강이 멀어지려고 하며, 점심 먹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으며 집으로 돌아갈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기는 낙동강 하구둑에서 317km되는 곳입니다. 이제 언제 낙동강을 볼 수 있을까.
식당촌에서 간고등어구이와 안동찜닭으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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